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라, 당당하라,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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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라, 당당하라, 행동하라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1.2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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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규 선임전문위원
서울신용보증재단 자영업지원센터 창업지원팀 : 신년특집2Ⅰ청년창업은 힘이 세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임에도 창업, 특히 청년층의 창업 붐은 여전하다. 오히려 창업 준비에 돌입하는 예비 청년 창업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취업 시장이 더욱 좁아지면서 창업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사정이 겹친 까닭이다. 청년창업자들은 어떤 상황에 있을까, 청년창업자들이 준비할 것은 어떤 것일까.

 

이대규 선임전문위원서울신용보증재단 자영업지원센터 창업지원팀 ⓒ 사진 이현석 팀장
이대규 선임전문위원서울신용보증재단 자영업지원센터 창업지원팀 ⓒ 사진 이현석 팀장

최근 청년창업 근황을 설명한다면.
최근 서울신용보증재단을 방문하는 상담자들은 피트니스 종사자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입니다.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실직이 창업하려는 이유입니다. 재취업은 어려우니 차라리 창업을 하겠다는 거죠. 이 분들은 아무래도 잘 아는 분야, 잘 하는 종목을 아이템으로 생각하니까 피트니스 쪽으로 창업하게 됩니다.

그밖엔 외식업이나 드물게 의류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들이 기술력이 있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창업진흥원 등에서 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점포형 창업은 청년 창업으로 특별하게 구분지어 지원하는 건 아닙니다. 전통사업은 아이디어만으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입니다.

 

청년창업에 대한 나라의 지원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가장 성공적인 지원책을 꼽는다면.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경우 ‘동행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청년층만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청년층에서 특히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의류디자인을 하면서 사업에 도전하려던 젊은 여성 창업자의 경우, 그동안 취미로만 해왔기 때문에 디자인 외의 유통 제조 과정은 전혀 몰랐습니다.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가들에게 컨설팅을 받으면서 점차 사업으로 발전하고, 시제품 제작 비용 등을 지원 받으면서 사업체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구멍가게 수준에서 사업의 형태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연예인이 입을 정도가 됐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동행 프로젝트’는 청년층에게서 특히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창업 지원을 신청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와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를 위한 보완책이 있나요.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기관에 제출하는 서류와 과정이 복잡합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경우에도 실무자들이 이런 부분에 대한 업무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지만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금전적인 지원인 만큼 공공기관에 내는 서류와 절차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지만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평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비대면으로 인해 온라인 신청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봅니다.

 

청년 창업이 일반 창업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청년 창업자가 아무래도 창업 시장에서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식당을 열어도 기성 세대와 다르게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색다른 시도로 주목받기도 하고, 성공적인 결과로 시장성을 인정받아서 프랜차이즈화하자는 제안도 많다고 합니다. 창업 시장에서 키오스크 등 무인화, 기계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청년 창업자가 바뀌는 시스템에 더 빨리 적응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청년층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기회가 있습니다.

 

창업자에게 필요한 기질이나 성격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창업자는 뻔뻔해야 합니다. 한번 거절당해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부딪혀야 합니다. 얼굴 두껍다 소리 들어도 계속 찾아가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기업가 정신이 되는 겁니다. 또한, 많은 조언을 들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오픈 마인드도 필요하고요. 관심 두던 분야에서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시장성을 읽을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창업할까요 말까요’하는 상담자는 요즘은 거의 없습니다. 혹시 그런 경우에는 시장에 직접 가서 2~3년 일해보라고 권합니다. 반면, 창업하겠다는 결심으로 오는 상담자에게는 과제를 내줍니다. 창업하려는 아이템의 경쟁점을 100군데 가서 장단점 10개씩을 찾으라고요. 인테리어, 동선, 직원 관리, 고객관리, 홍보 등을 파악하면서 고객 성향, 트렌드, 경영노하우 등을 알게 됩니다.

100명 중 3~4명만 이 과제를 하고, 그나마도 고객 입장이 아니라 창업자 입장에서 분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이 과제를 직접 한 상담자가 창업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창업 시작할 때 이미 시야가 다르니까요. 맞든 틀리든 체험해봐야 창업 시장이 어떤지 파악하고 각오를 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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