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끝에서 피어난 절박함으로 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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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끝에서 피어난 절박함으로 Ⅳ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06.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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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그룹 <치어스><쑤니> 정한 대표
▲ JH그룹 <치어스><쑤니>  정한 대표

<치어스>는 2001년 12월에 분당구 야탑동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로 15년 동안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치어스>의 정한 대표는 밑바닥을 치고 올라온 자의 절박함과 겸손함으로 15년을 한결같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고 있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오로지 한 길
<치어스>의 정한 대표는 전형적인 금수저였다. 유복한 부모를 만나 미국으로 유학도 갔다 온 그는 개인 사업으로 시작했던 인테리어 사업이 IMF 때 부도를 맞으면서 인생에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인생의 나락을 맛보게 된다. 부모도, 친구도 그를 외면했던 시절, 1년여 동안의 노숙자 생활은 그의 정신과 의지를 담금질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미국 유학을 다녀와 건축 인테리어 사업을 하면서 승승장구 하던 시절만 해도 내가 최고인 줄 알았다. 자만과 건방이 하늘을 찔렀다. 그러다 큰 실패를 맛보고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고 처음엔 용기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의 밑바닥에서 쓴맛을 보고 나니 몸과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라는 일념으로 치킨 창업에 뛰어들었고 그 뒤로는 오로지 한 길만 내달렸다. 내 30대와 40대는 오로지 일만 생각했을 정도로 온 마음과 신경을 일에만 쏟아 부었다.”
정 대표는 그렇게 심기일전해 시작한 치킨집이 우여곡절 끝에 성공의 고지가 보일 때쯤, 가족 중심의 호프집이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치어스>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호프집
정 대표는 ‘가족 중심의 호프집’이라는 콘셉트에 집중해 <치어스>를 론칭했다. 보통 호프집이 메인 상권을 고집하는 반면 <치어스>는 아파트 상가나 주거밀집지역에 입지를 선정해 여타 호프집과는 다른 차별화를 꾀했다. 음주문화가 거주지 위주의 가족 중심으로 옮겨 가고 있는 트렌드를 빨리 읽어내 입지 선정에 주효하게 쓰이도록 한 것이다. 
정 대표는 기존의 호프집과는 다른 차별화에 집중을 기했다. 패밀리레스토랑과 영국식 펍을 결합한 신개념 ‘레스펍’을 개발,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본사에서 교육받은 조리장이 70여 가지에 이르는 요리를 직접 만드는 것도 <치어스>만의 차별화로 꼽힌다. 
“가족이 함께하는 호프집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밝은 조명을 사용해 가족과 여성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호프집으로 자리 잡는데 중점을 뒀다. 2010년부터는 비흡연자들을 위해 흡연실을 따로 만들었다. 그 뒤로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주부들도 늘었고 매장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단체 손님도 생겨났다. 지금은 주말에 40명 단체 생일파티 손님을 받는 매장도 있다.”
<치어스>는 수백개의 가맹점을 늘리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한 개의 가맹점이라도 실패하지 않는 매장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호프집에 중점을 둔 만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밝고 편안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 2의 꿈과 도전
정 대표는 본인의 업무 스타일을 불도저 스타일이라고 칭한다. 어떤 일이든 시작할 때 확 몰아서 오로지 그 일에만 집중을 하는 편인 것. 지금은 이런 부분이 직원들은 따라오기 힘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업무량을 조절해가며 유연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치어스>에서는 매년 고객초청 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대회를 진행하다보면 참석자 선정에서부터 고객에게 제공하는 선물, 공연 준비, 교통편, 식사 등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러 명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야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던 터라 내가 직접 회의를 소집하고 2~3시간 만에 그 자리에서 행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한 번에 정리했다. 행사는 성공적이었고 자칫 대회 준비로 인한 비효율적인 시간 낭비도 막을 수 있었다. 이럴 때에는 불도저 스타일이 좋게 쓰이는 것 같다.(웃음)”
정 대표는 본인 자신이 절망의 고비에서 이겨낸 것처럼, 가맹점주와 예비창업주들이 <치어스>를 통해 제 2의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이러한 간절한 바람이 지금까지 <치어스>를 성장시켜준 원동력이기도 하다. 
현재 정 대표는 스포츠 사업에 대한 새로운 목표와 꿈에 도전하고 있다. ‘골든스포츠’를 설립했고, 이 회사를 통해 육상, 골프 등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그는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육상 꿈나무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계 속)

 

- 월간<창업&프랜차이즈> 6월호 스페셜기획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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