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분 배달음식, 사용 플라스틱 평균 18개…재활용률은 45%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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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분 배달음식, 사용 플라스틱 평균 18개…재활용률은 45%뿐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2.02.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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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배달음식 플라스틱 용기 사용실태 조사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시장이 최근 4년새 10배 가까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용기 사용도 그만큼 많아졌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배달앱을 통해 직접 음식을 주문해 플라스틱 배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3곳의 배달앱에서 주문 상위 10개 메뉴(1개 메뉴당 2인분씩)를 주문해 총 30개 배달음식을 받았다. 소비자원이 주문한 메뉴 10개는 ▲보쌈 ▲김치찌개 ▲족발 ▲죽 ▲찜닭 ▲자장면 세트 ▲돈까스 ▲초밥 ▲파스타 ▲떡볶이 등이다.

배달음식 플라스틱 용기 사용실태 조사 결과, 1개 메뉴당(2인분) 평균 18.3개(147.7g)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됐다.

우리 국민이 배달음식을 일주일에 평균 2.8회 주문한다는 것에(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1·오픈서베이) 대입하면, 이용자 1인당 연간 평균 약 1,341개(약 10.8㎏)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국민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 88㎏(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 보고서 기준)의 12.2% 정도에 달하는 양이다. 플라스틱 사용 비중에서 배달음식을 통해 나오는 것이 그만큼 높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배달용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45.5%에 그쳤다. 조사 대상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전체 중량의 45.5%만 재활용이 가능했는데 용기에 비닐이 남아있거나 스티커가 붙어있는 경우, 소형 칼 등은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플라스틱 용기에는 메인 음식의 용기와 곁들임 음식 용기, 뚜껑, 비닐랩, 소스 비닐 포장재, 비닐 포장 봉투, 포장 리본, 고무줄, 실링 칼(포장을 뜯을 때 쓰는 작은 플라스틱 칼) 등이 모두 포함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가정에서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품으로 모두 분리 배출해도 선별시설에서 실제 재활용 가능한 재질(PP·PE·PET 페트병)은 64.2%밖에 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선별시설에서 매립·소각되는 비닐제거 안된 실링용기(6.8%), 스티커가 부착된 용기(2.1%), 소형 칼·용기 등(9.8%)을 제외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45.5%로 더 낮아진다.

소비자원은 배달용기의 재질을 바꾸면 재활용률을 80% 가까이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전환(19.3%)하고, 실링용기는 PP 재질의 뚜껑 형태(6.8%)로, 소형 반찬용기는 일체형 또는 대형(6.9%)으로 표준화하면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약 78.5%까지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원은 배달앱 사업자에 ‘내 그릇 사용’ 등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비자와 외식사업자를 적극 지원해 줄 것을 권고했다. 소비자에게는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 등을 받지 않거나 불필요한 반찬을 제외하는 등의 배달앱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경부에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등 재활용되지 않는 재질을 제한하고 용기 표준화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배달 시장은 2017년 2조7천억 원에서 지난해 25조7천 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커졌다. 아직도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것은 물론 배달음식이 국민에게 완전히 자리잡았기 때문에 플라스틱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결국,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업계와 소비자의 노력이 더욱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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