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엔 빙수, 겨울엔 붕어빵’ 절대공식으로 여겨졌던 계절메뉴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더운 여름엔 오싹한 아이스음료를 추운 겨울엔 김이 폴폴 오르는 뜨끈한 간식을 찾기 마련이지만 쉼 없이 몰아붙이는 최근 몇 년간의 ‘디저트’의 강세로 사시사철 그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한철을 넘어 사계절메뉴로 탈바꿈한 것이다.
추운 겨울 즐기기에 딱 좋은 ‘붕어빵’ 역시 계절을 잊은지 오래다. 차가운 기운으로 가득한 겨울거리 한 쪽을 채우던 노점을 벗어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재탄생했고 백화점 식품관에 입점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붕어빵이라는 아이템에 프랑스 이미지를 접목시켜 프리미엄 카페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한 <프랑스에 다녀온 붕어빵>이 대표적이다.
서울 홍대 인근에서 인기를 얻어 현대백화점에 팝업스토어 형태로 처음 진출한 <프랑스에 다녀온 붕어빵>은 붕어빵 시장을 개척하였다.
붕어빵의 반죽을 밀가루가 아닌 크루아상 파이의 반죽을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팥 외에 애플망고, 치즈, 초코 등 새로운 속 재료를 넣어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일년내내 즐기는 사계절 디저트로 등극했다.
최근 국내에 입점한 프랑스 아이스크림 브랜드 <아모리노>는 오픈과 동시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디저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 속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으며, <아모리노>가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는 장미꽃모양 젤라또와 셔벗을 들고 일명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디저트를 맛보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로 북적이는 만큼 겨울 비수기는 체감할 수 없는 분위기다.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계절메뉴의 파괴는 코리안 디저트카페 <설빙>에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빙>은 단순히 차가운 맛을 느끼기 위한 빙수가 아닌 건강한 제철재료와 다양한 토핑을 올린 개성강한 빙수와 사이드메뉴를 선보이면서 여름철 반짝 맛 볼 수 있었던 ‘빙수’를 사계절 즐기는 ‘디저트계’로 성장시켰다.
이번 겨울 신메뉴 ‘한딸기설빙’을 비롯한 생딸기메뉴 4종은 지난 11월 출시 이후, 2주 만에 전체판매량의 65.14%를 돌파하며 생딸기시리즈가 겨울시즌 <설빙>의 효자상품임을 입증했다.
<설빙> 관계자는 “<설빙>의 인기로 빙수가 가진 계절의 한계는 허물어졌지만, 겨울 ‘생딸기’, 여름 ‘생메론’, 사계절 즐기는 열대의 맛 ‘애플망고‘처럼 계절을 담은 신메뉴 출시로 사계절 즐기기에 아쉬움이 없는 디저트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