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이권다툼에 <파리바게뜨> 점주만 피해…가맹점주협의회, 파업 중단 촉구
상태바
화물연대 이권다툼에 <파리바게뜨> 점주만 피해…가맹점주협의회, 파업 중단 촉구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1.09.26 2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가 <파리바게뜨> 물품에 대해 운송 거부 중인 민주노총 화물연대에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파업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맹점주의 생존권을 담보로 한 것으로 어떠한 이유도 용인할 수 없다”며 “즉시 당사자 간 문제를 해결하고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계속되는 물류 운송 차질과 각종 방해 행위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의 피해액은 개별 점주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이번 사태의 피해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은 <파리바게뜨> 운영사 SPC그룹 광주시 물류센터에서 3일 시작됐다. 민주노총 배송 기사가 SPC그룹에 화물차를 늘려달라 요구했고 SPC그룹은 화물차 2대를 증차했다.

문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 기사가 편한 배송 코스를 차지하려고 대립하면서부터다. 배송코스 운영은 SPC그룹과 물류계약을 맺은 운수사 고유 업무로 원청이 관여할 수 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광주·전남권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은 자신들이 제안하는 방안을 수용해달라 주장하면서 사전통보 없이 3일 새벽부터 배송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15일부터는 원주, 대구, 성남, 인천 등 전국의 SPC그룹 11개 물류센터 관련 화물연대 노조가 파업했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중 200여대의 차량이 운송 거부에 동참했는데 이는 전체 배송 차량의 30% 수준이다.

SPC그룹은 가맹점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차량을 투입했지만 노조가 입출차를 방해했다. 실제 입출차 방해로 24명의 조합원이 경찰에 연행됐다.

SPC그룹이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으로 추가한 인력과 배차 비용만 4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관련 비용을 운수사에 청구할 계획이며, 운수사는 민주노총에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가맹점주들이다. 광주에서 <파리바게뜨>를 하는 한 가맹점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화물연대의 불법파업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아침 일찍 도착해야 할 식재료들이 오후 늦게 도착하면서 팔지 못하고 폐기하는 물품들이 늘어나고 점포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송 중단으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 규모와 영업 손실은 산정이 어려울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어 현재 상황이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전국 가맹점주들을 대표해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김동억 <파리바게트> 가맹점주협의회 부회장에 의하면 원주 지역 점주들은 본사로 직접 찾아가 물건을 갖고 오는 상황이다. 매장에 제품이 들어오지 못하는 데도 제빵사에겐 월급을 줘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노조 간 갈등과 이권다툼으로 파업은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이는 화물운송용역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