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한국 매장에서 ‘술’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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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한국 매장에서 ‘술’ 판다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6.02.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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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노밸리점에서, “다른 점포 계획 없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아시아 시장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맥주를 팔기로 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맥도날드> 판교테크노밸리점에서 이달 중에 맥주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직영점으로 오픈 준비 중인 이 점포는 <맥도날드>의 고급화 전략 중의 하나인 ‘시그니처 버거’와 함께 맥주를 판매할 예정이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장거리 출퇴근 직장이 많은 판교테크노밸리 상권에 햄버거와 맥주를 함께 먹는 이른바 ‘버맥’ 수요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곳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기업 ‘카카오’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한글과컴퓨터’, ‘안랩’ 등 주요 정보기술 기업이 많다.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저녁에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맥주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고, 반면에 회식 등 무거운 술자리는 자택이 있는 서울에서 주로 갖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술 판매는 선진시장에서는 신기한 일이 아니다. <맥도날드>는 1971년에 이미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 ‘버맥’ 점포를 열었다. <버거킹>도 지난해부터 영국에서 술 판매를 시작하는 등 북미와 유럽시장에서는 햄버거와 맥주를 함께 취급하는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많다.

<맥도날드> 판교테크노밸리점의 경우 가볍게 맥주를 먹는다는 취지로 시그니처 버거 1세트(combo)당 맥주 1잔씩 판매할 계획이다. 시그니처 버거 외에 다른 메뉴를 사면 맥주를 먹지 못한다.

이번 결정은 맥주가 시그니처 버거 판매량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를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맥도날드>가 고급화 전략으로 시그니처 버거를 한국 시장에도 내놨고, 기존보다 비싼 수제버거를 안정적으로 팔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맥주 판매를 도입했다는 분석이다. 시그니처 버거의 객단가는 토핑을 푸짐하게 선택했을 경우 1만원이 넘는다.

그렇지만 일부 보도와 달리 술 판매를 기존 매장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매일경제’는 15일자에서 “판교테크노밸리점의 성과에 따라 맥주 판매 매장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맥도날드> 관계자는 “판교테크노밸리점의 상권 특성 상 시그니처 버거와 함께 맥주를 곁들일 수 있도록 도입했고, 기존 점포로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행법상 <맥도날드>가 기존 점포에서 맥주 판매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식품위생법은 휴게음식점에서 술 판매를 금지하고 있고 <맥도날드>의 기존 점포는 대부분 휴게음식점으로 허가된 상태다. 다만, 판교테크노밸리점의 경우 술 판매가 가능한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신청했으므로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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