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법 철저한 대응과 준비 요구돼
상태바
가맹법 철저한 대응과 준비 요구돼
  • 임나경 기자
  • 승인 2019.01.24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2018년 12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6,300여개가 넘어섰다. 
2013년 이후 약 5년만에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거의 두 배에 가깝게 늘어났다. 보통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의 성장을 의미한다. 그런데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한국 프랜차이즈 사업은 이제 끝이다’라는 자조적인 한탄이 지난 40~50년의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많이 들린다. 왜 이럴까? 2019년 프랜차이즈 시장은 어디로 갈 것인가? 브랜드 숫자는 늘어나는데 정작 오랫동안 프랜차이즈 사업에 종사해온 기업들은 한국프랜차이즈 시장의 전망이 암울하다고 말하는 이율배반적인 현상은 2019년 프랜차이즈 시장의 전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 사진 각 업체 제공, 월간<창업&프랜차이즈> DB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프랜차이즈 법률 집행국가
2019년 프랜차이즈 시장의 첫 번째 이슈는 강화된 가맹사업거래법이다.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 혁신은 현 정부의 주요한 경제 정책 방향이다. 이 중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업계가 바로 프랜차이즈 분야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공정경제가 강조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첫 번째 개선해야 할 타깃중 하나로 프랜차이즈산업을 꼽았다. 가맹본사들 중에는 대기업도 있지만 거의 90% 이상이 영세한 중소기업들이다. 

하지만 그 중소기업들은 더 영세한 자영업자들인 가맹점 사업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 동안 누적돼온 가맹사업의 적폐들이 지적되며 프랜차이즈 시장은 공정경제를 실현해야 하는 주요 타깃이 되어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프랜차이즈 법률을 가지게 됐다.

2019년부터 가맹본사들은 정보공개서에 차액가맹금과 특수 관계인이 취하는 경제적 이득을 기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로열티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서 대다수의 가맹본사들이 가맹점에 물건을 공급하면서 거기서 얻는 차액을 사업의 주요 수익원으로 하고 있는데, 차액가맹금과 특수관계인에 의한 경제적 이득을 밝힌다면 가맹점 사업자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훤하다.

2019년에는 오너리스크에 의한 손해배상 책임도 정보공개서에 기재해야 한다. 그리고 중앙에서 진행하던 정보공개서 등록과 분쟁 조정 업무가 각 지자체로 이양된다. 이외에도 가맹점주협의회 문제, 프랜차이즈 사업 진입 규제 등 여러 가지 핵심 이슈들이 법제화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은 가맹사업관련 법규가 제정된 이후 가맹법에 대해 가장 철저한 대응과 준비가 필요하다. 

 

‘최저임금’과 ‘비용절감’ 뜨거운 감자
두 번째 이슈는 최저임금인상이다. 연말 들어서 가맹점 사업자들의 문의전화가 가맹본사에 빗발치고 있다. 2019년 최저임금인상에 대한 대응 방법을 묻는 내용들이다. 2019년 최저임금은 2018년보다 10.9% 인상된 8,350원이다. 2019년 최저월급은 주40시간 근무 기준으로 하면 1,745,150원이다. 그런데 최저임금인상 못지않게 가맹점 사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게 바로 주휴수당 개념이다. 주휴수당은 15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들이 정해진 일자를 개근하면 1일분의 임금을 추가로 지급받는 것이다. 

문제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전체 직원들의 급여를 상향 조정해줘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고, 주15시간 이상 근무 아르바이트를 쓰기가 힘들게 된 것이다. 가맹본사들은 연말까지는 가맹점 사업자들이 버티겠지만 내년에 결산을 하고 인상된 최저임금이 적용되면서 손익이 좋지 않은 가맹점들의 줄폐업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셋째 이슈는 경비 절감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매출은 줄어드는데 비용은 오르는 상황이므로 가맹본사들이 가장 고심하는 문제는 가맹점의 비용을 어떻게 절감해줄 것인가이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 정치권에서는 가맹본부가 중간에서 취하는 수수료 즉 통과세인 공급가 인하를 통해 가맹점 사업자의 부담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가맹본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맹점 사업자들의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2019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비용절감’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이다. 

