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작성과 낮은 부채비율이 어려운 영업환경 극복하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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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서 작성과 낮은 부채비율이 어려운 영업환경 극복하는 지름길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02.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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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지 못해 선택하는 길이 창업인 경우 혹은 다니던 회사 사정에 의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구조조정에 의한 퇴직자, 그리고 정년퇴직을 하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는 풍족한 생활을 하기 위해 급한 성공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공이란 빨리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첫 발부터 차근차근 밟아가야만 다가오는 과정의 산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엇보다도 창업에 필요한 자기자금과 사업계획서는 창업을 준비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자영업자의 어려운 현실  
도시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사업자뿐만 아니라 시골, 농촌, 어촌 등지에서 농사를 짓고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까지도 일주일, 한달, 일년 단위의 사업계획을 세운다. 더 나아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할 일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진정한 삶의 일부로서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큰 사업은 아니어도 가족과 자신을 위하고 지역경제에 일조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가?
필자는 10년 넘게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만나면서 누구에게나 물어보는 말이 있다. “올해에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보았습니까?”, “만약 작성했다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의 규모는 원하는대로 산출됩니까?” 그리고 “올해는 차입금 없이도 사업장을 운영해 나갈 수 있습니까?” 단순하게 인구수대비 소상공인 사업체수를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업종별로 2배에서 4배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영업환경은 거의 최악의 수준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형편이다. 더구나 세월호 사건 후에 각 지역마다 관광객이 발길을 줄인지 1년 반이 되어가고 연이어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반토막이 되어 소상공인이 겪고 있는 작금의 어려움은 지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경제가 순환해야 돈이 돌고 소비주체가 많아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데 우리는 이 두가지가 멈춘 지 벌써 1년 반 가까이 지나고 있는 것이다. 매주 소상공인을 대하면서 안타까운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소상공인들의 모습을 전하고자 하는 것은 자영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에게 창업을 준비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 낮으면 어려움 극복 쉬워
그동안 자영업자에게 상담과 자금지원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내용 중에서 도시와 지방의 소상공인 비교 시 차이가 많이 나는 특정부분이 있음을 알았다. 도시의 창업자는 타인자본 비율이 높고 휴폐업에 따른 상가전출입이 비교적 높은 반면, 지방의 창업자는 소규모 창업으로 자기자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휴폐업에 따른 상가전출입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지방 창업자들이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타인자본 의존비율이 낮고 자기자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창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도시 창업자의 경우 평균 부채비율이 30% 이상인 경우가 많은데 비해 지방의 경우 자기자금으로 창업하고 있는 비율이 높아 아무리 어려움이 닥쳐도 재정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창업초기에 무너지는 경우가 도시보다는 적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방의 경우 세월호 사건 이후 관광객의 수요가 대폭 줄어 매출이 급감하는 상태에서도 폐업율이 대도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그만큼 자산의 건전성이 높은 이유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도 부채비율이 낮으면 어려움을 극복해가기가 조금은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금 확충과 충실한 사업계획서가 해결책 
세월호 이후 진도군의 예를 보면 관광객의 수요가 적을수록 매출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군 내 거주 고객에게 부족해진 수요를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지만, 오히려 신속하고 짜임새 있는 사업계획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고객 서비스 품질은 높아지고 고객을 대하는 진심어린 서비스를 통해 내부 고객에 의한 매출도 점차 증가추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이를 보면서 대외적 악조건 하에서 소상공인이 묵묵히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눈물겹도록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같이 소상공인들이 지역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은 바로 자기자금의 확충과 충실한 사업계획서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례로 진도에서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는 <묵은지> 점주의 경우를 보면 세월호 사건 이전에는 관광객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운영 중인 사업장이었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신속하게 내부 고객을 타깃으로 전환하고 이에 맞춰 최소 운영비로 사업체를 끌고 간 결과 현재까지 무난하게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객 감소를 예상하고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내부 고객 위주의 매출 정책을 실현하고 가격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여 실행에 옮긴 결과, 부족한 기존 수요의 공백을 막을 수 있었으며 비록 매출이 떨어지고 인건비의 압박이 힘들어도 종업원을 무조건 퇴직 시키지 않고, 근무시간을 단축해 급여를 줄이는 방법으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위기탈출에 성공하고 있다.
창업초기의 사업자는 자금, 매출, 서비스 등 모든 경쟁에서 열세이기 때문에 끈기와 부지런함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예비창업자가 큰 희망을 갖고 시작하고 있으나 사업계획에 대한 무지와 자기자금의 상당부분을 준비하지 않은 채 시작함으로써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혀 중도에 포기하거나 실패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창업은 현재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설계한 후에 시작해야 하며 본인의 적성과 자질, 경험과 지식, 경영능력 및 자금조달 방안 등을 검토한 후에 해도 기회비용 측면에서 절대 늦지 않다. 또한 소자본 창업에서는 한 사람의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수익성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배우자나 가족의 협조가 대단히 중요한 사항임을 명심해야 한다.

 

 

 

전라남도 금융복지상담센터 박찬규 개설준비위원장은  1954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상고를 나와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산업은행, 한국기업평가(주), 기보캐피탈을 거쳐, 서울시 마포소상공인지원센터 센터장을 지냈으며, 서울시 신용보증재단에 이어 소상공인 창업과 경영개선을 위한 경영지도에 힘써왔다. 현재는 진이창업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전라남도 금융복지 상담센터에서 고통받고 있는 다중채무자를 위해 힘쓰고 있다. 전남신용보증재단 해남지점장을 지내며 「성공창업 가이드북」을 펴낸 바 있다.  e-mail Soood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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