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백종원의 영향으로 밥과 닭고기를 같이 먹는 분위기가 유행하는 가운데 동남권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치밥’은 우리가 원조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닭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치킨과 밥을 혼식하는 이른바 ‘치밥’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방송인 백종원이 이를 언급한 부터다. 백종원은 방송에서 소금에 닭고기를 찍어 밥과 함께 먹는가 하면, 닭고기로 초밥을 만들어 먹기도 해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불렀다.
그러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신메뉴를 잇달아 내놓으며 치밥 열풍에 한 몫 하기 시작했다. 오븐구이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은 다음달 5일까지 관련 레시피 공모전을 열고 있다. ‘굽네 치밥왕 선발대회’라는 이름의 이 공모전에서는 ‘굽네 오리지널’, ‘굽네 후르츄 소이갈릭’, ‘굽네 볼케이노’ 메뉴를 활용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한 고객들에게 10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등 갖가지 선물이 제공된다.
이처럼 치밥이 프랜차이즈 업체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동남권에 위치한 한 치킨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 양산시에 본사를 둔 <지코바 치킨>에서 파는 닭고기 요리가 밥과 함께 먹기에 좋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에는 “오늘도 지코바 치킨에서 밥을 비벼 먹었습니다. 치밥은 역시 지코바 치킨이죠” 같은 방문 후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정작 <지코바 치킨>에서는 치밥과 관련한 어떠한 마케팅도 벌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지코바 치킨>을 찾은 고객들이 먼저 밥과 요리를 함께 먹어보고 만족감을 느껴 소문이 번지기 시작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지코바 치킨> 관계자는 “우리 치킨의 양념이 다른 업체와 달리 케첩이 적고 고추장이 많이 들어가 오래 전부터 밥과 함께 먹곤 했다”며 “20년 가까이 가맹사업을 벌이면서 어떤 마케팅도 한 적이 없고 오직 맛과 친절만을 추구해왔다. 우리가 치밥 원조이긴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우리는 오직 최고의 음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