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CEO] 내실로 브랜드를 굳건히, 외형보다 본질에 집중
상태바
[성공CEO] 내실로 브랜드를 굳건히, 외형보다 본질에 집중
  • 오화진 기자
  • 승인 2025.08.18 16:43
  • 조회수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도로통닭> 김태균 대표

Profile

인천 명물에서 전국구 브랜드로

1998년, 인천 구도로길 한켠. 간판도, 이름도 없던 한 포장마차 통닭집이 허름한 트럭위에 불을 밝혔다. 그 곳은 인근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며 점차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고, 단골들은 자연스레 이 무명의 가게에 <구도로통닭>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산속 찾아오는 맛집’으로 불리며 인천의 명물로 자리 잡은 <구도로통닭>은 20여년의 세월 동안 손님과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주)구도로 김태균 대표는 그 오랜 신뢰와 맛을 바탕으로 2019년, 인천 청라에 첫 직영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브랜드화에 나섰다. 이듬해인 2020년, <구도로통닭>은 전기구이 통닭 브랜드로는 업계 최초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며, 전국화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뉴트로 감성의 재탄생, ‘본격 시동’

<구도로통닭>은 ‘누룽지통닭이 맛있는 술집’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과거의 향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뉴트로 감성의 통닭 술집 전문점이다. 브랜드의 뿌리는 창업주 김태균 대표의 아버지로부터 시작된다. 1998년, 인천 가정동과 심곡동을 잇는 구도로길에서 포장마차 형태로 전기구이 통닭 장사를 시작한 것이 지금의 브랜드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2019년, 인천 청라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하며 <구도로통닭>의 브랜드화를 본격화했다. 11층이라는 입지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314.04㎡(95평), 50개 테이블 규모로 연일 만석 행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김 대표는 “포장마차를 철거하고, SNS에 직영점 오픈 소식을 올렸더니, ‘찾아오는 맛집’이 정식 매장을 연다는 소식에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오픈 직후부터 브랜드 인큐베이팅 제안은 물론 제 2브랜드 제안까지 사업 제안이 쏟아졌습니다. 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11층이라는 불리한 입지와 정돈되지 않은 초기 운영 환경을 경험하며, 이를 토대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적합한 표준 모델을 설계하게 되었어요. 이후 직영 2호점인 루원 지구 매장을 2020년 3월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위기를 기회로, 외식·주류 패러다임의 전환

<구도로통닭>은 직영점을 기반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하던 시점,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식·주류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고, 특히, 전국적으로 시행된 ‘밤10시 이후 집합금지’ 조치는 주류 중심 매장에 직격탄이 됐다. 많은 브랜드가 50~80%에 달하는 매출 감소를 겪으며 고전했다. 

그러나 <구도로통닭>은 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홀 운영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배달 시스템을 병행함으로써 심야시간대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브랜드가 밤 10시 이후 영업을 중다하며서 매출이 급감했지만, 우리는 오히려 그 시간대 배달 주문이 폭증했습니다. 효율적인 홀과 배달의 이원 운영 구조가 가장 큰 힘이 되었죠” 라고 설명했다.

<구도로통닭>의 유연한 운영 시스템은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외식 주류 문화 전반에 변화를 불러오는 계기가 됐다. 과거처럼 심야에 외부에서 술자리를 갖던 소비 문화는, 팬데믹을 계기로 집에서 간편하고 건강하게 주류를 즐기는 형태로 빠르게 바뀌고 있었다. 이는 ‘누룽지통닭이 맛있는 술집’을 표방하는 <구도로통닭>의 브랜드 철학과 맞아떨어졌다. 현재 <구도로통닭>은 인천 루원시티점, 부평역점, 부천역점, 송도 센트럴점 서울 노원점 등 주요 상권에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전국적으로 65개의 직·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낌없이 퍼준다’는 철학으로 메뉴 차별화

<구도로통닭>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보다 ‘메뉴’에서 빛을 발한다. 단순히 옛 추억을 자극하는 통닭집을 넘어, ‘튀기지 않고 건강한 통닭’ 이라는 핵심 콘셉트를 바탕으로 대중성과 독창성을 모두 갖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구도로통닭>은 지난 7년간 누룽지통닭을 중심으로 60여 종의 다양한 안주와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이며 대중적인 통닭 주점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대표 메뉴인 ‘오리지널 통닭’은 국내산 신선육을 컨벡션 오븐에서 구운 뒤 누룽지와 함께 철판에 한 번 더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밥을 품은 마늘 쫑닭’, ‘치즈폭탄통닭’, ‘양념통닭’ 등 누구나 좋아할 만한 구성으로 남녀노소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신 메뉴들도 잇따라 출시하였다. 부드러운 로제소스의 ‘로제크림통닭’, 옥수수 토핑이 어우러진 ‘콘 크런치 통닭’ 등은 기존의 누룽지 통닭에 퓨전 요소를 접목한 메뉴로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롤 소시지 플레이트’, ‘쫄면’, ‘오징어 꿔바로우’, ‘다낭 버터쉬림프’ ‘크런치 먹태 시나몬’, ‘인절미 팥빙수’ 등은 술과 곁들이기에 좋은 이색 안주로 외식의 재미를 더한다.

