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도시락 먹은 427명 ‘집단 식중독’…“최대 900인분 배달, 환자 더 늘어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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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도시락 먹은 427명 ‘집단 식중독’…“최대 900인분 배달, 환자 더 늘어날 전망”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3.10.07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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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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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도시락을 먹은 400여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렸다.

5일 광주 광산구 등 지방자치단체 보건소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427명이 식중독으로 병원치료를 받았거나 의심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환자는 광주 광산구(97명)와 북구(10명), 전남 곡성군(142명)·함평군(116명)·장성군(58명)·담양군(4명) 등 광주와 전남의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427명 가운데 62명은 입원이나 통원 등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365명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는 않았으나 구토 설사 발열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겪었다.

역학 조사를 통해 보건당국은 환자들이 자체 급식시설이 없는 광주 광산구 A제조업체에서 일하면서 A업체가 배달한 반찬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는 공통점을 확인했다.

A업체는 무더기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미역국, 완자, 코다리찜, 오이무침, 버섯볶음 등으로 구성된 반찬 도시락을 당일 조리해 800∼900인분을 배달했다.

보건당국은 현장 점검에서 조리종사자 22명이 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가스레인지와 식재료 보관창고의 청소 상태가 불량한 것을 확인했다. 

A업체는 ‘일반음식점’으로만 광주에 영업신고 하고선 직접 음식을 제조 판매했다. 이는 ‘식품 제조가공업’ 등록을 하지 않은 무허가 영업에 해당한다. 게다가 영업신고하지 않은 전남 북부권까지 돌며 도시락을 배달했다.

보건당국은 식중독 환자들과 A업체에서 채취한 검체를 분석 대조해 식중독 원인이 업체 과실로 판명나면 추가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광산구보건소 관계자는 “A업체 음식을 먹고 복통 등을 겪었던 근로자들이 단순 배탈이 아니라는 걸 알고 신고하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엿새간 추석 연휴까지 고려하면 누적 환자 수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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