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창업 전에 따져볼 사항들
상태바
소자본 창업 전에 따져볼 사항들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09.3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뜻하지 않게 실직을 하게 되어 창업을 준비한다거나, 취업과 창업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다가 창업을 준비하기도 한다. 때로는 가정에서 가사에만 전념하다가 창업전선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이때 창업이냐 취업이냐에서 왜 창업을 선택했는지가 분명해야 한다.

소자본 창업의 사업성
기존의 직장에서도 밀려나는 추세인데 재취업에 도전한다는 것은 연봉삭감, 경력 불인정 등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창업 역시 준비하다 보면 어떤 업종이 좋을지 막막해진다. 점포창업 또는 무점포 등 여러 가지로 자신의 환경에 맞는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지만 실전에서는 소득이 높다는 말 한마디에 생각지도 않은 업종으로 결정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소자본으로 창업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업종이 사업성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창업을 준비할 때 유행하는 업종을 찾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정하는 것이 좋다. 돈을 벌겠다는 의욕만 앞서 있으면 안 되며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업종을 선정하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어떤 상품을, 어떤 고객에게,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시간대에, 어떤 방법으로, 얼마에 팔 것인지를 충분히 검토한 다음 창업을 결정해야 한다.
서울 상봉동의 한 전통시장 인근에서 치킨전문점을 창업한 50대 초반의 김성철 씨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오븐기를 직접 개발해 자영업시장에 뛰어들었다.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70만 원의 부담 없는 조건으로 가게를 냈지만 기대 이하의 저조한 매출에 시달리다가 3개월 만에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실패의 주 원인은 주관적인 맛에 대한 평가와 영업 방법으로 배후상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데 있었다. 더구나 이 일은 자신의 적성에도 맞지 않았다. 창업자에 있어 업종 선정은 자신이 잘 이해할 수 있거나, 열정을 다해 종사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라든가 ‘제2의 직업 창출을 위해서’라는 창업 목적을 분명히 세우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목표수익 설정을 분명히 하라
흔히 사업가는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안목과 결단력이 강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단력 이전에 충분한 사업 준비가 우선시된다. 창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창업으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심리 때문이다. 소자본 창업자는 생계유지나 일자리 창출이 목적인만큼 최소 생계비 창출을 감안한 목표수익 설정이 중요하다. 수익률은 투자자금 대비이므로 아무리 수익률이 높다 하더라도 생계비 창출이 어려우면 도전이 어렵다. 다다익선(多多益善), 이익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현실 불가능한 수익을 목표로 설정하는 과오를 범할 경우 의욕만 앞서고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 법이다. 상권분석, 자신의역량, 점포의 역량 등을 냉철하게 따져보고 실현 가능한 목표수익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사업성에 대해 생각하자
자신이 투자한 자본에서 어느 정도 이상 수익을 얻었을 때 ‘사업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업성을 재무·회계 용어로는 ‘투자수익률’이라고 표현한다. 투자 수익을 측정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이다. 예비창업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유동인구가 풍부하니까 돈 벌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아이템이 좋으므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상상만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것은 위험하다. 아무리 고객이 많은 점포일지라도 사업성이 부족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업소도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창업하면 처음부터 수익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모든 기업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소규모 점포도 3~4개월은 순익이 발생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생활비 및 대출금 이자 상환까지 염두에 두고 장사해야 한다.
‘수익성’이란 사업에서 얻는 이익의 상태를 말한다. 인체에 비유하면 영양적인 측면이라 할 수 있으며, 투자한 금액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가에 대해 따지는 것이다. 1억 원 미만의 소자본 창업에 있어서는 월 3%의 수익률을 최소 기대수익으로 잡아야 한다. 연간 36% 수익이라면 3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물론 수익금 전액을 저축했을 때이다. 수익성에 대한 판단 척도는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과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 어떤 업종을 선택하고 투자하는 것도 결국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총 투자액은 점포 보증금, 권리금 등 고정비용에 인테리어비, 초도상품비, 홍보비 등 개발비용을 합한 금액이다. 순이익은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이익에 다시 인건비, 임대료 등 각종 경비를 뺀 금액이다. 이를 분류하면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눌 수 있는데 고정비는 인건비와 월세, 시설비의 감가상각비, 보증금 및 권리금에 대한 은행 이자 금액, 각종 공과금이 포함된다. 반면 변동비에는 매출 증감에 따라 변화하는 재료비나 인건비 등이 포함된다. 변동비 중 재료비는 장사가 잘되면 증가하지만 고정비는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일정하게 지출된다. 따라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초기 창업비용을 최소화하고 적정한 인력을 배치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 때문에 소자본 창업은 ‘인건비 따먹기’ 라고도 표현한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자기자본비율을 높게
안전성이란 지금 갖고 있는 돈이 얼마이며 경영의 건강척도를 따지는 것으로 ‘자기자본비율’을 말한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공급보다는 수요가 우세하므로 성장일변도의 판매정책을 시도하게 된다. 따라서 총 가용자본의 30% 정도를 대출에 의존해 창업을 해도 별 무리가 없다. 그러나 장기불황기에는 빚을 내어 창업을 하게 되면 곧바로 원리금 상환 등으로 인해 자금 압박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불황기에 투자 자본은 가급적 자기 자본 위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일부 대출이 있더라도 자기자본비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창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기자본비율이 낮고 예비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매출이 떨어지면 마음이 조급해져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매출 부진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일단은 자기자본으로 창업을 하고 손익분기점까지의 운영자금으로 가능하면 20% 정도의 예비비를 남겨 두는 것이 불황기의 안전창업이다.

창업초기에는 매출 증대, 안정기에는 비용절감으로 저성장을 
성장성이란 사업의 규모와 발전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영자본의 회전율인 매상자본이 1.5배 정도 이루어지고 있을 때 균형 잡힌 성장성을 지녔다고 판단한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고정비가 줄어들게 되며, 종업원이 제 몫을 해낼 때 성장성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적정한 종업원의 배치를 위해서는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인당 연간매출 5000만 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 사업 방향은 호황기의 매출 증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영업을 해야 하지만, 불황기에는 매출 증대보다는 지출 비용을 절감하는쪽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한국창업컨설팅그룹 최재희 대표는 한국경제신문 한경자영업종합지원단 단장을 맡고 있으며, (사)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회장을 거쳐 연합창업지원센터 소장, 소상공인진흥원 이사, 산업자원부 서비스 품질인증제도 심사위원, 배재대학교 관광경영학부 외식급식경영학과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는 「소자본 창업 어떻게 할까요?」 「손님 모이는 가게는 따로 있다」 「창업 고수들이 알려주는 창업성공마인드」 등이 있다.

e-mail jes2000@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