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사모펀드 운영 프랜차이즈 ‘갑질’ 막는다…bhc치킨·버거킹·투썸플레이스·맘스터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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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사모펀드 운영 프랜차이즈 ‘갑질’ 막는다…bhc치킨·버거킹·투썸플레이스·맘스터치 등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4.02.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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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가 인수한 가맹본부에 대해 상반기 중 공정위가 조사에 나선다.

21일 공정위는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무리한 영업시간 강요 행위, 수수료 전가 행위 등에 대해서도 직권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권조사는 피해 당사자 신고 없이도 공정위가 불공정 행위가 의심되는 사업장을 찾아 자체 조사한다는 걸 뜻한다.

공정위가 사모펀드 운영 프랜차이즈 업체만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bhc치킨> <버거킹> <투썸플레이스> <맘스터치> 등 사모펀드가 인수해 운영하는 가맹본부가 단기 이익을 위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갑질’을 한다는 논란 때문이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bhc치킨>은 2022년 7월 가맹점 필수품목인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단번에 61% 올린 바 있다. 비판이 계속되자 같은 달 공급가를 낮췄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점주가 부담하는 평균 차액 가맹금 지급 비율이 경쟁사보다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는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전부를 가맹점에게 떠넘기고, 12시간(낮 12시~밤 12시) 영업을 강요하는 ‘상생협약서’를 가맹점과 체결하려 해 논란이 됐다.

또, 치킨 원재료가 되는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꾸며 원가를 절반 가까이 절감했는데도 소비자 가격은 올려 도마에 올랐다.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소유한 <버거킹>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가맹점 갑질과 수수료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해 3월 <버거킹> 가맹점주들은 공정위에 가맹본부와의 분쟁조정을 신청했으나 이견을 좁히는데 결국 실패했다.

당시, 점주들은 미국 <버거킹>은 로열티·광고비를 합쳐 8.5% 수수료를 가져가는 반면, 한국은 로열티·광고비·물류 마진·물류 배송비 포함 17.8%를 수취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버거킹> 본사가 판촉행사나 신입사원 교육 영상 등의 시스템 운영비를 점주와 사전 협의 없이 인상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맘스터치>는 이미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2021년 11월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에 매각된 뒤 갑질 이슈로 연일 점주들과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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