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사람이 만든 매력적인 브랜드 X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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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사람이 만든 매력적인 브랜드 XIII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06.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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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설빙 <설빙> 정선희 대표
▲ (주)설빙 <설빙> 정선희 대표

얼마 전 <설빙>은 3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에 많은 이들은 <설빙>의 빠른 속도에 놀라워했다. 사실 <설빙>은 가맹사업 1년 만에 500호점에 육박하는 놀라운 성장을 했다.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가맹점주들의 상권 보호를 위해 추가 출점을 자제하고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설빙>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브랜드가 아니다. 정선희 대표가 오랜 기간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성공이었다.

<설빙>이 만드는 디저트 강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한 <설빙>은 중국·태국을 시작으로 일본·미국·호주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세계 16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설빙>이 프랑스와 함께 디저트 ‘양강’으로 군림하는 일본 본토를 공습하기로 했다. <설빙>의 첫 점포는 도교 심장부 히라주쿠에 들어선다.
디저트 애호가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일본 시장은 외국 업체가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진다. 대한민국 대표 디저트 프랜차이즈 <설빙>의 진출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설빙>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정선희 대표는 올해 도쿄권에 3개의 점포를 열고 2018년까지 약 100개를 출점할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중국, 태국 등 해외진출이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져 일본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자연을 담은 건강한 식재료로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든 <설빙>의 맛으로 일본 디저트 시장의 높은 벽을 허물겠다”고 말했다.
<설빙>의 확장 속도는 말 그대로 ‘입신(入神)’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빠르게 성장했던 2014년 4월에는 122개였던 점포가 두 달 만에 245개로 배가 넘게 늘어났다. 이는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역사에 전례가 없던 기록이다.
정 대표는 “시장이 원하는 것을 했다”는 말로 <설빙>의 경쟁력을 표현했다. 기존 빙수는 얼음을 갈아서 팥을 얹었지만 <설빙>은 우유 얼음을 갈아서 새로운 빙질을 창조하고 팥이 아닌 콩가루를 올렸다. 당시만해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코리안 디저트였다.
정 대표는 <설빙>이 빠른 시간에 국내 시장을 정복했듯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설빙>이 국내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맛을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설빙>이라는 브랜드의 업력은 길지 않지만 <설빙>을 만든 정 대표의 내공이 깊었기에 놀라운 성장이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설빙>은 단순히 빙수를 파는 브랜드가 아니다. <설빙>은 하나의 문화적 양식이 되고 있다. 나는 이러한 현상을 ‘3통’으로 설명한다. 먼저 <설빙>은 사계절 내내 통한다. 인절미와 <설빙>만의 빙질이 융합해 기존 빙수와 달리 한 번에 많이 먹어도 머리가 아프지 않다. 
또 <설빙>은 남녀노소에게 통한다.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건강한 맛과 착한 가격,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에 만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설빙>은 세계에 통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생각하면 김치, 불고기, 비빔밥을 먼저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설빙>의 메뉴는 전통의 매력을 담았으면서 동시에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강조한다.
정 대표의 K-프랜차이즈의 세계화에 대한 구상은 오래 전에 시작됐다. 그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을 쌓고자 일본 유학을 떠나게 된다.
그는 디저트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전통 디저트가 고급 먹거리로 젊은층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만의 전통 디저트를 고급화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한국식 디저트, 더 나아가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한국식 디저트를 해보자고 생각했다. 한국에 돌아와 2010년 수영구 남천동에 퓨전 떡 카페 ‘시루’를 열었다. 기대했던 대로 인기를 끌었고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상생으로 유지하는 품격
현재 전 세계 16개국에 진출하고 있는 <설빙>은 코리안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기 위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국내 시장에서 추가 출점 자제를 선언한 것 역시 상생을 통해 브랜드의 품격을 유지하겠다는 정 대표의 경영철학이 한 몫 했다.
그는 가맹사업을 앞두고 <설빙>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만들면서 공을 많이 들였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잘 하려면 좋은 아이템과 기업경영의 사명이 먼저 있어야 하고, 사업을 잘 전개하기 위한 디테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설빙>의 브랜드 작업을 할 때는 어감이 좋은 단어, 발음이 아름다운 단어를 찾느라 고생했던 만큼 로고도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 손맛 나는 한글 캘리그래피로 로고를 제작했더니 <설빙>이 추구하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드러났다. 유연하고 동적이며, 부드러우면서도 강직한 <설빙>의 기업정신을 형상화하는데 이만한 디자인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해외사업을 시작했지만 국내사업도 잘 운영해야 <설빙>이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설빙>은 2014년 10월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서 확장 자제를 선언했다. 기존 가맹점의 상권을 보호하고 브랜드의 지속성을 위한 안정화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가맹점이 잘 돼야 가맹본부도 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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