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울림
상태바
내면의 울림
  • 조수연 기자
  • 승인 2022.12.26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셜특집Ⅰ노포에서 배우다 : <경은상사>

국내 통기타의 새로운 장을 제시한 <경은상사>는 전문성과 친절을 장착하고 다양한 제품을 구성하며 시간을 쌓아왔다. 노포를 지켜온 운영 철학과 악기에 대한 마음은 어쿠스틱 사운드만큼 깊은 울림을 준다. 변화하는 시장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며 가게를 지속해갈 <경은상사>의 앞으로도 기대된다. 

 

경은상사  ⓒ 사진 업체 제공     이현석 팀장
경은상사 ⓒ 사진 업체 제공 이현석 팀장

 

용감한 도전
악기 회사에서 일하던 김지화 대표는 1987년 낙원상가의 내부 한 코너에 자리를 잡고 <코너하우스>를 시작했다. “시장조사를 하면서 어떤 악기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땐 과외나 컴퓨터가 없던 때여서 학생들이 방학 때 기타를 많이 쳤어요.

1년 동안은 경험을 쌓고 <경은상사>로 바꾸며 본격적으로 기타 전문숍을 운영했습니다.” 창업에 도움을 준 지인의 딸 이름과 김 대표의 딸 이름에서 한 자씩 가져와 1988년 <경은상사>라는 간판을 걸었다. 당시 무역을 병행할 계획으로 사바레즈라는 프랑스 기타줄을 수입하며 소품부터 차근히 시작했다. 

일렉트릭으로 유명한 펜더, 깁슨 브랜드를 취급했고 고객들을 상담하면서 전문 연주자들이 좋은 통기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미국 마틴 브랜드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2년 동안 연락을 했고 마틴에서는 개인이 하는 작은 가게이기에 신뢰를 하지 않았었죠. 만나기로 하고 악기쇼를 어렵게 찾아가서 상담을 했어요. 그땐 30대라서 앞뒤 안 가리고 일을 저지를 때였습니다. 12대만 받아서 시작했는데 전문 연주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기타를 보러 많이 오셨어요.”

마틴 기타를 취급하면서 1~2세대 국내 통기타 대부들이 <경은상사>로 기타를 보러 오며 “통기타만큼은 <경은상사>로 가야 한다”라고 뮤지션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통기타 전문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악기쇼를 다니면서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뮤지션들에게 소개를 하며 고군분투한 김 대표.

경은상사  ⓒ 사진 업체 제공     이현석 팀장
경은상사 ⓒ 사진 업체 제공 이현석 팀장

 

마니아들의 구심점
악기점에서 취급 문의가 와서 유통이 조금씩 커지다가 결정적으로 PC 보급이 늘고 포털사이트의 동호인들이 활발하게 통기타를 찾아주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경쟁업체가 생겨나는 것에 자극을 받아 전문화된 대형 매장을 준비했고 낙원상가 외부에 <경은어쿠스틱>을 시작한 지 약 13년째다. 

외국 제작자들에게 궁금점을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거나 대학에서 활동하는 노래 단체를 후원해주는 등 악기 마니아들의 구심점이 된 <경은상사>. 故 김광석 씨와의 인연으로 ‘김광석 노래 부르기 대회’에서 대상 상품으로 마틴 기타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시너지를 위해 일렉트릭, 베이스도 함께 준비해두고 있으며 <경은어쿠스틱>을 맡고 있는 아들, 오래 함께한 직원들은 악기에 전문성을 가지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아들이 열심히 잘하고 있어요. 인터넷도 활용하고 제가 못하는 것들을 보완해요. 기존의 잘못된 것들도 수정하고 직원들이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실력 있는 뮤지션들과 인연이 닿아 영광이고 감사하죠.”

경은상사  ⓒ 사진 업체 제공     이현석 팀장
경은상사 ⓒ 사진 업체 제공 이현석 팀장

 

고객과의 신뢰
“IT가 접목돼 음악이 무서운 속도로 변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주는 것은 어쿠스틱 사운드라고 생각해요. 어쿠스틱 사운드에 사람들이 감명받고 희로애락을 느껴요. 악기도 종류가 많지만 그중 어쿠스틱이라는 장르의 악기가 저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도 들고요.”

이곳에서 구매한 제품은 보증기간을 두지 않고 언제든 수리가 가능하다.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상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고객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는 <경은상사>는 고객과의 신뢰를 경쟁력으로 삼았다.

낙원상가는 일요일에 문을 닫지만 상가 외부의 <경은어쿠스틱>은 5년 전부터 일요일에도 오픈해 타 지역에 사는 고객, 외국인 고객 등을 맞이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기회가 닿을 때마다 좋은 상품을 뮤지션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역할입니다. 충실히 역할을 해나가면 꾸준히 오래 유지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는 것 같아요. 변화에도 경쟁력을 갖추고 운영을 하고자 합니다.

 

경은상사  ⓒ 사진 업체 제공     이현석 팀장
경은상사 ⓒ 사진 업체 제공 이현석 팀장

 

노포가 될 수 있었던 이유

1. 상품에 대한 전문성
2. 최선을 다하는 친절
3 보증기간 없이 A/S


예비창업자에게 

악기 업계에서는 대부분 오랫동안 악기를 다루다가 사업을 시작하거나, 악기 관련 업무를 해보다가 창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급 취급에 대해 익힌 후 인터넷 페이지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로드숍은 자신 없으면 하기가 힘들어요. 악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면 추천하지 않고,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분야이기에 확신이 있다면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는다는 면에선 장점이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