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제품 판별사이트까지 출현…더욱 거세지는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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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제품 판별사이트까지 출현…더욱 거세지는 불매운동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2.11.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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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회장 고소
‘깜:빵집’ 사이트 캡처
‘깜:빵집’ 사이트 캡처

SPC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고인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을 전달하는 등 SPC그룹의 부적절한 대처가 도마에 오르면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이제는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SPC그룹 제품인지 판별해주는 사이트까지 나왔다. 해당 사이트는 '깜:빵집'으로, 제작자는 “SPC의 손길이 닿은 제품과 가게를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홈페이지에 SPC그룹 계열사의 목록을 정리해 올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해피포인트를 안 쓰고 탈퇴하면 SPC그룹의 ‘빚’을 없애주는 것이니 100원까지 다 쓰자”며 해피포인트를 편의점 모바일 금액권 등으로 바꿔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 밖에 포장지 뒷면에 적힌 영양성분표와 제품정보로 SPC 계열사가 납품한 재료가 사용됐는지 확인하는 방법, 아이스크림·도넛·케이크 등 종류별로 대체 가능한 브랜드도 공유되고 있다.

유족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유족 법률대리인인 오빛나라 변호사는 허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추가 고소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앞서 유족 측은 강동석 SPL 주식회사 대표이사와 SPL 법인,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등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같은 지청에 고소한 바 있다.

오 변호사는 “SPC그룹은 유족에게 사전에 대국민 사과 계획과 일정조차 알리지 않았고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사고 현장에 CCTV가 없었다는 점을 악용해 이 사건을 고인의 잘못으로 만들고 책임자의 형사책임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사진=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SPC그룹 내 산재 사망 사고와 노동 인권침해를 강력 규탄하며 국민서명운동을 예고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과 광주·전남 노동시민 공동행동 등 단체는 지난달 31일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 계열사의 평택공장에서 일어난 중대 재해 산재 사망 사고는 SPC그룹의 잘못된 경영으로 벌어진 사고”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를 막아줄 안전장치도 없는 기계 앞에서 장시간 야간 노동을 해야 했고, 예방 안전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발생 당시 ‘비상정지’ 단추를 눌러줄 동료도 없었다”며 “SPC그룹 계열사에서는 매 달 평균 13건이 넘는 산재 사고가 났다. 5년간 산재사고 누적 건수는 759건”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SPC그룹은 2017년 제빵기사 5000명 이상을 불법 파견으로 고용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사회적 합의를 통한 해결책을 내놨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PC그룹의 비상식적인 경영 방식은 당국에 책임이 있다. 사고 수십 건이 발생한 계열사 SPL에 안전 인증을 해주고 SPC그룹의 수 많은 부당노동행위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시간만 끌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유족이 추천한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사고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해야 한다“며, “국민서명운동을 통벌여 SPC그룹의 공개 사과와 엄정 수사, 사회적 합의·노동자 안전대책 이행 등을 관철하겠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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