그는 “저희 아버지의 운영 철학은 늘 ‘아끼면 망한다, 아낌없이 퍼준다’였습니다. 저 역시 그 정신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순도 99.9% 모짜렐라 치즈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치즈닭 같은 메뉴들이 바로 그 철학의 결과물입니다”라고 밝혔다. <구도로통닭>은 ‘건강한 조리방식’과 ‘차별화된 맛’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확대 과정에서도 품질 유지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 

고객과 함께 만든 브랜드 신뢰

<구도로통닭>의 또 다른 힘은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에서 비롯된다. 김 대표는 “가맹점주 대부분이 우리가게의 단골손님이었다” 며 브랜드에 대한 고객 신뢰를 강조했다.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과의 관계를 맺는 것을 중요한 운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특히 직영 2호점에서 겪은 한 고객과의 에피소드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배달을 자주 이용하던 한 고객이 유난히 재료 성분에 대해 꼼꼼하게 문의하곤 했다. 알고 보니, 백혈병 치료를 받던 아이가 회복기 중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를 때마다 <구도로통닭>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후 김 대표는 배달 메모에 아이의 이름을 남겨달라고 요청했고,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별도의 메뉴를 따로 챙겨 보내기도 했다. 

“그 아이가 1년쯤 지나 건강을 회복하고 매장에 직접 방문을 했어요. 학교생활도 잘하고 있고, 여전히 저희 메뉴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구도로통닭>이 누군가의 특별한 기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처럼 ‘감동을 주는 외식 경험’은 <구도로통닭>이 지향하는 브랜드 철학이자, 차별화의 본질이다. 

리브랜딩으로 내실 강화, 체질 개선에 속도

<구도로통닭>은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리브랜딩’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외식·주류 시장과 프랜차이즈 경쟁심화 속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고 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운영 표준화’와 ‘브랜드 고급화’다. <구도로통닭>은 국내 최초로 누룽지 통닭을 프랜차이즈화한 원조 브랜드로서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며, 기존 타 브랜드 대비 약 30% 높은 객단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처음 선보인 아이템을 무분별하게 모방한 저가형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품질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세워 시장 내 포지셔닝을 확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본사는 전국 가맹점의 메뉴 구성과 조리방식, 고객 응대 방식 등을 전면 점검하고, 현장 피드백과 데이터를 반영해 표준 운영 매뉴얼을 수립하고 있다. 그는 “이번 리뉴얼은 단순한 메뉴 변경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재정립하고, 가맹점의 수익 구조까지 개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가맹점주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 구축

<구도로통닭>은 이러한 리뉴얼과 함께 내실 위주의 상생 전략으로 차별화된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본사 주도의 무리한 외향 확장 대신, 기존 가맹점의 수익 개선과 운영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실제로 전국의 가맹점을 직접 방문해 점주들과 소통하며 매장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단순한 매출 지표가 아닌, 각 매장이 설정한 ‘희망 목표 매출’을 함께 고민하며 달성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매장의 경우, 본사 슈퍼바이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운영 전반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또한, 본사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체험단 운영, SNS 콘텐츠 확산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은 대부분 본사 비용으로 집행되며, 결과적으로 고객 유입 효과는 각 가맹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운영 시스템 개선도 눈에 띈다. 과거에는 오븐 조리에만 90분이 소요되던 탓에, 사전 예측이 조금만 실패해도 매장마다 맛과 품질에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사는 컨벡션 오븐 도입을 전 매장으로 확대하며, 조리시간을 17분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매장 간 품질 격차를 해소하고 운영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주목할 점은, 가맹점주의 초기 부담을 낮추기 위한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책이다. 기존 오븐 장비를 본사가 직접 매입해 주고, 새로운 컨벡션 오븐기 도입 시에도 비용을 일부 보조한다. 신규 창업자에게는  체계적인 현장 교육과 운영 매뉴얼을 제공해, 매장 운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IT접목으로 경영 혁신, ‘자영업의 연봉시대’ 연다

<구도로통닭>은 리브랜딩과 함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IT기술을 접목한 경영 혁신으로 프랜차이즈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의 청년창업사관학교 IT분야 지원 사업에 참여해, 가맹점 운영 전반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2년에 걸쳐 외주 개발자와 공동으로 연구 개발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매출, 원가율, 순이익, 손익분기점(BEP)등 주요 지표를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8월부터는 가시적인 대시보드 형태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자영업자는 직장인과 달리 자신이 정확히 얼마나 벌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며 “가맹점주도 연봉 책정이 가능한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2020년 <구도로통닭>을 정식 론칭하며, 누룽지 통닭을 국내 최초로 프랜차이즈화해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3년 만에 전국 110여 개 매장으로 성장시켰으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러브콜 끝에 M&A를 성사시켰다. 이후 1년 반의 공백기를 거쳐 올해 3월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한 그는 브랜드의 재정비와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이제는 숫자만 늘리는 외형 성장보다, 진짜 자영업자가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김 대표의 말처럼, 그의 목표는 단순한 프랜차이즈 기업을 넘어 자영업의 가능성을 넓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IT 기반 경영 시스템과 데이터를 활용한 체계적인 운영 구조,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등 이 모든 혁신은 <구도로통닭>이 ‘1세대 브랜드’ 라는 타이틀을 넘어 자영업 생태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이다. 그의 도전이 앞으로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