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만큼은 지켜야 한다면?
상태바
원금만큼은 지켜야 한다면?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10.31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라는 개념으로 자산의 증식을 꾀한다면 제일 먼저 따져야 할 것이 내가 얼마나 투자할 시간이 있는가이다. 우선 나에게 주어진 최대한의 시간을 전제로 투자 가능한 각 분야의 기대수익률을 나름의 성향에 맞춰서 설정하고 그 후에 공격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투자의 비율을 나누는 순서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야 한다. 

원금보장의 무게
한 심리학자가 A,B 두 사람을 격리한 상태로 실험했다. 10만원을 기준으로 서로 상대에게 7만원을 주고 본인은 3만원을 주게 되면 동의하겠느냐고 질문을 하면 하나같이 싫다고 한다. 상대방이 4만원을 더 갖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생각을 해 보면 어차피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3만원이 생기는 건데도 다른 누군가가 그로 인해 7만원을 갖게 된다면 그건 내가 손해를 보는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과연 내가 3만원을 받게 되면 손해인 건가?
하다못해 불로소득을 갖고도 이렇게 손해가 아닌 것을 손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의 돈이 투입된 투자에 관련된 부분이라면 어떻겠는가? 얼마 전 주식 부자라고 여기저기 매체에 나오던 한 남자가 구속됐다. 여러 이유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에게 원금보장 해준다고 투자를 불법으로 받아온 게 가장 컸는데, 그 큰돈을 맡긴 사람들을 가장 현혹한 부분은 원금보장 해준다는 부분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상담하면서 투자성 상품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도 원금보장 여부다. 원금보장이 된다면 그로 인해 일정 부분 수수료를 차감하더라도 굳이 선택을 하곤 한다. 본인들의 선택이니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선택의 좋고 나쁨은 여기서 논하지 말기로 한다. 아무튼, 그만큼 원금보장이라는 글자의 무게가 큰 것이다. 굳이 그렇게 하고 싶다는 데 억지로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그렇지만 사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가 있다. 

장기투자로 원금 걱정 줄이기
물론 어느 정도 전제조건이 있다. 그 부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계산하기 편하게 100만원을 예치하고 은행의 예금이율은 연 4%라고 가정해 보겠다. 투자처는 은행과 주식 두 군데이다. 만약 1년간 100만원을 은행에 예치하고 있었다면 1년 후 자산의 평가액은 세전 104만원 일 것이다. 이미 원금을 넘어서지 않았는가? 원금보장이 필요하다면 100만원만 있어도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97만원만 은행에 예치했다면 1년 후 평가액은 세전 100만 8000원이 되니 나머지 약 3만원으로 주식을 사서 그 주식이 모두 휴짓조각이 되었더라도 1년 후 원금은 남아있는 셈이다. 은행에 97만원, 주식에 3만원을 투자해도 원금이 보장된다는 이야기이다. 이해가 가는가?
기간을 조금 늘려서 5년이라고 가정을 하면, 84만원만 은행에 넣어 놓아도 5년 후 세전 100만 8000원이니 16만원을 주식에 넣어도 원금이 보장되는 셈이 된다. 원금을 보장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10년간 투자했다면 은행에 72만원만 넣어도 세전 100만 8000원이 되어있다. 바로 이것이다! 시간이 답이었다. 이를 표로 만들어보면,

 

물론 이 표를 그대로 믿기에는 맹점이 있다. 우선 적립식이 아닌 거치식이어야 하고 세전 기준이며 보통의 투자상품에 설정되어 있는 각종 수수료를 살피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금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투자하는 기간이 길수록 원금을 지키기 위해서 안전자산에 투입해야 하는 비율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물론 예금의 이율이 더 높다면 그 비율은 줄어들겠지만 앞으로 장기적 저금리가 예상되기에 그에 대한 부분은 논하지 않겠다. 
어떤가. 이 정도면 장기투자에서 원금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투자자산의 비율을 적당히 조정만 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가정은 주식에 투자한 금액이 모두 0이 된다는 전제인데, 과연 웬만한 작전주가 아닌 이상 내가 투자한 모든 주식이 휴짓조각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열심히 풀어서 100점 맞는 것보다 0점 맞는 것이 더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
투자라는 개념으로 자산의 증식을 꾀한다면 제일 먼저 따져야 할 것이 내가 얼마나 투자할 시간이 있는가이다. 우선 나에게 주어진 최대한의 시간을 전제로 투자 가능한 각 분야의 기대수익률을 나름의 성향에 맞춰서 설정하고 그 후에 공격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투자의 비율을 나누는 순서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진행을 혼자서 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주관적인 견해가 반영될 여지가 많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것이며, 수많은 전문가 중에서 내 편에서 함께 갈 파트너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강경완 W에셋 지점장은 국민대학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언론사와 각종 강의를 통해서 솔직하고 정확한 금융의 이면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뜬구름 잡는 기존의 재무설계에서 벗어나 삶을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재정설계 상담을 하고 있으며 이패스코리아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www.facebook.com/hellohogo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