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올초 ‘프랜차이즈 세계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동남아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시스BBQ 그룹의 경우, 현재 전세계 57개국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금년 중국 내 100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설빙>은 지난 2월 상해아빙식품무역유한공사와 MOU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광동성, 장수성, 지린성 등으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며, 최근 태국 등과도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체결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미국 뉴욕, 프랑스 등에서 진출했고, <뚜레쥬르>는 동남아 진출이 눈에 띈다. 2007년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후 호찌민, 하노이 등에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현지에 대한 이해와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읽어야 한다. 그 중 인도와 중국은 잠재력이 무궁하고, 시장 규모가 크다.
인도, 아동교육시장 기대
OECD가 7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상위 5위를 모두 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잠재적 시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인도에서는 중산층의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유치원, 보육원, Pre-school 등 미취학 유아 교육기관의 성장이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방갈로르무역관에 따르면, 인도 미취학 아동교육시장의 75%는 표준화돼 있지 않은 교육 과정과 열악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비정규 시장이나, 최근 인도 대기업에서도 아동교육시장의 중요성을 어필하고 있으며, 해외 교육기관과의 협력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화된 유치원 수와 고등교육을 받은 선생의 수가 한정적으로 소수의 유치원으로 질 좋은 교육이 몰리는 현상을 보인다. 지난 5년간 인도 부모들 사이에서 아동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이다. 인도의 교육사업 중에서도 아동교육 사업은 중요 사업군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현재 <몬테소리>, <구몬> 등이 진출해 있으며 한국의 <대교> 역시 방갈로르에 진출했다.
중국의 1.5선도시에 주목하라
2013년부터 중국은 유명브랜드 매장수와 밀집도, GDP규모, 1인당 소득수준, 세계 500대 기업 진출 수, 항공화물 물동량, 영사관 수, 국제공항 및 항만 노선 수 등 10개 항목에 각 순위를 매겨 종합적으로 비즈니스 경쟁력 도시를 분류해왔다. 최근 부동산 컨설팅 존스랑라살 JLL은 기존 분류법에서 더 세분화 해 초1선도시(슈퍼1선도시), 1선도시, 1.5선도시 등으로 ‘중국 60대 도시 순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인 1.5선도시에는 청두, 충칭, 항저우, 난징, 선양, 쑤저우, 톈진, 우한, 시안 등이 포함됐다. 이미 활성화 된 초1선도시, 1선도시처럼 1.5선도시는 경제 자원이 집중되며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소비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항저우는 양쯔강 삼각주지역 CEO들의 소비지역으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장속도가 빠르고 소비구조가 성숙단계에 이르고 있다.
톈진은 자유무역구가 설립돼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개방 정책의 시범도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톈진은 세계 최대 수도권 프로젝트인 징진지(베이징, 톈진, 허베이성)로 통합 계획 발전 하에 물류, 유통, 대외무역의 허브로 도약할 전망이다.
다롄의 경우, 중국 동북 3성의 관문으로 구매력이 높고 생활소비재 수요가 많다. 한국 음식 및 문화의 수용도가 빠르고 관련 식자재 조달에 편리한 지리적 강점을 지니고 있어 프랜차이즈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도시가 향후 10년간 전 세계 경제 성장의 15%를 공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코트라 시안 무역관에 따르면 이미 CGV와 롯데마트는 경쟁이 치열한 1선 도시를 벗어나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1.5선, 2선 도시를 공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중산층의 확대와 빠른 도시화로 1.5선 도시의 구매력이 대도시와 같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 경쟁에서 벗어나 잠재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1.5선 도시의 중요성이 증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해외진출이 건이 무섭게 늘고 있는 프랜차이즈 시장. 일각에서는 사전조사없이 무분별한 진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중국을 향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진출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적다고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 아니라, 아이템과 현지 간 궁합, 현지의 트렌드와 시장 동향을 정확히 알아보고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시장을 점유해 나가는 것이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의 핵심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