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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유리 기자
  • 승인 2023.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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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식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

저자 김상진

(주)동산IFS 고문
(주)청림밀푸드 고문

김상진 작가는 30여 년간 대기업에서 외식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과 훈련을 쌓았다. 특히 그는 도전정신과 성실함, 그리고 치열함을 바탕으로 조금은 특별한 이력을 그려나갔다. 마흔이 넘어 떠난 미국 연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총괄자, 사회적기업 고문에 이르기까지. 그의 성장 기록은 예비창업자들에게 반추되어 성공적인 창업에 꼭 필요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나는 외식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 저자 김상진  ⓒ 사진 이현석 팀장
나는 외식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 저자 김상진 ⓒ 사진 이현석 팀장

 

대기업 외식 시스템을 익히다
김상진 작가는 1993년 11월, 롯데제과 마케팅실에 입사해 광고 홍보· 브랜드매니저로 약 30년간 근무했다. 개인적으로 술, 담배를 못해 과자를 즐겼던 그의 기호는 롯데제과의 임원까지 오르게 한 동기부여가 됐다. 이후 그는 캔디, 스낵, 젤리 등 다양한 제과 브랜드의 론칭을 담당했다.

당시 젤리를 개발하면서 디저트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롯데그룹이 TGIF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TGIF에 지원했다. 외식 분야를 처음 접한 그는 제대로 배우기 위해 4주간 미국 본사로 연수를 떠났다. 그리고 현지에서 브랜드 콘셉트에 따른 기획과 인테리어, 메뉴 구성, 고객 서비스 등을 배웠다. 한국에 돌아온 후 그는 관리자 과정을 통해 주방에서의 요리, 홀 고객 응대, 서비스 등 외식과 관련한 모든 부분을 몸으로 익혔다.

김 작가는 롯데그룹 시절 위기 때마다 등판하는 소방수 역할을 담당하면서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나뚜루> 등에서 R&D, 광고 홍보 등의 다양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타협을 모르는 김 작가는 조직에서 이탈했고, 코로나19가 막 창궐하던 2019년,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리치푸드로 이직해 약 7개월간 근무했다.

당시 은퇴한 공무원들의 창업 상담을 담당했던 그는 대다수의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에 관한 공부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직접 자신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4050 직장인들을 위한 성공 창업 가이드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김 작가는 그동안 외식 시장에서 겪은 사례들과 경험을 토대로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그의 첫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나는 외식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 저자 김상진  ⓒ 사진 이현석 팀장
나는 외식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 저자 김상진 ⓒ 사진 이현석 팀장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그의 저서 『나는 외식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 첫 번째 장의 제목은 ‘외식 창업 절대로 하지 마라’다. 책의 원제목이 될 뻔했던 문장은 역설적으로 김 작가가 책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외식업에서 일한 사람으로서 외식 창업은 말리고 싶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고 대박 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전국의 점포 수는 76만 1,000점으로 인구 67명당 1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외식업계는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고 성공 확률이 낮은 이유로 김 작가는 외식 창업을 절대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도 창업을 한다면 1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창업에 관한 공부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라고 당부한다.  

김 작가는 오랜 외식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 최초로 ‘외식 창업 셀프 진단툴’을 개발했다. 각 10개의 평가 항목으로 구성된 진단 툴에서 김 작가는 ‘주방에서 직접 조리가 가능한지’, ‘메뉴의 독창성’, ‘점포 오픈 후 6개월간 운영 자금의 여부’ 등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았다. 각 항목에 점수를 매겨 평가 결과 80점 이상이면 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빨리 오픈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생존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은 시장조사를 통해 어떤 업종을 선택할지에 대한 브랜딩과 마케팅이 중요한데 보통 이런 사항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창업자들의 경우 점포 개점만 하면 잘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지만 2~3년 안에 폐점하는 경우가 90%에 달한다고 그는 말했다. 책에서 김 작가는 외식 분야에서 경험한 총 20가지의 사례들을 정리해 기록했고, 외식업에 꼭 필요한 것으로 원활한 성격, 점포 운영에 필요한 Q(품질), S(서비스), C(청결)의 진심과 실천 능력을 꼽았다.

“외식 창업 초보자들이 걱정하는 것이 장사가 잘 안되면 어떡하냐는 것인데 이 모든 것은 자신감 결여에서 나오는 거에요. 시장조사와 선택한 업종에 대한 충분한 공부를 했다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창업하고 싶다면 무조건 공부를 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나는 외식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 저자 김상진  ⓒ 사진 이현석 팀장
나는 외식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 저자 김상진 ⓒ 사진 이현석 팀장

 

외식업 컨설턴트를 꿈꾸며
김 작가는 현재 (주)동산 IFS에서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동산그룹은 인천공항, 고속도로 휴게소, 농협대학 급식 등 컨세션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특히 김 작가는 2021년 5월에 론칭한 사회적기업인 ㈜청림밀푸드를 총괄하면서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창업을 희망하는 시니어, 청년들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 상담을 진행하면서 자신만의 인생 2막을 그려가고 있다. 

김 작가는 앞으로 외식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점포에서 일할 직원을 아카데미가 대신해 인력을 양성하고 점포로 지원해 생산성이 높아지는 선순환의 창업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우선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창업, 컨설팅에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그 후 컨설팅 강사가 되어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자기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그의 바람은 외식업을 운영하는 이들에 대한 그의 애정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야기한다. “창업을 하더라도 돈을 좇지 말고 행복을 찾는 창업을 하세요. 욕심을 버리고 적정 수익에 만족하면서 일을 해야 오래 일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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