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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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의 반란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09.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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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에서 반음 올림의 기호로 사용되는 #이 인터넷으로 들어와서는 ‘해시태그(Hash Tag)’로 불리고 있다. 해시태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면 원하는 콘텐츠를 유용하게 불러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포털사이트 <DAUM>을 운영하는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톡>의 (주)카카오와 합병해 (주)다음카카오로 새롭게 탄생했다. <DAUM>은 국내에서 인터넷이 대중화 되던 즈음에 검색 포털로서 <야후>와 더불어 ‘쌍벽’을 이뤘던 찬란한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NAVER>의 지식검색 서비스 등에 밀려 포털사이트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커뮤니티 서비스 ‘다음카페’와 뉴스서비스 ‘미디어다음’ 등으로 명맥을 유지했지만, 검색이나 광고 부문에서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DAUM>과 <카카오톡>은 합병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와 모바일 메신저가 한식구가 되면서 이른바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하는 융합을 시도한다. 이전 칼럼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모바일 환경은 기존 포털사이트와 다른 영역을 가지는 별도의 세계다. 기존 포털사이트와 영역이 다른 모바일 환경의 유입경로는 기존과 다른 산업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O2O(Online To Offline), 쇼 루밍(Show Rooming), 옴니채널(Omni Channel) 등은 이러한 모바일 산업이 태동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모바일과 기존 포털 환경의 차이점은 유입경로의 차이에서 생겨난다. 구매하는 제품과 검색하는 제품, 방문하는 장소는 같을 수 있지만, 첫 단계인 들어가는 방법이 달라지면서 구매전환이 되는 경우도 달라진다. <DAUM>의 처지에서 보면 모바일 시장은 재역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존 검색환경에서 <NAVER>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국내 포털사이트 사용자의 80%가 <NAVER>를 가장 자주 이용하는 현실에서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이러한 구도에서 (주)다음카카오 김범수 대표가 한 가지 강력한 기획을 내놓고 실행에 옮긴다.
질문 하나 해보자. 오늘 아침에 눈을 떠서 지금까지 전화통화 외에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활용한 어플리케이션(App)은 무엇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만큼 <카카오톡>은 국민 어플리케이션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은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의 9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DAUM>과의 융합이 시작되면서 모바일 검색시장의 커다란 지각변동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DAUM>의 모바일 검색 대반격
<카카오톡>과 <DAUM>은 시장지배력에서 차이가 있다. <카카오톡>의 점유율은 압도적이지만 <NAVER>라는 강자와 경쟁하는 <DAUM>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시장지배력의 차이가 있는 두 서비스를 융합하려면 무엇인가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이 연결고리가 바로 앞서 언급한 #이다.
(주)다음카카오는 ‘샵 검색’이라는 표현으로 #을 설명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존에 활용되던 #과 (주)다음카카오의 #은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카카오톡>의 대화 기입 창에 #을 장착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활용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좀 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지금 바로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을 꺼내 <카카오톡>을 구동하고 이 칼럼을 읽으며 함께 체험해 보자.
당신은 이번 주말에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강남역 상권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다음 할 일은 알맞은 식당 찾기다. #(샵 검색)을 누르고 ‘강남맛집’이라고 검색해 보자. 맛집 여러 곳이 노출된다. 이 검색 결과를 친구에게 손쉽게 보낼 수 있다.
그렇다면 방금 검색한 정보의 출처는 어디일까. 바로 <DAUM>이다. 검색이라면 습관적으로 <NAVER>를 떠올리고 그렇게  행동하던 다수의 <카카오톡>사용자들이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DAUM>검색기능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트래픽은 반영하지 않고 있다지만 앞으로 포함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번에는 다른 검색어를 시도해 보자. #(샵 검색)을 누르고 ‘된장찌개’를 검색했다.
그러자 여러 요리 레시피가 소개된다. 이 레시피의 출처는 과연 어디일까. (주)다음카카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다.
이렇듯 (주)다음카카오는 #을 통해 자신들의 플랫폼 내에서 모든 검색과 유입이 이뤄지도록 하는 배타적인 정책을 세웠다. 이는 (주)NHN이 먼저 <NAVER>에서 오랜 기간 유지했던 전략과 닮았다. 치밀하고 냉철한 비즈니스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Google>처럼 배타성 없이 국경을 자율적인 검색이 더 나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조만간 (주)다음카카오와 (주)NHN의 우호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살펴봤듯 #을 단순한 정보 불러오기 기능에서 발전시켜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들의 기존 역량에 연결시키는 탁월한 전략적 서비스가 나왔다. 이제 두 양대 포털사이트의 경쟁을 관전하는 포인트는 #가 될 것 같다. 과연 (주)다음카카오가 #를 매개체로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외래교수 겸 프랜차이즈 온라인 토탈케어 (주)에프씨랜드 강기우 대표는 외식 및 프랜차이즈 사업의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다. 다년간 프랜차이즈 현장 경험과 함께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과 연계한 매체 믹스전략을 펴 브랜드 론칭과 가맹점 확대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주)에프씨랜드는 온라인 마케팅과 같은 특정 분야 외에도 홈페이지 제작,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 전략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www.fcland.co.kr  1688-8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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