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창업시장 전망과 트렌드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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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창업시장 전망과 트렌드 Ⅲ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7.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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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렌드, 콜라보레이션 레트로디지털 등 강세
▲ 한국창업경영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한국창업경영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2016년 창업시장은 ‘가성비’라는 트렌드로 그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고 밝히며, ‘저가’, ‘실속’, ‘무한리필’, ‘대용량’ 등 ‘가성비’ 트렌드를 대표하는 업종들이 이슈가 됐다고 설명한다. 2016년 주목받았던 사업들은 2017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2017년을 이끌어갈 창업 시장의 중요한 화두는 무엇일지 진단했다.

혼밥이어 혼술·혼놀 아이템 지속성장 예상    
나홀로 열풍은 2017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혼밥, 혼술이 늘면서 편의점과 1인 좌석을 갖춘 음식점이 더욱 성장할 조짐이다. 개인 점포 형태로 주요 지역에 국한돼 있던 1인 식당이 이제는 프랜차이즈 업계로도 확산되는 추세며, 만화방카페, 코인노래방 등 혼놀하기 편한 업종들에 사람이 몰리면서 관련 아이템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외식사업을 준비하는 창업자에게 ‘1인분’ 메뉴구성은 사업성패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잘 준비된 ‘1인분’의 메뉴는 고객을 모으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의 경우 혼밥, 싱글족 등 1인 메뉴와 좌석을 준비해 혼밥족이 부담 없이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샤브샤브와 감자탕, 스테이크 등 혼자 먹기 힘들었던 외식업종의 변신이 주목된다.
<스테이크보스>처럼 음료와 스테이크를 전용 용기에 담아 한 컵에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스테이크 전문점이 생겼고, 샤브샤브 메뉴로 유명한 <채선당>은 1인 샤브샤브 요리전문점 <샤브보트>를 선보였다. 감자탕도 1인으로 구성한 쟁반 차림을 내세운 <남다른감자탕S>를 선보였다. 

가성비 메가트렌드로 안착 
2017년 상반기 역시 소비자들의 머릿속엔 가성비가 가득할 것이다.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 <얌샘김밥>, <오니기리와이규동>, <국수나무> 등 분식업종의 경우 내년에도 유망업종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2017년의 경우 단순히 ‘저가’와 ‘대용량’이란 키워드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초저가 커피전문점, 대용량 주스전문점, 무한리필 고기전문점과 같이 초저가 업종이 너무 많이 생겨, 치열한 가격경쟁을 하면서 점포 수익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점포의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메뉴 개발은 필수적이며,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고품질의 상품과 세련된 ‘치프시크’한 매스티지(masstige) 상품들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놀이테마를 접목시킨 콜라보레이션 카페 주목 
2016년의 경우 편의점의 저가 커피 공세에 가격파괴 쥬스전문점까지 가세하면서 소형 테이크아웃 커피점 창업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콜라보레이션 카페 창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 카페는 카페와 비슷하지만 다양한 테마를 접목해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카페의 수익 모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음료 판매 공간이라기보다는 즐기고, 놀고, 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만화를 결합한 만화카페, 도서를 판매하는 북카페, 안마를 받을 수 있는 힐링안마카페, 미로를 이용한 방탈출놀이카페, 피아노연주를 즐길 수 있는 피아노카페, 강아지를 넘어서 고양이와 함께 힐링하는 애묘카페, 낚시를 즐기는 낚시카페까지 등장했다. <퍼스트클래스>, <미스터힐링> 등의 힐링 안마카페의 경우 카페 내부에 안마의자가 설치돼 있어 전신안마를 받으면서 커피, 디저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창업아이템이다. 

사업 안정성을 강조한 모던 한식의 재발견 
커피가 인기를 얻고 브런치 카페가 뜨면서 한 동안 한식은 찬밥이었다. 하지만 커피가 지면서 창업시장에서 한식이 재발견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식은 표준화가 어려워 프랜차이즈에 크게 적합하지 않은 걸로 여겨졌다. 또 커피나 피자 등 패스트푸드에 비하면 주방업무가 복잡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창업자 인식은 달라지고 있다. 한식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점, 소비 회전 주기가 양식에 비해 빠르다는 점, 업종의 수명이 길고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타는 점 등 그동안 간과됐던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있다. 특히 한식이 모던해지면서 중장년층은 물론 10대들도 얼마든지 좋아할 수 있는 메뉴라는 점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화수 전통육개장>, <쉐프의부대찌개>, <소공동뚝배기집>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현재 창업 시장의 주류 계층인 중장년들이 양식이나 커피 브런치 보다는 한식과 더 어울린다는 점도 한식 창업이 재인식되는 요인 중 하나다. 한식 패밀리레스토랑 <이바돔감자탕>, <놀부족발보쌈EXPRESS>, <채선당PLUS>, <불고기브라더스> 등 한식브랜드의 경우 현대적인 카페풍 인테리어로 옷을 바꿔 입으며, 한식의 낡고 허름한 기존 이미지와 달리 커피전문점처럼 품격 있는 이미지로 중산층 창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서비스업종의 레트로디지털(Retro Digital) 바람 
당구장, 실내야구장, 노래방, 뽑기방 등 기존의 아날로그한 업종과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레트로디지털’ 업종의 성장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IT기술을 접목해 가상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공간을 만들어낸 스크린야구장은 전 국민적인 야구의 인기와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2014년 이후 현재 전국 매장수가 300여개 가까이 된다. 
남성들의 놀이문화로 오래전부터 정착돼 온 당구장이나 최근 스마트한 프랜차이즈 당구장 형태로 발전하며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당구장을 표방하는 <존케이지 빌리어즈>의 경우 IT기술을 접목, 디지털화, 스마트화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카페 스타일의 공간 디자인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는가 하면, IT솔루션 베틀큐 솔루션 등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당구장의 스마트화를 현실적으로 실현시키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2017년에는 증강현실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포켓몬GO>와 같은 가상현실(VR)방, 스크린테니스장, 스크린사격장 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층이 역동적인 가상현실에 몰입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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