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_ 젊지만 내공이 탄탄한 부산 맥주 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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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_ 젊지만 내공이 탄탄한 부산 맥주 ➆
  • 이인규 기자
  • 승인 2014.08.0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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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비어를 리드한 <압구정 봉구비어>

 

시대가 변함에 따라 술 문화도 변하고 있다. 예전 아버지 세대들은 곤드레 만드레 취해서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가볍게 기분 좋을 만큼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캐쥬얼한 음주 문화를 이끈 브랜드가 바로 <압구정 봉구비어>다.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크림 생맥주 한 잔은 직장인들과 지갑이 얇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일명 ‘스몰비어’는 사회적인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탄생시켰다는 비화도 있지만 그래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있었기에 빠른 시간 안에 정착할 수 있었다. <압구정 봉구비어>는 업력은 얼마 되지 않지만 전국을 호령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폭발력을 가진 프랜차이즈 산업의 보배다.

 

강력한 아이템은 언제나 성공한다

▲ 스몰비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압구정 봉구비어> ⓒ 사진 박세웅 기자

레드오션이라 불리던 주류 프랜차이즈. 특히 소주와 맥주로 양분된 시장에서 서민들이 즐겨 찾는 주류는 아무래도 소주였다. 알콜 도수가 맥주에 비해 높아 ‘취하기 위해’ 술을 찾는 우리네 정서와 잘 맞았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인기를 누린 것이다. 그러나 그 문화가 바뀌고 있다. 물론 소주 매출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기존 병맥주의 판매 노선이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생맥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그 트렌드를 우리나라에 정착시킨 브랜드가 바로 <압구정 봉구비어>다. 부산 전포동에서 2011년 찬바람이 불던 11월에 탄생한 <압구정 봉구비어>는 17년 장사 경력을 자랑하는 김규완 대표가 손수 만든 브랜드다. 그가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2013년 2월 이후 1년 만에 전국 500개의 가맹점이 오픈했다. 가히 폭발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노점상을 보고 최소한의 자본으로 ‘자기가게’를 운영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프랜차이즈 사업입니다.” 김 대표의 말대로 <압구정 봉구비어>는 퇴직한 사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운영을 간편화했다. 그리고 이것이 시장 니즈에 적중했다. 점포를 운영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인 임대료와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압구정 봉구비어>는 매장규모를 축소해 임대료 부담을 덜었고, 메뉴를 간소화해 1인 운영체제로 인건비를 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페에서 지불하는 비용과 비슷한 금액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20~30대의 고객층이 원하는 인테리어와 간편한 안주가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대로다. <압구정 봉구비어>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했다.

간단히 맥주 한 잔 하러갑시다
우리나라 음주 문화특성상 맥주는 2차에 어울린다. 다들 말로는 간단하게 마시자고 하지만 2차 장소로 꼽히는 기존 맥주전문점은 1차보다 더 비싼 가격에 약간 주춤하게 만든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안주라도 안 시키면 주인의 눈치도 보인다. 하지만 <압구정 봉구비어>에서는 ‘간단하게’ 가능하다. 가볍게 한 잔하는 문화를 만든 것이다. 배불러도 감자튀김 한 조각 정도는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테리어와 가격은 2차 장소로 손색이 없으니 말이다.

▲ 부담 없는 가격으로 인기를 누린 <압구정 봉구비어> ⓒ 사진 박세웅 기자

그런 문화를 이끌어 왔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김 대표는 브랜드를 정석적으로 이끌고 싶다고 한다. 기본에 충실하고자 한 것이다. “맥주전문점은 맥주가 맛있어야 하고, 따라오는 안주도 맛있어야 합니다.” 이런저런 유혹에 쉽게 경영하다 보면 남들이 우려하는 그런 실패는 곧 자기 앞에 들이닥칠 것이란 그의 철학 때문이다.

많은 창업 전문가들은 스몰비어의 전성기가 일찍 끝날것이라 진단한다. 실제로 많은 상권에 다른 이름으로 스몰비어 전문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포화상태다. 하지만 커피시장도 벌써 몇 년째 포화상태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수요가 줄지 않는 이상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건전한 음주 문화는 늘 있었던 니즈였습니다. 담배연기 없고 밝은 분위기, 그리고 청소년들이 먹는 <압구정 봉구비어>의 감자튀김 등 그 수요에 계속 발맞춰 변화하며 건전한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라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그는 지방에서 시작한 브랜드들이 전국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업이라는 것이 특정 지역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넘어서 행해지는 것이기에 다른 브랜드들처럼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지방 브랜드에 힘을 실었다.

균형과 원칙을 잘 지키는 점이 성공의 단초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보통 5년 안에 성패가 갈린다.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실패하는 이유 중 김 대표가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첫째, 시장상황에 따른 소비자 욕구와 기본적인 회사의 추구하는 방향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 하는 <압구정 봉구비어> ⓒ 사진 박세웅 기자

“매 년 달라지는 시장상황에 대한 관찰과 시장의 성향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해야 합니다”라며 김 대표는 주변에 예민할 것을 강조했다. 거기에다 회사의 본질적인 부분은 지켜나가면서 변화에 능동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1차 고객인 가맹점주와 본사의 이익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한다. 본사는 슈퍼바이저 활동을 강화시키고 소비자 입장과 가맹점주의 욕구를 잘 반영해야 한다.

<압구정 봉구비어>는 지나치게 원칙만을 강조해 가맹점주들의 현장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그래서 항상 개선되어야 할 부분을 현장에서 직접 듣도록 임직원들과 함께 힘쓰고 있다. “현장에서 가맹점주들이 어떤 불만과 요구 사항이 있고, 상권에 있는 다른 브랜드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유심히 지켜보도록 직원들을 교육시킵니다. 현장에 있다 보면 언제나 답은 나오기 마련이죠.” 그의 바람대로 전직원과 가맹점주들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금도 김 대표는 현장에 자주 들른다. 갑자기 불어난 가맹점들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더라도 반드시 현장에 나가서 확인하는 상권분석과 가맹점주들과의 만남은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된다.

 

Tip <압구정 봉구비어>의 전국 평정 키워드
·인건비를 최대한 줄여 리스크를 낮춰야
- 생계형 창업을 통해 강소 브랜드 면모 갖춰
- 사회적 기류를 빠르게 캐치

·감성 마케팅이 주효
- 가볍게 한잔하는 분위기, 건전한 분위기
- 퇴근길에 잠시 들를 수 있는 부담 없는 가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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