 

4차산업혁명, 프랜차이즈업계 미치는 도전과 과제 
네 번째 이슈는 슬림한 본사와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가맹점 사업자의 비용 절감을 위해서 가맹본사의 몸집을 가볍게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다. 가맹본사의 운영비용은 가맹점 사업자에게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본사의 경비 절감을 위해 인력 축소 및 구조조정, 조직 역량의 강화, 외부 전문 업체와의 협력관계 등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것이다. 실제로 선진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우 비효율적인 방만한 경영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다섯 번째 이슈는 로열티다. 2019년은 가맹본부의 사업 수익이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기존의 다양한 수익원이 로열티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을 수 없다. 가맹본사들이 얻는 수익은 두 가지다. 하나는 초기 개설 수익이고 다른 하나는 지속수익이다. 전자는 가맹비 교육비 등과 인테리어 및 시설 설비 공급을 통한 차액수익이 주요 내용이었다. 후자는 매달 받는 로열티와 물류공급에 따른 차액수익이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선진형 수익 구조인 가맹비와 로열티 수익 중심으로 갈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맹본사들의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백마진, 통과세 등을 점자 줄여나가지 않으면 여러 가지 법률적인 문제와 가맹점 갈등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여섯 번째 이슈는 4차산업혁명이다. 가맹법 강화나 최저임금 인상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안팎으로 여러 가지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작 대부분의 가맹본사들이 4차산업혁명처럼 큰 키워드들에 대한 대응을 놓치고 있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아놀로그 세상을 변화시키며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은 프랜차이즈업계에도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들을 던져주고 있다. 이에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외식 및 식품 산업의 변화코드가 프랜차이즈 산업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미리 고민하지 않는다면 소리 소문없이 시대의 뒤편으로 밀려나는 브랜드가 될 것이다. 
맛집 프랜차이즈, 2019년 시장에 영향력 가져올 것 

일곱 번째 이슈는 맛집 프랜차이즈이다. 프랜차이즈의 힘은 ‘사이언스’다. 표준화 단순화 전문화를 통해 원인과 결과를 통제하는 과학적인 경영의 힘은 성공 노하우 전수라는 이름으로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방식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요즘 창업자들은 가맹본사들이 가진 시스템력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시장에서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기회에 더 쏠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맛집들의 프랜차이즈 진입이 보편화되고 있고 한정된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무려 6,300개를 넘어서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개별 점포로는 성공했지만 가맹점에 그 성공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는 실패한 맛집들의 사례가 줄을 잇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비창업자들은 먹방 TV 등에 등장한 맛집 브랜드에 열광하고 있고 그것이 시스템적으로 준비 안 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양산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 따라서 허다하게 프랜차이즈에 들어온 맛집 브랜드들이 어떤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인가는 2019년 프랜차이즈 시장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 

 

배달, 커뮤니티 업종 부상, 조직역량과 교육이 키워드  
여덟 번째 이슈는 배달이다. 배달 공화국이 되면서 ‘배달’이라는 키워드는 예비창업자들의 업종 선정은 물론 기존 가맹점 사업자들의 매출 증대를 위한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오래된 브랜드들 중 상당수가 배달을 접목해서 브랜드 리뉴얼을 시도하고 있고 실제로 매출 상승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배달력을 강화한 초저가 창업 업종들이 진공흡수기처럼 창업자들을 빨아들이고 있기도 하다. 삼겹살, 아이스크림은 물론 패밀리레스토랑까지 배달전용 상품을 선보이는 시대에 많은 브랜드들이 배달 전략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아홉 번째 커뮤니티 업종의 부상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오프라인 사업이다. 오프라인 공간이 가진 가장 큰 힘은 경험과 커뮤니티 강화이다. 따라서 오프라인을 주 무대로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경험 강화를 통한 브랜드 관리에 능숙한 달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고객 경험을 통해 브랜드력을 강화하려면 가맹본사들은 종합예술에 가까운 문화적인 역량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의 R&D 역량은 메뉴 등 단순한 상품 개발력을 뛰어넘는 보다 종합적이고 고도한 지적 역량과 창의성을 필로로 한다. 또 커뮤니티 문화의 확산을 어떻게 우리 사업의 상권 입지 전략과 매장 운영 방식, 매장의 규모 및 동선 설계 등에 반영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열 번째 이슈는 조직 역량과 교육이다. 현재 프랜차이즈 산업이 직면한 변화의 파도를 헤쳐나가는 주체는 누구인가? 결국 사람이 그 일을 해내야 한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산업의 CEO를 비롯해 가맹본사의 임직원, 그리고 가맹점주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드높은 변화의 파도를 이겨낼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