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업들 연말 맞아 코즈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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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들 연말 맞아 코즈마케팅 활발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5.12.23 08:50
  • 조회수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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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매, 이벤트 참여 통한 기부 유도
▲ <비비박스> 지난 22일 강남복지재단을 통해 쌀 기부

연말연시를 맞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코즈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착한 기업’ ‘착한 제품’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회문제를 마케팅에 접목시킨 것을 코즈마케팅이라고 한다.

코즈마케팅은 자신의 소비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바라는 소비자 심리에 착안한 것이다. 제품 구매나 이벤트 참여를 통해 기부를 유도한 뒤 이를 사회적으로 뜻 깊은 일에 쓴다.

소비자는 제품을 구입하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기업은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며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전형적인 ‘윈윈 마케팅’인 셈이다.

국내에서 코즈마케팅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창업해 국내에는 2009년부터 소개되기 시작한 글로벌 신발 브랜드 <탐스슈즈>부터다.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다 돈이 없어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을 본 후 이들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그 후 그는 이 운동화에 ‘내일을 위한 신발’이라는 가치를 담아 한 켤레 팔릴 때마다 다른 한 켤레를 아르헨티나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1 for 1’ 이벤트를 펼쳤다.

처음 아르헨티나에 기부하기로 목표로 잡은 것은 200켤레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벤트 개시 6개월 만인 2006년 10월까지 1만 켤레가 팔렸고, 2010년에는 100만 켤레를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탐즈슈즈는 ‘착한 기업’의 대명사처럼 널리 알려졌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올해 9월 ‘따뜻한 세상’ 캠페인을 시작했다. 종료 시점인 이달 말까지   <네파> 홈페이지의 미담 영상을 보고 ‘좋아요’를 클릭하거나 미담 주인공의 사연을 직접 올리면 건당 최저 2천 원부터 최고 1만 원까지 기금이 적립된다.

이 캠페인에는 11월 중순까지 약 2만5천 명이 참여했고, 모인 기금은 미담 주인공 80여 명에게 ‘따뜻한 패딩’을 선물하는 데 쓰였다.

<바비박스>는 '1 Like = 1Kg (of Rice)' 이벤트를 지난 14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한식을 세계화 한다는 비전을 가진 <바비박스>는 모든 메뉴의 근간이 되는 ‘국내산 쌀’의 품질개선과 유지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바비박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좋아요’를 클릭하면 1kg의 쌀이 적립되는 방식이다. <바비박스> 본사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메뉴이지만 질 좋은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고, 고객입장에서는 Like를 한 번 누르기만 해도 쌀 기부가 이뤄진다.

이 과정을 통해 고객이 기부한 쌀 2000kg은 지난 22일 강남복지재단을 통해 강남장애인 복지관에 기부됐다. <바비박스> 마케팅팀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고객이 많아 <바비박스>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12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지난해부터 ‘착한빵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착한빵 캠페인’은 ‘착한빵’ 두 개가 팔릴때마다 빵 한 개를 적립해 보육시설에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지난 9월부터는 가맹점도 동참하는 등 확대 시행되고 있다.

<뚜레쥬르>는 주기적으로 특정 제품을 ‘착한빵’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순감자 시리즈’ 중 2종을 ‘착한빵’으로 지정해 운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즈마케팅의 성공 비결로 진정성을 먼저 꼽는다. 본래 목적이 자사 제품의 판매증가에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의식수준과 생활수준이 향상되어가는 현대 사회일수록 착한 소비에 대한 사회적, 개인적 욕구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고객의 착한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코즈마케팅의 중요도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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