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듯 별것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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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듯 별것 있는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5.07.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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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봉이에프엔에스(주) 최종성 대표

Break Time 원칙이 빚어낸 최종성 대표의 말말말
“가맹점 70개까지도 힘들었다” <또봉이통닭>이 박리다매를 추구했고 가맹점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다보니 가맹점이 어느 정도 늘어났을 때도 가맹본부가 이익을 내지 못했다며.
“점포가 5개인 가맹점주도 있어” <또봉이통닭>이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 화합이 잘 돼 추가 출점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1등은 시류 변화에도 살아남아”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트렌드가 계속 돌고 도는데, 유행이 지나가면 3개 업체 정도만 폐업을 면하고 1위 업체만 이익을 남긴다며.

▲ 또봉이에프엔에스(주) 최종성 대표 ⓒ사진 박세웅 팀장

가볍게 술 한잔 하려는데 저녁밥도 안 먹었다. 고깃집은 부담스럽고, 스몰비어는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또봉이통닭>은 거품 없는 가격에 깔끔한 통닭집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종성 대표는 “<또봉이통닭>은 그리 대단한 콘셉트가 아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직원들이 얼마나 초심을 잘 유지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심을 지키는 <또봉이통닭>의 원칙
<또봉이통닭>의 경영 원칙은 초심을 지키는 것이다. 사업을 시작할 때 ‘또봉이의 약속’이라고 해서 어떤 시장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고 꼭 지키겠다는 뜻으로 정했다. 첫째는 ‘또봉이는 100% 국내산 신선육을 사용합니다’이고, 둘째는 ‘또봉이는 매일 신선한 기름으로 튀깁니다’이며 셋째는 ‘또봉이는 저렴한 가격으로 정성껏 튀깁니다’이다. 어떻게 보면 갖가지 감성마케팅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투박한 문구다. <또봉이통닭>은 모든 점포의 전면 유리창에 이 ‘또봉이의 약속’을 붙여 놨다.
<또봉이통닭>을 운영하는 또봉이에프엔에스(주)의 최종성 대표는 “매일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영은 사실 빠른 변신이 필요할 때가 많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유혹을 받기도 한다”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또봉이통닭>을 만든 이후의 모든 일들은 초심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했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먹거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결코 쉽지가 않다. 어느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도 다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봉이통닭>은 국내산 냉장육을 균일한 가격에 점주에게 공급하고자 국내 최대의 닭고기 공급업체인 (주)하림과 계획생산계약을 맺어 안정적으로 재료를 조달하고 있다. 또, 가맹점주가 비용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매일 신선한 기름을 사용하도록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싸게 공급한다.

가맹점주와 고객의 이익이 먼저
<또봉이통닭>은 가맹점이 가까운 시기에 500호점을 돌파할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저렴하고 맛있는 옛날 통닭이라는 ‘포지셔닝’이 시류에 잘 맞아떨어진 부분이다. 말이 쉽지 저렴하면서 맛있게 만들려면 당연히 이익을 많이 남길 수가 없다. 최 대표에 따르면, 합리적인 소비자가를 유지하려고 만들려고 과감하게 가맹본부의 이익을 포기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가맹사업이 성숙 단계에 이르면 가맹본부의 이익을 높여가지 않을까. 최 대표는 그럴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봉이통닭>은 대단한 무엇인가가 없는 브랜드다. 정말 별 거 없다. 어떤 닭을 어떤 기준에 따라 어떤 사람이 튀기는가에 따라 결정될 뿐”이라며 “좋은 닭을 쓰고 좋은 기름을 쓰고, 좋은 사람이 튀기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시스템이다. 옛날에 아버지가 월급날 퇴근길에 사왔던 그 닭에 담긴 정성이 있으면 된다. 정성이 빠져버리지 않도록 <또봉이통닭>은 초심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가맹본부 처지에서 이문이 박하다보니 가맹점이 70개까지 늘어났을 때도 돈을 벌지 못했다. 남은 자금은 품질과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재투자했다. 이제서야 가맹점이 더 늘어난 까닭에 이익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 들어서 상생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의 모든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생경영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죽>, <미스터피자>, <굽네치킨> 사태에서 보듯이 겉으로만 상생을 외치고 뒤로는 ‘갑질’을 일삼는 업체도 많다.
최 대표는 “어떤 프랜차이즈 업체라도 6개의 이해 관계자가 있다. 고객, 직원, 투자자, 협력업체, 더 나아가 공동체와 환경이 있다. 그런데 어느 한 쪽만 이익을 취하려고 하면 그 기업의 미래는 어둡다”며 “우리도 창업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서는 협력업체에게는 어떻게든 약속을 지켰다. 그 결과 우수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고 소중한 고객을 더 많이 확보했다. 한 번 인연을 맺은 협력업체와는 가능한 서로 돕고 지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또봉이에프엔에스(주) 최종성 대표 ⓒ사진 박세웅 팀장

조직을 유기체로 만드는 기업문화 육성
보통 기업이 커지면 제도화 수준도 높아지곤 한다. 주먹구구식으로 경영하기보다는 분야별로 전문화된 인력을 배치하고 운영 시스템을 갖추는 편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또봉이통닭>은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했음에도 전천후로 움직이는 인적 구성을 유지해왔다.
최 대표는 “<또봉이통닭>의 직원들은 분야별로 주된 업무가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떤 일을 진행할 때마다 필요한 인력을 투입하는 방법을 아직 고집한다”며 “매번 새롭게 팀을 짜고 새로 정해진 팀원 간에 분업과 협업을 반복하다보면, 정해진 자기 일만 하는 경직된 조직에 비해서 살아있는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 이렇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가맹점 출점부터 사후 관리까지 관리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이 길러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영환경은 빠르게 변하므로 조직을 하나의 유기체로 만들어 대처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또봉이통닭>은 당장의 능력보다 앞으로의 잠재력을 보고 직원을 채용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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