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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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 발걸음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3.03.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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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식당> 종로그랑서울점 안영주 점주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 전업주부로 7여 년간 경력단절이 되었던 안영주 점주에게 <연안식당>은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었다. 용감하게 내디딘 첫발은 이제 매일의 발걸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처음 맨몸으로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그의 걸음걸이에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연안식당  종로그랑서울점 안영주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연안식당 종로그랑서울점 안영주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연안식당> 종로그랑서울점은 2018년 10월경 오픈했다. 햇수로 6년째 점포를 이끌어오고 있는 안영주 점주는 해를 거듭할수록 외식업에서 중요한 것은 체력과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피크타임에는 열정을 다해 일하고 브레이크타임에는 몸과 마음에 건강하게 쉴 틈을 준다는 안 점주. 그의 힘의 근거는 시간의 리듬을 타는 데 있는 듯했다.   글 곽은영 기자 사진 이현석 팀장

 

 

창업으로 새로운 삶 시작
안영주 점주에게 <연안식당>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다. 직장인으로, 주부로 살다가 용감하게 내디딘 첫발이었다. “남편이 주재원으로 중국에 발령이 나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들과 해외에 나갔어요. 7년간 경력단절이 있었고 한국에 들어왔는데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창업에 눈을 돌렸죠.” 그렇게 창업 아이템을 찾던 중 알게 된 <연안식당>의 첫인상은 ‘대박’이었다. ‘싱싱한 해산물은 바닷가에 가서’라는 통념을 깨고 도심에서도 해산물을 즐길 수 있게 한 해산물 맛집이었다.

안 점주는 “수많은 사람이 음식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정말 맛있게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거구나’ 싶었어요. 꼬막은 맛있지만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푸짐하게 올라간 꼬막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가 정말 돋보였어요.

이제는 ‘꼬막 하면 <연안식당>’이라는 공식이 생긴 것 같아요.” 꼬막 비빔밥은 코로나 시기 배달 트렌드에 맞게 도시락으로 시켜 먹기에도 좋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연안식당>을 선택한 또 다른 결정적 요인은 점심과 저녁 매출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메뉴 파워가 있다는 것이었다.

안 점주의 설명에 따르면 점심에는 빠른 회전율을 자랑하는 꼬막 비빔밥과 해물 뚝배기로 매출을 올리고 저녁에는 술 손님을 겨냥한 시원한 해물탕과 해산물 모듬으로 매출이 줄어들지 않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연안식당  종로그랑서울점 안영주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연안식당 종로그랑서울점 안영주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체력과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
회계를 전공한 안 점주는 회계법인과 외투법인 재무팀에서 근무했다. 이 경력이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직장에 오래 다녔기에 다른 상권보다 오피스 상권이 편하게 느껴졌다. 손님이 많은 피크타임에는 열정을 다해 일하고 브레이크타임과 주말에는 쉬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생각대로 흘러간 건 아니었다. 창업 1년여 만에 찾아온 코로나19로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 마주칠 때마다 외식업은 체력 싸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인력 수급이 어려울 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건 ‘나’였기 때문이다. 열정은 있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2시간 브레이크타임 동안 필라테스와 근육을 푸는 마사지 등으로 몸을 관리한다. 체력만큼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했다.

“힘든 시기에 책을 읽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어요. 자기계발서와 마케팅 책을 찾아 읽으면서 공부하는데 그러면 마음이 덜 불안해요. 영풍문고가 가까워서 베스트셀러를 자주 보러 가거든요. 트렌드를 알면 불안감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손님 입장에서 생각하는 식당
<연안식당> 종로그랑서울점의 직원교육 기준은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다. 이를 위해서 손님을 관찰하고 배달의민족 리뷰를 통해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리뷰에는 좋은 평도 있지만 좋지 않은 것도 있어요. 이에 공감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점점 진정한 단골이 생겼어요.”

안 점주는 단 한 번도 리뷰 이벤트를 한 적이 없다. 대신 리뷰마다 정성스럽게 답변을 달며 감사함을 표현한다. 점포 손님 중에서는 근처 절인 조계사에 들르는 날이면 꼭 꼬막 비빔밥을 먹기 위해서 들르는 여든 살이 넘는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

“나이도 많고 혼자 밥 먹기 힘든데 이곳에서는 친절하게 잘해준다며 밝은 미소를 보여주셔서 일하는 보람을 느꼈어요.” 안 점주는 올해 다양한 고객 취향을 고려해 메뉴 다각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해산물 전문점’이라는 틀을 과감하게 깨고 디딤의 또 다른 브랜드인 <고래감자탕>을 접목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 한다”며 환히 웃는 그의 모습에서 힘찬 미래가 다정하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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