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복고다! <또봉이 통닭> 아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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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도 복고다! <또봉이 통닭> 아뢰오~
  • 차은지 기자
  • 승인 2015.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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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계의 신성 <또봉이 통닭> 성공 키포인트 분석

축 처진 어깨, 얇은 지갑, 답답한 마음이 교차하는 불황기에는 어김없이 추억을 되살리는 복고 스타일이 인기다. 최근 MBC의 ‘무한도전’에서 방영된 ‘토토가’의 인기만 봐도 지금 대한민국은 복고 열풍이다. 외식업계 역시 이러한 복고 트렌드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치킨시장은 복고풍으로 출사표를 던진 <또봉이 통닭>이 선전하고 있다.

국민 간식 부동의 1위인 치킨 시장에서 과연 옛날 통닭이 통할까? 치킨 시장은 현재 새로운 양념 전쟁에 돌입했다. 마늘, 간장 등 기존의 빨간 양념에서 벗어난 신 메뉴가 속속 나오며 고객들의 입맛잡기가 한창인데, <또봉이 통닭>은 ‘튀김옷’에 집중했다. <또봉이 통닭>의 튀김옷은 얇고 약간 매콤한 맛을 낸다. 약간 매콤한 맛은 중독성이 있고 느끼하지 않아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찾게 하는 매력이 있어 <또봉이 통닭>을 치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게 했다.

▲ <또봉이 통닭> 로고와 최종성 대표 캐리커쳐 ⓒ창업&프랜차이즈

소자본 창업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또봉이 통닭>의 매장은 옛날 통닭집을 연상케 한다. 최근 선전하는 치킨 브랜드 매장들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봉이 김선달 캐릭터가 그려진 간판과 포장 박스는 촌스럽다는 느낌까지 든다. 심지어 통닭 가격은 한 마리에 8900원이다. 그야말로 맛도 모양도 마케팅도, 그리고 가격까지 복고인 셈이다.

수많은 치킨 브랜드를 섭렵하면서 장시간 연구 끝에 <또봉이 통닭>을 만든 최종성 대표는 2012년 3월초에 용인 보정동에서 직영 1호점을 내며 치킨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3평짜리의 1호점은 오픈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100마리씩 판매하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불경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가 월급날 사오시던 통닭의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살짝 매콤한 맛은 고급화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8900원짜리 <또봉이 통닭>은 4등분 되어 누런 종이봉투에 담아주는데, 이는 40-50대 고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 기본 후라이드의 맛에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각종 양념을 버무려 양념통닭, 간장마늘통닭, 똥집튀김 등으로 메뉴를 다양화 시켜 타깃을 넓혔다.

2013년에는 하림과 단일 품종으로는 유일하게 파트너십 계약을 극적으로 체결해 계획 생산으로 <또봉이 통닭>만이 받을 수 있는 닭 사이즈를 원하는 수량만큼 납품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브랜드에 사용되는 닭은 기존 인큐베이터에서 키워지지 않고 운동량이 많고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시스템이 갖춰진 축사에서 길러진다. 이는 육질을 쫄깃하게 하고 고기의 신선도를 높인다. 이 브랜드의 닭다리가 약간 얇은 이유는 닭이 자유롭게 운동하기 때문이다. 지방이 적은 계육이 매콤한 튀김옷을 만나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또봉이 통닭>은 기름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닭이라는 건 어떤 닭을 어떤 기름에 어떻게 조리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저희는 하림 닭은 계획생산으로 공급받고, CJ에서 전용유를 받아 매일 새로운 기름으로 튀깁니다. 절대 재활용을 하지 않도록 점주 교육을 시키고 또 본사 차원에서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라는 최종성 대표의 자신감이 그것을 대변한다.

<또봉이 통닭>이 성공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키포인트는 바로 조리법이다. 기존 치킨이 각 매장에서 한번 조리되어 튀겨지는 방식에서 벗어나 매장에서 초벌 튀김을 한 후 손님들이 주문할 때 바로 한 번 더 튀겨 나간다. 조리 과정이 단축되므로 손님이 주문하고 음식을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 이 획기적인 조리법은 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어 실제로 <또봉이 통닭>은 론칭 3년 만에 2015년 3월 현재 서울 대치점, 충북 진천덕산점, 인천 장수점 등이 오픈하며 400호점을 돌파했다.

과열된 치킨 업계에 <또봉의 통닭>의 ‘옛날 통닭’이라는 복고 아이템과 치밀한 전략은 천편일률적인 프랜차이즈 외식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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