<꽃을담다> 이인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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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담다> 이인표 대표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8.0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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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 한 잔에서 우린 창업
 

꽃차소믈리에 어머니 덕분에 꽃차를 자주 접하며 꽃차사업을 하게 된 <꽃을담다> 이인표 대표. 꽃차 사업을 하기로 하고 사업계획을 위해 꽃차 관련 교수, 농가, 학생들을 만나보면서  꽃차 시장의 현황과 향후 과제와 비전 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한지 6개월 만에 창업에 도전, 현재 꽃차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으로 영역을 확장시키며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꽃을담다> 이인표 대표

청년, 꽃차 사업에 뛰어들다  
“꽃차를 즐기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죠. 원래는 꽃차 제조보다는 유통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농가를 다녀보니 꽃을 생산하는 곳이 많지 않고 대부분 소규모로 작게 운영하고 있어서 직접 제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꽃을담다> 이인표 대표의 얘기다. 
‘꽃차’ 아이템 특성상 젊은 청년이 꽃차 사업을 한다는 것에 많은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플라워티스틱’이라는 새로운 시도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왔다. 이 대표는 꽃차 사업을 전개하면서 꽃차의 음용방법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다관에 끓는 물을 넣고 몇 분 정도 우린 후 거름망을 이용해 찻물을 걸러내는 등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 그렇다고 꽃차의 매력인 눈, 코, 입으로 마실 수 있는 부분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꽃차를 공부하던 어느 날, 생강나무꽃차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데 생강나무 줄기만 별도로 차로 만드는 과정이 있었죠. 그래서 줄기채로 가공하게 되면 더 예쁘고 편하게 마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플라워티스틱’입니다.
이 대표는 꽃이 가진 아름다움과 건강한 먹거리로 고객들이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할 수 있는 브랜드로 다가서고 싶었다. 때문에 디자인요소를 최소화해 꽃이 가장 돋보이도록 했다. 플라워티스틱은 꽃이 가진 향과 비주얼까지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유리병과 유리시험관으로 패킹했다. 이런 고급스러움은 백화점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기 시작해 면세점, 호텔, 카페 등으로 속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추석이나 설날이 되면 명절 선물로 인기가 좋다. 

 

꽃차 ‘차’ 보다 ‘선물’로 접근 
이 대표 역시 여느 젊은이들처럼 하루에 커피 몇 잔씩 습관적으로 마시는 게 일반적이었다. 꽃차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신도 꽃차를 마시며 서서히 꽃차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무엇보다 꽃차는 카페인이 없고 꽃마다 색, 향, 맛, 효능이 달랐다. 컴퓨터 앞에 하루 종일 앉아있는 직장인에게는 눈 피로에 도움이 되는 메리골드꽃차, 불면증에는 금계국꽃차, 기관지에는 목련꽃차, 여성에게 좋은 홍화꽃차 등. 꽃차는 꽃마다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24시간 저온 건조해 덖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꽃을담다>에서 판매하는 꽃차는 목련꽃차, 생강나무꽃차, 황화꽃차, 금계국꽃차, 맨드라미꽃차, 아카시아꽃차 등 12가지가 있으며, 플라워티스틱은 국화, 쑥꽃, 생강나무꽃, 조팝나무꽃, 마거리트 등 5가지 종류가 구비돼 있다.

<꽃을담다> 제품은 무엇보다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꽃차를 ‘차’의 개념에서 ‘선물’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이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부암동에 꽃차 아이템 외에도 플로리스트와 접목해 다양한 액세서리 및 팬시상품과 아카데미까지 겸비한 숍이 오픈 계획으로 있다. 벌써부터 중국 진출도 모색 중이다. 더불어 <꽃을담다>는 단순히 ‘꽃차’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식품사업으로의 영역을 확장시켜나간다. 식음료 및 외식업에 활용할 수 있는 분말제품에서부터 꽃커피, 꽃아이스크림, 꽃베이커리, 꽃초콜릿 등 각종 식용꽃을 활용한 디저트류를 개발해 나갈 생각이다. ‘그냥 잘 팔리는 것은 없다’는 그의 말 한 마디는 <꽃을담다>의 끊임없는 진화와 비전을 읽게 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창업
<꽃을담다> 이 대표는 꽃차 사업을 위해 전국의 식용꽃 농가를 일일이 발품을 팔아가며 찾아다녔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는 국내산 식용꽃을 위해 농가를 만나 무농약 인증을 갖고 있는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데 무농약인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인증서 발급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까지 알려주며 식용꽃 납품을 위해 주력했다. 현재는 농가의 식용꽃을 가진 인증에 따라 가격을 달리 책정해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자발적으로 유기농인증을 받으려는 농가가 많아지고 있어 뿌듯하다. 소비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식용꽃으로 만든 꽃차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꽃을담다>는 국내 30여 농가에서 계약재배로 식용꽃을 받고 있는데, 이 대표는 농가에 대한 책임감까지 생겨나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생겨났다. 그는 <꽃을담다> 사업 전개 당시, 정부의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형 재도전 지원 사업’에 지원했고 선정돼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리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창업지원 융자로 4000만원을 지원 받는 등 정부차원의 지원정책을 적극 활용했다. 

현재는 가락동에 자리한 서울시창업지원센터에서 다양한 지원과 컨설팅을 받으며 사업을 일궈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꽃을담다>를 안착시키기까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말도 없이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런 그가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창업이 ‘무겁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간혹 청년창업자들 가운데는 ‘대표놀이’를 하는 이들이 눈에 띕니다. 그러다가는 무조건 망합니다. 사장은 사람만나는 일이라며 밖으로만 돌고 내부를 꼼꼼히 챙기지 못하는 사례가 많거든요. ‘이정도면 됐겠지’ 하는 것도 안 됩니다. 사람들이 놀랄 때까지 새로운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수많은 고민과 발품을 팔고 있다. 물론 지금도 이는 현재진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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