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대표 창업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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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대표 창업피아
  • 창업&프랜차이즈 기자
  • 승인 2018.0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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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아이템과 경쟁력 있는 점포 선정
이홍구 대표 창업피아

2017년 자영업을 창업하거나 운영하는 분들은 예년에 비해 특히 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독립창업자, 프랜차이즈 업계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보여준 일련의 모습들은 이른바 ‘갑질’을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여 긴장된 한 해를 보냈으며, 앞으로 프랜차이즈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보게 된 시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자영업자 4만명 줄고, 프랜차이즈 500개 늘어
자영업자 수는 늘었다. 불경기인 점을 감안할 때 자영업의 수가 늘었다는 것이 특이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내용을 잘 살펴보면 ‘나홀로’ 사장은 늘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의 수는 줄어 들었다. 2017년 8월 기준, 나홀로 사장은 413만7000명으로 2년 전인 2015년 8월에 비해 11만여 명이 증가했다. 이 수는 자영업 전체의 60.3%에 해당하는 숫자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은 2년 전에 비해 약 4만 명이 줄어들었다.
2017년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5758개(12.28 현재)로 2016년에 비해 약 50개 가량 늘었다. 2003년 이래 매년 약 500개 내외의 브랜드가 더 생겨나고 있다.

아이템별로 살펴보면,  2017년 창업시장은 저가아이템이 여러 분야로 확장되고 쇠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이 등장하는 등 다앙한 분야로 확장된 한 해였다. 또 배달전문점의 발달로 삼겹살, 갈비와 같이 고기 아이템으로 번졌다. 이러한 변화에 일식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 접시에 1500원에 판매하는 초저가 초밥 프랜차이즈가 생겨나는 등 가성비 높은 일식집들의 확산이 눈에 띄었다. 식빵전문 프랜차이즈 전문점도 늘었다. 브랜드 수만 벌써 10여개에 이른다. 인상되는 최저임금으로 인해 사람을 대신해 무인주문기를 활용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패스트푸드에서 카페, 음식점으로 계속 확산되는 중이다. 


외식업계와 경쟁하는 편의점의 진화
편의점은 이제 모든 음식점과 판매점들의 경쟁자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락, 빵, 피자, 스파게티, 삼각김밥, 라면, 국밥, 핫도그, 커피 등 수 많은 상품들이 진열대를 채운다. 앞으로 편의점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셜분석을 살펴보니 편의점과 관련된 키워드 중 7위에 ‘맛있는 음식’이 올라왔다. 편의점은 이제 간편한 편의품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가성비 높은 음식을 파는 종합 편의점이 되어가고 있다. 네이버 조회수에서 ‛편의점’ 키워드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도 소비자들의 편의점에 대한 관심을 뒷받침 해 주기에 충분하다.
의미있는 일도 있었다. 법무부는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연말에 입법 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건물 임대료의 ‘인상률 상한선’을 현행 9%에서 5%로 낮추고 서울의 경우 환산 보증금을 기존 4억에서 6억1000만원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과 어려움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먼저 자영업 수가 많다는 데 있다. 외식업의 경우도 약 60만개 정도에 이른다. 취업과 창업의 갈림길에서 창업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정부의 창업자를 위한 무분별한 대출도 가계부채 1400조를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2016년에 비해 500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더 생겨남으로써 창업자들을 더욱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 가장 큰 문제점은 검증되지 않거나 차별화 없는 미투 브랜드의 확산이다. 지난해 카스테라와 핫도그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없어진 가게들만 수도 없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진입장벽 자체가 없기도 하지만 이를 제어하거나 평가할 수 없는 시스템 부재도 유행 아이템을 양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2018년 틈새시장, 고정비 줄인 아이템  
아울러 2018년 프랜차이즈 시장은 첫째, 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예비창업자들과 잠재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시장으로 나와 외식업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반면 기존의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들은 폐업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가성비 높은 음식점과 상품들이 아이템별로 확장될 것이다. 단일 메뉴로 특화해 저가의 전문점으로 활성화 시키는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편의점은 일반음식점들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의 1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커피를 비롯해, 도시락, 김밥, 라면, 피자 등 다양한 아이템들과 경쟁력을 갖춘 편의점은 음식점 최대의 위협이 될 수 있다. 넷째, 고정비 상승으로 인한 소규모 아이템의 발달이다. 인건비, 월세 등의 고정비와 재료비 등의 변동비 모두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소규모 점포를 활용한 아이템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서비스업이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음식점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업의 선전이 기대된다. 코인노래방, 네일아트, 당구장, 미용실 등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결혼률 감소,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증가, 욜로족, 쏠로족 등으로 인해 자아를 발전시키고 자기만족을 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의 발달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고정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2층 이상의 지상층을 활용한 서비스와 스포츠업의 틈새가 눈에 띌 전망이다. 올해 창업시장은 대출 규제, 고정비 증가, 소비심리 위축, 경쟁력 높은 아이템, 치열한 자영업 시장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아이템과 경쟁력 있는 점포의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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