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가맹본부 '갑질논란'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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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가맹본부 '갑질논란' 시달려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5.03.16 20:22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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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측, "갑질 폭로한 죄로 계약해지 당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갑질’ 논란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마다 ‘상생’을 강조하지만 가맹점과의 갈등이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는 피자업계 1위 <미스터피자>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 MPK그룹 본사 사옥 ⓒ사진 최윤영 기자

자신들이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라고 주장하는 일부 점주들은 지난 4일 서울 방배동 엠피케이그룹 본사 앞에서 ‘갑질 규탄 집회’를 열었다. MPK그룹은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미스터피자> 가맹본부가 가맹점주로부터 부당한 이익을 챙겨 해외시장 진출에 사용한다”며 “이에 저항하는 가맹점주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는 등 ‘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이들은 <미스터피자>가맹본부가 수년 전부터 홍보비 명목으로 수수료를 올렸지만 정작 홍보예산으로 쓰지 않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많으면 절반까지 값을 깎아주는 할인행사를 가맹본부 마음대로 벌이면서 관련 비용의 상당수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주장은, 가맹본부의 부당한 처사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가맹점주협의회장이 운영하는 가맹점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는 것이다.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미스터피자> 측도 반대 논리를 내세웠다. MPK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광고비 내역은 가맹점주가 가맹본부에 오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묻자 “2013년 것만 보여주고 그 이전 것은 안 보여줬다고 하던데, 자료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2013년과 그 이전 내역이) 큰 차이가 없다고 답한 게 와전된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할인금액 떠넘기기 논란에 대해서는, “이동통신사 관련 할인 같은 경우 할인 폭이 부담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러한 할인을 해야 하는 시장 구조이고, 만약에 안 한다고 하면 가맹점주들이 먼저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할인행사는 ‘미스터피자 소통위원회’에서 사전 협의하므로 의사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스터피자> 가맹본부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소통위원회는 가맹본부가 인정하는 유일한 공식 협의체다. 따라서 “가맹본부를 비판하고 있는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점주들끼리의 모임에 불과하다”고 홍보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협의체라는 미스터피자 소통위원회에 참여했던 점주들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대표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MPK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결국 피자업계의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벌어졌다고 본다. 업계1위인 <미스터피자> 조차 한창 때보다 30% 넘게 매출이 추락한 점포들이 있다”며 “상당한 권리금을 주고 매장을 인수했던 가맹점주들 중 일부가 고통을 겪는 게 사실이지만, 이런 부분까지 가맹본부가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스터피자>의 매출과 이익은 피자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한편, <미스터피자> 가맹본부가 가맹점주들에게 잘못하고 있다며 앞장서서 알렸던 가맹점주협의회 이승우 씨는 최근 들어 행동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이 씨는 가맹본부와의 분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상태에서 가맹본부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한 상태다.
이 씨가 운영하는 <미스터피자> 점포의 직원은 “(이 씨가) 최근 들어 활동이 뜸하고 가게에 잘 나타나지를 않는다.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직원들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스터피자> 측은 “허위사실을 퍼트린 점주에 대해 정당하게 계약해지로 대응한 상황일 뿐”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갑질 논란은 가라않지 않고 더 불거질 전망이다. 최근, 가맹점주협의회장이 가맹계약을 할 때 만들어진 계약서의 문구가 알려지면서 <미스터피자> 가맹본부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이 계약서에는 ‘사실 또는 허위의 사실을 퍼트려 가맹본부의 명성이나 신용을 훼손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문구가 나와 있다. 가맹본부보다 ‘을’에 위치한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의 부당한 행동을 호소하면, 그것이 사실이더라도 계약해지를 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네티즌은 “갑이 을에게 함부로 대해도 을이 항변하지 못한다고 계약하는 게 어째서 갑질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MPK그룹 관계자는 “해당 문구는 회사 기밀을 가맹점주가 발설할까봐 넣었을 뿐 이번 일과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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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2015-03-21 20:39:10
중국에서는 대박났는데.. 국내에선 안타깝다..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뻣어가는거야.. 갑질 그만하고 정신차리삼.. ㅋ

정명련 2015-03-21 12:23:02
얼마전에 미피 광고 많이 하던데.. Knn에 연달아 나오는데.. 너무 난발하더라..이번 광고들이 보이기 위한거였구나..미피..한참 많이 먹었었는데.. 요즘은 거이 안가게된다.. 우유와 비슷한 이런 회사 음식은 먹지 않아야해

이창우 2015-03-21 12:11:19
다 함께 생존할 생각을 해야하는데.. 쯧.. 경영진의 마인드가 바껴야지 살아남지..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갑질인지.. 너도나도 정신좀 차려야할듯.. 미피는 맛은 있는데..

회복의 어려움 2015-03-19 10:05:26
갑질의 도가 지나치면 이런 위기가 당연히 온다는 것도 어디 메뉴얼에 없나? 미스터피자 이젠 보기도 그렇고 먹기도 싫어집니다. 조용히 회사 접으세요.

나도 안먹어. 2015-03-19 00:57:52
어제 피디수첩방영 보니까 미스터피자 슈퍼갑질 도를 한참 넘었더구만. 위 기사대로라면 본사는 문제될 것 전혀 없다는 거네? 대충봐도 뻔뻔하기 그지없구만. 피디수첩 정도 방영되면 문제가 심각하니까 공영방송에서 내보는거지. 방송사피디들이 바보인가? 미스터피자본사 꼬랑지 내리고 잘못 인정하고 상생하는 길 모색해야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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