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버거킹>의 일괄매각이 추진 중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약 6년 만에 한국과 일본 <버거킹> 매각을 본격화하고, 인수후보자에게 안내문을 발송한다.
매각 대상은 한국 <버거킹> 법인인 비케이알 지분 100%와 일본 <버거킹> 지분 100%다. 업계에선 <버거킹> ‘몸값’이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 <버거킹>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며 오히려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즉, 몸값이 최대치에 도달한 것으로 했다고 보고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 상환 의무가 있는 부채 규모가 800억 원이며 여기에 <버거킹> 인수에 투입했던 4호 펀드 만기가 다가오는 점이 매각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2016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보고펀드)가 보유한 비케이알 지분 100%를 2100억 원에 인수했다.
2017년에는 <버거킹> 본사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로부터 일본 <버거킹> 매장 운영권을 사들였다. 이후 2019년 롯데GRS가 보유한 일본 <버거킹> 소유권을 약 100억 원에 매입하면서 한국과 일본 <버거킹> 모두 소유하게 됐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한국과 일본 <버거킹> 인수 후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한국에서 100곳 이상, 일본에서 50곳가량 점포 수를 늘렸다.
그 결과, 2019년 12월에는 <맥도날드> 매장 수(현재 403개)를 넘어 아시아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버거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이달 기준 <버거킹> 국내 매장 수는 440개, 일본에서는 146개다.
매장 수 증가는 물론 지난해 12월 기준 <버거킹> 브랜드의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40만 명을 돌파했다. 2016년 5월 앱 출시 이후 최고 수치다. 웹 이용자 수까지 포함하면 이용자 수는 월 170만 명으로 추산된다.
실적 역시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한국 사업 매출은 약 6800억 원, 일본 사업 매출은 15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성과가 최고치를 달성한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