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 <펠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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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 <펠앤콜>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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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개인적으로는 파란 하늘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빨간 다리가 떠오른다. ‘파랑’과 ‘빨강’이 세련되게 잘 어울리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펠앤콜> 브랜드는 그 느낌을 정말 잘 옮겨놨다. 촌스러울 수 있는 두 컬러가 공간에서 잘 어울려 브랜드의 특별
함을 디자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느낌 <펠앤콜>
<펠앤콜>의 대표는 유학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브랜드 중에는 의외로 이런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강의를 통해서 만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 성공 공식 중 사례로 말하곤 한다. 일상 속에서 큰 감동을 느껴서 충격적인 경험을 한 적이 없는지를 점검해 보라고 말이다. 그 경험을 창업의 단서로 활용해 기획한 브랜드는 단순히 준비한 창업보다 몇 배 더 강력한 정체성을 지니게 된다. <펠앤콜>의 최호준 대표도 그랬다. 유학시절 경험한 수제 아이스크림에 대한 충격적인 추억과 그 도시의 인상을 브랜드에 담았다. 그 충격이 손님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일까? 매장에서<펠앤콜>의 고객들은 즐거워 보인다.

성공적인 백화점 입점 전략
백화점 입점도 <펠앤콜> 브랜드의 성공 요인 중의 하나다. 지금까지 백화점은 식음료 매장에 특화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식음료 문화가 급성장하면서 백화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리뉴얼을 통해 식음료 테마로 한 층 전체를 꾸미는가하면 괜찮은 브랜드를 입점시키려고 먼저 나서서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구식 건물들이 대부분이라서 식음료매장을 100%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는 고객들에게 검증된 브랜드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있다. 최근 백화점에 입점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식음료 브랜드가 제법 있고 <펠앤콜>도 그중 하나다. 요즘은 백화점 입점의 문턱이 예전보다는 낮아졌다. 좋은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으로 창업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면, 혹은 프랜차이즈급 브랜드를 기획하고 있다면 그 홍보전략 중 하나로 백화점 입점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계약 조건이 그 매장에서는 큰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더라도 그 브랜드 자체를 홍보하기 위함이라면 진행해 보는 것이 좋다고 권유하고 싶다.

웃음과 재미를 주는 메뉴 이름
<펠앤콜>의 아이스크림 메뉴들을 보고 있으면 괜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미친넛’, ‘6시내고향’, ‘나쁜 피’, ‘지루한 바닐라’ 등 대략 그 맛이 감이 오는 메뉴가 있는가 하면 연상이 전혀 안 되는 이름도 있다. <배스킨라빈스>를 벤치마킹한 분위기도 있지만 ‘메뉴 네이밍’이 <배스킨라빈스>보다는 뭔가 좀 더 트렌디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본점이 서울 ‘핫 플레이스’ 중 하나인 홍대 상수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더 그럴 수 있다. 트렌디한 감각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고 그 감각들의 피드백이 실시간에 가깝게 돌아오는 곳이기 때문에 기획할 수 있었던 네이밍 같다.
단, 이런 메뉴 네이밍들은 설명이 많이 필요한 메뉴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를테면 어느 브랜드 매장에 가면 음식이나 자신들이 개발한 메뉴들에 독특한 네이밍을 기획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사실 아이스크림이나 그 비용부담이 적은 메뉴라면 독특한 이름이어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실패를 하더라도 에피소드 정도로 넘길 수 있다. 하지만, 그 메뉴가격이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는 정도의 메뉴군에 너무 실험적인 네이밍을 하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고객들이 느낀 약간의 불편함이 좋은 에피소드로 승화되지 못하면 다시 찾지 않는 브랜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므로 기획단계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정체성 있는 매장 인테리어
<펠앤콜>은 과감하다. <펄앤콜>과 비슷한 매장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브랜드가 떠오르지 않는다. <펠앤콜>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려면 과감해야 한다. <펠앤콜>은 철저하게 그 브랜드의 감성에만 집중했고 그러한 노력이 현실에서 직설적으로 다가온다. 대부분 브랜드를 기획할 때 실수하는 부분이 다른 브랜드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경우다. 처음에는 모든 브랜드 기획자가 같은 마음으로 시작한다. 시장 속에서 특별하고 유일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마음이다. 하지만, 점점 완성이 되어가면서 시장에서 쉽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장치들을 원하게 된다. 그래서 이미 성공한 브랜드들의 특징들을 찾게 되고, 그 특징들은 점점 기획하고 있던 브랜드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즉, 성공 공식으로 여기던 것들을 자신의 브랜드에 적용시켰다는 사실 하나가 두려움을 해결
해 준다. 이런 공식들을 적용했으니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객관적으로 브랜드를 보면 이미 시장에서 흔한 평범한 브랜
드가 되어있다. 그래서 성공한 브랜드는 극소수다.
반면, <펠앤콜>은 철저하게 자신만의 감성에 몰입한 것처럼 느껴
진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엇을 봤을까? 실제 매장에 가보면 그
자체가 그대로 느껴진다. 컬러 계획부터 소품 연출까지 결코 주변
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감성은 아니다. <펠앤콜>은 자신만의 감성
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었다. 그 정체성을 제대로 느꼈을 때 브
랜드력은 강해진다.


브랜드만의 패턴을 디자인하라
컬러 계획만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컬러는 너무 한정
적이다. 물론 하나의 컬러 안에서도 구분을 짓자면 굉장히 많은 변
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노랑’ 컬러의 여러 톤
을 모두 노랑 컬러로 단순화해 받아들인다. 페라리에 사용된 ‘빨강’
과 코카콜라에 사용된 ‘빨강’은 다른 컬러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단
순히 빨간 색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컬러 계획만으로 브랜
드를 차별화하긴 어렵다. 나는 ‘노랑’을 내 회사의 정체성으로 표
현한다. 모든 ‘시그니처’로 노랑을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 브랜
드를 알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 톤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미 시장에서는 카카오톡 같이 노란색 톤을 브랜드 컬러로 사용
하는 브랜드가 많다.
그래서 제대로 된 차별화를 기획하고 싶다면 브랜드 컬러와 함께
브랜드 고유 패턴을 디자인하라고 말한다. 패턴은 유일한 디자인
이 될 것이다. 명품의 특징들을 잘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
다. 심볼 자체가 정체성인 명품 브랜드들은 항상 그 브랜드만의 패
턴을 잘 활용한다. ‘구찌’ 가방에 새겨진 패턴만 보더라도 누구나
그 브랜드임을 알아차린다. <펠앤콜>도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진
패턴을 사용했다. 그 테이블을 보면 고유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그 패턴을 통해서 브랜드를 강력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

 

로이스디자인연구소의 이종석 대표는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 및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로이스커피> 대표이자 로스팅 바리스타인 그는 커피 칼럼니스트 및 카페 창업 디자인 강의로 예비창업인들의 창업을 돕고 있다.
e-mail lois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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