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리 도마 오른 <던킨>, 영상조작 수사 의뢰…“피해 가맹점 지원책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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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관리 도마 오른 <던킨>, 영상조작 수사 의뢰…“피해 가맹점 지원책 내놓을 것”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1.10.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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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리아는 작업자가 아닌 사람이 고의로 밀가루 반죽에 이물질을 떨어뜨리는 장면이라며 CCTV를 공개했다. [제공=비알코리아]
비알코리아는 작업자가 아닌 사람이 고의로 밀가루 반죽에 이물질을 떨어뜨리는 장면이라며 CCTV를 공개했다. [제공=비알코리아]

위생 문제로 도마에 오른 베이커리 브랜드 <던킨>이 개선안을 알리는 한편 문제가 된 영상은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피력했다.

<던킨>을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에 따르면 위생 관련 제보 영상에서 조작이 의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비알코리아는 공장 CCTV 확인 결과 7월 말, 한 직원이 ‘펜’ 형태의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고의로 기름을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사건의 시작은 지난달 29일 KBS 뉴스 보도부터다. KBS는 <던킨>의 안양 생산센터 5층에서 내부 직원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던킨> 안양 생산센터 환기장치에 기름때가 끼어 있고 알 수 없는 방울이 맺혀 있었다. 환기장치 바로 아래 놓인 밀가루 반죽에는 누런색 물질이 떨어져 있고, 시럽을 담은 그릇 안쪽에서는 검은 물질이 묻어 있었다.

제보자는 밀가루 반죽의 누런색 물질이 환기장치에 맺혀 있던 기름때 방울이 떨어진 것이라 주장했다.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설비에 대한 세척이 오랜 기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곰팡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제보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자 보호 신청을 낸 상태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던킨> 안양 생산센터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청하고, 현재 <던킨>의 모든 생산센터를 점검 중이다. 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알코리아는 방송이 나간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냈다. 더불어 “전날 보도에서 사용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며 이날 오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달 1일에는 입장문을 공개하고 피해 입은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구체적인 위생 개선안을 내놨다.

개선안은 총 4개로 ▲전 사업장 및 생산 시설에 대한 철저한 위생 점검 실시 및 보완 (금주 완료 예정) ▲생산설비 세척 주기 HACCP 기준보다 엄격하게 강화(즉시 시행) ▲글로벌 제3자 품질 검사 기관 통해 위생 점검 실시(오는 4일부터) ▲ 노후설비 교체 및 추가(11월 초 완료 예정) 등이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는 가맹점주의 고통에도 책임을 통감한다며 상생 지원책을 강구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식약처 조사 결과와 별도로 선제적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사업장 및 생산시설에 대한 위생 점검을 이번 주 안으로 완료하고, 다음달 초까지 노후설비 교체를 완료하기로 했다.

전 생산설비에 대한 세척 주기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보다 더 엄격하게 적용 관리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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