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를 인상 하는게 우리와 무슨 상관 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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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를 인상 하는게 우리와 무슨 상관 이길래?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02.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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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6일. 기억할 만한 일이 미국에서 있었다. FOMC(미국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9년만에 연방기금금리를 0%~0.25%에서 0.25%~0.5%로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이는 9년 만의 일로서 무엇보다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을 기조로 삼았다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분의 분석에 대해서는 심층적이고 독창적인 해석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깊게 들어갈 필요 없이 그저 상식적으로 단순하게 향후 전망을 바라보는 것도 우리에겐 충분하지 않나 싶다. 복잡한 계산들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맡겨두자.

금리인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
굉장히 재미있게도 마치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세상이 뒤집어질 것처럼 겁을 주던 전문가들이 미국이 금리를 막상 올리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미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는 시장에 반영이 돼있으니 크게 걱정할 것도 없고 특히 한국경제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내 놓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다. 그들의 입장에서도 불확실성(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이 해소 됐고 어찌됐건 투자를 종용해야하는 직업을 가졌으니 괜찮다고 할 수 밖에. 
도대체 정답은 뭘까? 사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정답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아주 기초적인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는지 소설 아닌 소설을 써보고 그러면 어떻게 현재와 앞으로의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지를 상상해 볼 뿐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자, 그럼 우선 미국이 도대체 어떤 금리를 올린건지 한번 보자. 이번에 인상된 금리는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라고 미국에서 은행 간의 유휴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단기시장금리로 우리나라의 콜금리와 비슷하다. 이 기본금리를 바탕으로 각각의 플러스 요율을 적용해 각종 이율을 만들어낸다. 아주 쉽게 예를 든다면, 은행의 예금금리는 기준금리+2%로 한다던가 하는 식이다. 아무튼 이번에 미국에서 이런 기초금리를 인상했다. 이렇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하는 수많은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으로 결국 미국의 기본금리가 인상됐다. 그럼 이에 바탕을 한 미국의 채권금리도 올라가게 된다. 현재 대다수가 장기채권이 내년 3분기까지 2.4%(현재 2.26%)까지 상승하리라 보고 있다. 이는 미국 장기채권의 투자매력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고 더 안정적으로 돈을 굴릴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점진적으로 인상추이를 가져가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이 금리를 더 높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게 되는 반대의 그래프를 그리게 된다. 하지만 미국 채권은 투자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안전자산이라는 의미에서 접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금리가 올라가면 해외에 투자한 자금들이 미국 국내로 방향을 돌리게 되고 미국외의 국가에서도 안전자산의 확보를 위해 미국의 장기채권으로 자금이 점점 몰리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한국에 투자되던 돈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 입장에서는 그 돈을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우리도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내가 돈 더 줄테니 가지마라고 잡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닥칠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한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에서 주기적으로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이 금리를 바탕으로 각종 금리와 이율을 산정한다. 우리가 은행에 저축해서 받는 금리도 이에 연동되고, 대출 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도 이에 연동된다. 우리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예금금리도 올라가겠지만 이보다도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 대출금리가 올라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가계부채가 1200조를 넘어서고 매월 가계부채의 증가폭이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통계에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진 빚과 같은 전세보증금은 포함도 되지 않은 상태(200~400조 정도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그 이상이지 않을까 싶다)이다. 계산하기 쉽게 1000조라고 해보자. 대출금리 1%만 올라도 1년에 부담해야 할 이자가 10조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자만!
지난 십년에 걸친 정부의 부동산과 경제정책의 가장 큰 흐름은 좀 더 대출을 쉽게 많이 받을 수 있게 만드는 정책이었다. 아니라고 하겠지만 결국 그렇게 됐다. 이제 와서 2016년부터는 대출받기가 지금보다 어렵겠다고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이자상환만 해도 벅찬 세대가 한둘이 아닌 상태이다.

대출은 줄이고 소득은 확보해야
아마 미국의 금리인상이 주는 영향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이런 상식적이고 기초적인 흐름만 봐도 대다수의 우리에게는 좋지 않은 분위기 인 것은 분명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주워 담기는 어렵다. 엎질러진 부분은 정부의 정책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보통의 정책이 아니라 획기적이고 기발한 정책이어야 할 것이다. 그 부분은 필자도 뭐라 언급을 할 수가 없다. 그럼 다행히도 아직 엎질러지지 않은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현 시점에서 대출은 무조건 피하라. 현금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고 욕심이란 건 당분간 버려야 한다. 언론에서 말하는 투자에 관련된 그 어떤 말도 믿어서는 안 된다. 안 털리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많지 않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버티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우리에게는 버틸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은 있다. 만약 버틸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 상태라면 최대한 연착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불법적이지만 않은 방식이라면 최대한 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대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법적테두리 안에서. 
필자가 너무 겁을 주는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만에 하나라도 IMF나 2008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닥치게 된다면 이번에는 우리 내부에서 가계구성원 하나하나가 모두 곪은 상태로 닥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아마 이전보다 더 극복해내기 힘들지도 모른다. 우선 다른 선택권은 달리 보이지 않는다. 선제적으로 내 가용자산과 앞으로 벌어들일 소득을 최대한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강경완 W에셋 지점장은 국민대학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언론사와 각종 강의를 통해서 솔직하고 정확한 금융의 이면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뜬구름 잡는 기존의 재무설계에서 벗어나 삶을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재정설계 상담을 하고 있으며 이패스코리아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www.facebook.com/hellohog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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