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창업시장 전망과 트렌드 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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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창업시장 전망과 트렌드 Ⅷ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7.0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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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창업시장, 구조조정의 시발점 될 것
▲ 한국창업경제연구소 장정용 대표

한국창업경제연구소 장정용 대표는 2016년을 최근 10년간 최악의 한 해로 꼽았다. 예비창업자들은 불경기로 인해 창업전선에 뛰어 들지 않거나, 소극적인 창업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시장 또한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기존 가맹점 매출 부진도 이어졌으며, 이러한 경기부진은 프랜차이즈와 협력업체들까지 매출이 급락해 성장전략보다는 유지전략에 주력하는 움직임이었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창업시장과 프랜차이즈 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2016년이었다고 평했다. 

가격파괴, 소점포, 업종전환 확산의 해  
2016년 창업시장의 가장 두드러졌던 현상은 3가지로, 첫째는 가격파괴다. 저가 주스전문점, 1000원짜리 커피, 3900원 이하 저가 술집처럼 기존 가격을 파괴하거나 삼겹살 무한리필처럼 뷔페형식의 무한리필 형태로 나타났다.
가격파괴의 업종이 많이 생기면서 기존 같은 업종의 업체들은 더욱 장사가 안 되는 악순환을 연출했다. 둘째는 소형 점포로의 창업이다.  33㎡(10평) 전후의 소형매장을 선택함으로서 창업투자비용을 줄이고, 주인이 직접운영하며 직원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예전처럼 많은 창업비용을 투자해 대형 매장에 직원을 많이 고용하는 형태에서 이제는 작은 매장, 직원을 많이 쓰지 않는 업종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셋째는 업종전환 창업의 확산이다. 창업전선에 뛰어든 많은 창업가들이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점포를 매매하려 해도 본인의 초기 투자비용에 한참 못 미치는 비용만 회수 할 수 있어 위치를 이전한 재창업이 힘들게 됐다. 차선책으로 현재 매장에서 상호, 메뉴를 변경해 매출을 상승시키려는 업종전환 창업이 확산된 한해였다.

창업 및 프랜차이즈, 양극화 현상 
현재 창업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과다경쟁이다. 한 마디로 자영업자가 너무 많다. 자영업자가 너무 많으니 시장을 나눠 먹기식이 되는 것이다. 이미 포화상태의 자영업 시장에 본인의 의지로 창업하는 사람, 상황에 떠밀려 창업하는 사람이 다들 각자의 사연은 달라도 추가로 창업전쟁에 뛰어 들고 있다. 포화상태의 자영업시장은 어쩔 수 없이 영업이 안 되는 매장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프랜차이즈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정보공개서가 등록된 정식 프랜차이즈브랜드만 5000개가 넘고, 전수창업, 무등록업체까지 합친다면 몇 만개가 넘는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다. 창업시장, 프랜차이즈 시장 모두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다. 무한경쟁으로 인해 장사 잘되는 매장, 잘되는 프랜차이즈는 불경기가 닥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오히려 장사 안 되던 매장들과 업체들은 더욱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창업 4요소 역량을 키워 나갈 것 
창업이 정말 어려운 시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직장을 갖기도 힘든 시절이다. 죽기 전에 누구나 한번쯤은 창업을 생각해보고 실제로 창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현명한 창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은 창업가 본인의 역량, 창업자금, 창업아이템, 상권과 입지 4요소에 의해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
위에서 언급한 창업 4요소의 역량을 키워 나감은 물론이고 창업 할 때 폐업에 대한 대비를 두고 창업해야 한다. 10명이 창업하면 10명 다 본인은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창업하지만 실제 5명은 실패한 창업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실패했을 때 손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창업을 준비해야 한다. 실패 했을 때 얼마나 빨리 최대의 자금을 회수하여 폐업을 할 수 있는지를 염두해 두어야 한다. 창업은 평생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10년이던, 1년이던 폐업할 때를 생각하고 창업해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현재 운영 중인 창업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경기가 안 좋다는 핑계로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기는 현실이 너무 힘들다. 현재 매장이 첫 번째 방문하는 손님이 없어 장사가 안 되는지, 첫 번째 방문객은 많은데 재방문 손님이 적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해봐야 한다.
첫 번째 방문하는 고객이 없는 매장이라면 매장의 상권과 입지가 나쁜 것인지, 매장의 전면, 간판 등 가시성이 잘못된 것인지, 상권과 제품이나 메뉴가 맞지 않는 것인지 원인을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 상권과 입지가 떨어져 장사가 안된다면 과감히 매매하고 이전하는 것이 맞다.
매장의 가시성이나 제품, 메뉴가 잘못됐다면 그에 상응한 변화를 가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첫 방문 고객은 창출되는데 재방문률이 떨어지는 매장이라면 메뉴의 변경, 서비스의 변경, 업종의 변경을 과감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재정비되는 시발점 될 것 
2017년은 올해보다는 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도 외형보다는 실속을 다져야 할 것이다. 무리한 광고, 무리한 사업진행보다는 가맹점의 관리, 회사의 시스템 보완, 신제품의 개발 등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과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의 형태로 성공한 브랜드들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7년은 그런 운칠기삼만을 기대하고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팍팍한 한해가 될 것이다. 
2017년 창업시장은 한마디로 어려울 것이다. 물론 새롭게 떠오르는 라이징스타 브랜드들도 나올 것이고, 흔히 말하는 대박 매장들도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확률이 해가 지나면서 줄어들고 있다. 2017년 창업시장은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포화상태의 자영업자,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상당부분 폐업을 하고 경쟁력 있는 매장, 브랜드들로 재정비되는 시발점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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