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전문가 6인 인사이트-
창업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막상 창업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준비하고 시작할지 난감하다. 이때 창업의 육하원칙(5W1H)을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로 시작하는 이 원칙은 창업의 계획단계에서 생각해야 하는 핵심적인 성공 요인이 된다. 이를 통해 내게 맞는 업종은 무엇일지, 경쟁력은 어떻게 갖춰야 하는지, 창업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누가(Who) : 누가 창업하는가로 창업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능력이다.
▶ 언제(When) : 창업의 시기로 창업의 시장 진입의 속도에 따라 창업의 실패가 좌우된다.
▶ 어디서(Where) : 창업의 입지(장소)로 큰 틀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뉘고, 점포 창업의 경우
어느 장소에서 창업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 무엇을(What) : 무엇을 만들고 판매할 것인가로 창업 아이템을 뜻한다.
▶ 어떻게(How) : 창업의 여러 요소를 어떻게 결합할지로 자금조달, 홍보, 마케팅, 시장개척, 인사관리
등의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할 것인가를 뜻한다.
▶ 왜(Why) : 창업의 이유로 창업의 목표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많은 문제와 의사결정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창업의 성공 요인은 준비된 자세다. 나만의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창업의 성공 요인임을 기억하자. 자 그럼 지금부터 당신은 왜? 창업하고자 하는지부터 시작해보자.
Special Interview
빅데이터와 숫자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전문가적 판단을 결합해 사고해야 한다. 단순히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아닌 창업에 필요한 수많은 숫자를 기반으로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량적, 정성적 분석으로 트렌드와 시장 진입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해야 한다.
이홍구 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장
Q. 창업에도 타이밍이 있습니다. 트렌드 파악과 시장 진입 시기가 중요할 텐데요. 타이밍에 대한 이해와 결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데이터입니다. 창업 아이템과 상권에 대한 빅데이터와 전문가적 판단을 결합해 창업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창업자들께 ‘추이’를 강조합니다. 아이템의 성격을 잘 예측해야 한다는 건데요.
네이버 키워드 검색량으로 아이템의 흥망 예측이 가능하고 ‘SNS 연관어 분석’으로 특징을 어렵지 않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고도의 창업 전문가가 아이템의 흐름을 판단하면 확률은 더 높아지는 거죠.
이밖에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사이트, 특허청, aT센터, 통계청 등 창업에 필요한 수많은 빅데이터 자료를 적확하게 잘 활용해 트렌드와 시장 진입을 예측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창업 시장에서 2~3년 이상 성장하며 발전하는 아이템은 많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Q.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창업 아이템과 전반적인 창업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인건비 상승과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창업시장에서 직원을 많이 고용하는 아이템은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수년 전부터 등장한 무인창업 아이템이 앞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키오스크, 로봇 등 자동화 기계들의 발전으로 무인 창업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고기도 여전히 주목받는 아이템입니다. 품질과 구성이 고도화되고 가격도 합리적으로 어필하는 중입니다. 이밖에 일본외식아이템, 스몰주점 등이 창업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건강 관련 아이템과 펫 사업도 유망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좋은 상권의 기준은 아이템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관련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오픈업’ 사이트입니다. 인근 가게들의 월매출을 휴대폰에서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정보시스템도 참고할 수 있으며 프랜차이즈 본사들과 상담하면서 상권별 가맹점 매출을 확인할 수 있어 상권의 힘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공실률, 매물량, 권리금 등도 상권 파악에 실질적이고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Q. 자금이 부족할 때의 실타래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자금이 부족할 때는 더 돈을 모아서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창업 방법입니다. 돈이 모자라 무리하게 대출을 받으면 원금과 이자를 못 내는 상황에서 가게를 통째로 날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몇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가맹점주에게 무이자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대출을 알선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게가 망하면 본사는 책임을 지지 않아 창업자가 모든 채무와 고통을 떠안기도 합니다. 최근엔 렌탈 대출 사업체들이 생겨 인테리어 시설 집기 비품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해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한 투자와 무리한 경영은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겁니다. 자금을 빌릴 땐 총 창업 자금의 3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하며 원금과 이자를 내고도 충분히 이득이 생길 수 있는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Q. 창업 초기 갖춰야 할 경영 마케팅 전략은 무엇일까요?
매장을 계약할 때부터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일기 형식이나 짧은 글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개업 소식을 미리 알려야 합니다. 인테리어 공사 소식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지속해서 알리다 보면 오픈 날 많은 손님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픈 초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나 블로거들을 활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필요도 있습니다. 최근엔 키오스크, 무인 점포 등이 트렌드인데 그럴수록 반대로 사람이 강한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Q.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예비창업자들이 어떠한 준비가 미흡하다고 느끼시나요?
아이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죠. 그것이 프랜차이즈라면 기존 가맹점들의 운영 만족도나 수익구조, 본사에 대한 충성도, 인력 채용과 관리에 대한 용이함 등 아이템과 프랜차이즈의 장단점을 알아야 합니다.
정량적, 정성적 분석 방법을 모두 동원해 프랜차이즈 본사와 아이템의 흥망성쇠를 끝까지 파악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관심 있는 브랜드에 아르바이트나 직원으로 직접 취업해 한 번쯤 경험하는 것이 실패율을 낮추는 데 매우 효과가 있습니다.
Q. 스스로 왜 창업하려는 지에 대한 이해도 필수입니다. 답을 스스로 잘 찾기 위해 어떠한 태도가 필요할까요?
스스로 ‘장사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창업을 통해 얻으려는 뚜렷한 목표와 이유가 분명해야 합니다.
Q. 결국 창업자가 가져야 할 자세와 자질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절실한 마음입니다.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다짐과 목표가 뚜렷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해당 창업 아이템에 대한 장단점과 수익률, 성장성 등 특징을 잘 공부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서비스 마인드입니다. 친절함, 가격, 인테리어, 건강 등 다양한 요소에서 손님이 지불한 비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Q. 창업에 필요한 실무 지식은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안타깝게도 예비창업자들이 공부할 만한 곳이 현실적으로 거의 없어요. 그렇다 보니 유튜브를 통해 알 수 없는 내용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자기만의 해석으로 결론을 내리곤 하죠. 저는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이에 작년 말부터 초보창업자가 꼭 공부해야 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운영 중입니다. 첫 창업자에게 성공보다 중요한 건 실패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교육과정을 밟지 못한다면 책과 커뮤니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잘 준비해 창업하시길 권합니다. 중요한 건 ‘느낌’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해 가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