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_시니어창업 ② <치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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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_시니어창업 ② <치어스>
  • 이인규 기자
  • 승인 2014.09.19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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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어스> 메뉴 ⓒ사진 박세웅 팀장

기획이 아닌 뚝심의 브랜드
<치어스>는 호텔급 요리 안주와 생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레스펍을 지향한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나 즐길 만한 안주들과 펍의 조화가 2001년 분당에서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14년간 멈추지 않고 있다. 기존 호프집과 다르게 밝은 인테리어와 쾌적하게 운영 중인 매장들은 가족단위 손님들도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던 분당 1호점에는 한 낮의 해가 떠있는 오후 시간이었음에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다. 일반 호프집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시니어 창업자들은 안전한 창업을 원한다. 자본이 있어도 과감한 투자보다는 여러 사용처를 정해놓고 분만 투자한다. 대부분의 시니어들이 그렇듯 조심스럽지만 자신에게 가장 어울릴만하고 쉽게 일을 배울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다. 하지만 구미에 딱 맞는 브랜드가 몇이나 될까. 외식 프랜차이즈인 <치어스>는 이러한 요구에 즉답을 할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브랜드다.

이상호 부사장은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14년간 <치어스>가 닦아놓은 시스템과 매장 운영경험은 주방의 노동강도를 줄여주고, 홀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해드림으로써 조금이나마 고민을 덜어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스몰비어가 대세인 시대를 경험하고, 많은 수입브랜드가 흥왕하던 시기를 묵묵히 지켜보았던 <치어스>. 유행에 민감한 대한민국 창업시장에서 곁눈질 없이 한길을 걷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겠는가. 뚝심이란 말이 적당하겠다. 그런 본사의 의지는 여러 경쟁 업체들이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안전한 창업을 이야기하기에는 더없이 적합해 보인다.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인력운영이다. 시니어 창업에 있어서는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왜냐면 평생을 살면서 주방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없는 점주는 주방인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그날로 점포 운영을 못하게 되니 말이다. 이러한 약점을 <치어스>는 떠 앉고 가기로 했다. 전문 주방인력을 본사에서 지원하는 제도를 정착한 것이다. 말처럼 쉬운 제도는 아니다. 상시 100여명의 주방인력을 본사에서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이다.

14년간의 내공, 가맹점과 상생에 주력
본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3년이다. 웬만한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다. 본사를 내실 있게 운영한다는 것은 결국 이직을 최소화하고 브랜드에 최적화된 직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그런 면에서 <치어스>는 좋은 점수를 받아도 되지 않을까. 이런 강점을 설명하던 이 부사장은 “일순간에 흔들리는 브랜드는 아니라고 봅니다. 직원들도 스스로가 배우려는 자세로 1년 이상 쯤 되니 잘한다는 소리도 듣고요. 보통 1년을 버티면 3~5년까지는 무리 없이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한다.

이런 내실은 모두 가맹점주에 집중된다. “결국 프랜차이즈라는 것이 가맹점주가 수입을 얻어야 운영이 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모든 포커스는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의 관계에 있습니다.” 예비창업자들도 정보공개서라든지 오픈된 내용을 통해서 브랜드를 검증하는 단계다보니 본사입장에서는 더 이상 숨길 수가 없다. 단지 예비창업자들은 “자신이 선택하고자하는 브랜드가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떤 일을 해왔고, 기존 가맹점주들의 생각이 어떤지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부사장의 말이다.

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해 본사는 신규 오픈 교육을 8일간 진행한다. 이론교육과 매장 관리요령 및 세무·회계 업무까지 거치고 나면 나머지 6일간은 본사 직영 매장에서 실습위주의 교육을 진행한다. 오픈부터 마감까지 모든 점포 운영에 필요한 내용을 점검받고 체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8일간의 교육으로 완전히 몸에 익힐 수 없다는 것은 본사와 가맹점주 모두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오픈 후 4일 동안 본사 직원이 상주하며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보조역할을 한다.

“초반에는 본사의 매뉴얼대로 잘하는 가맹점주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영업에 익숙해지면 금세 초심을 잊더라고요. 그러는 순간 폐점은 눈앞에 다가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예비창업주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 <치어스> 매장 내부 ⓒ사진 박세웅 팀장

수백 개의 개점보다 하나의 폐점도 없게
<치어스>는 현재 소자본 창업자들을 위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의 창업자금을 무이자·무담보로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원사업은 결국 가맹점의 성공적인 운영을 뒷받침하고자하는 의지의 표현이 된다.

지난 14년간의 숱한 위험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브랜드답게 가맹점 관리에도 남다른 전략이 있다. 손님으로 가장해 매장 관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미스터리 쇼퍼’제도가 그것이다. 가맹점의 현실을 낱낱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가맹점주에게는 말하지 않고 방문하는 미스터리 쇼퍼는 악성 지점인 곳에서 뜻하지 않은 소식을 들었다.

“본사에서는 소문이 좋지 않게 나는 곳을 먼저 찾아가서 문제점을 파악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이왕 호프집 창업할거면 그나마 <치어스>가 양심적’이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 부사장은 그 이야기를 듣고 평소 우호적이지 않던 가맹점도 본사에 대해 이렇게 판단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하나의 폐점도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제 자식이 그런 것처럼 아파하며 보듬어야 하는 본사가 많아져야 하는 이유죠”라며, 기획 또는 트렌드에 민감해 시장을 들었다 놨다하는 본사들을 잘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잠시 주춤했던 시장 상황과 맞물려 고생한 시간도 있었지만 기존 매장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리다 보니 본사에서도 큰 무리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 <치어스>라는 브랜드가 성장할 때까지 해외진출은 미룰 예정이다.

<치어스>는 수백개의 가맹점을 늘리기보다는 한 개의 가맹점이라도 실패하지 않는 매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을 추구하면서 고객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프랜차이즈로 거듭날 각오를 다시 한 번 더 단단히 다졌다.

▲ <치어스> 이상호 부사장 ⓒ사진 박세웅 팀장

이상호 부사장이 말하는 프랜차이즈 창업
체력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 선호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지리라 봅니다. 고위험 고수익의 창업보다는 저위험의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는 창업 아이템을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본사들도 변해야겠지요.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 조리사를 본사에서 운영해준다면 가맹점주들은 매장 운영에만 신경 쓸 수 있어 윈윈 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요. 무엇보다 안전한 브랜드인지 살펴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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