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를 콜라보레이션하라!
상태바
아이디어를 콜라보레이션하라!
  • 차은지 기자
  • 승인 2015.05.12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합 공간,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지없이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 대세다. 
2014년 각종 음원 사이트를 올킬한 ‘에픽하이’의 앨범 대부분은 ‘콜라보’ 곡이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역시 만화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흥행에 성공한 사례다. 신발이나 의류 디자인 콜라보레이션은 언제나 핫이슈가 되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끌어내고 있다.

식품업계나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마크제이콥스>와 콜라보레이션 한 <코카콜라> 라이트 30주년 기념 유럽 한정판 패키지는 국내 소비자들도 열광시켰다. 특히 <마크제이콥스>의 빨간 도트가 병을 에워싼 2000년대 패키지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동원참치는 레시피 콜라보레이션 전략으로 비빔면 마니아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으며, 색조 전문 <VDL>은 롯데제과와 함께 초콜릿 브랜드 <길리안>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던킨도너츠>가 눈에 띈다. 2014년 연말에 캐릭터 ‘MOOMIN’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인기를 끈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카카오프렌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슈메이커로 등극했다.

창업시장에서는 콜라보레이션을 마케팅뿐 아니라 창업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적잖이 보이고 있다. 최근 개인 창업자들은 두 가지 창업아이템을 접목해 독특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시너지 효과를 보도록 다양한 아이디어 창업을 시도하고 있다. 차별화된 아이디어는 예비창업자들의 경쟁력이다. 생각의 전환과 작은 변화는 고객에게 참신하고 특별한 느낌을 줄 것이다. 콜라보레이션의 파급력을 적절히 이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창업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여행’이 머무는 서점 <짐프리>

<짐프리>는 독립서점이지만, ‘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 여행 관련 서적은 대부분 보유·판매하는 동시에 다양한 독립 출판물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행객들의 ‘짐’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겸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는 흔한 짐 보관 서비스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쉽게 찾아보기 힘든 아이템이다. 기존 독립출판서점들이 도서 판매, 교육 등이 위주였다면 짐프리는 거기에 ‘여행서비스’를 더한 버전인 셈.

게스트 하우스가 많은 홍대에 위치해 여행객들의 접근성을 높인 <짐프리>는, 가벼운 수수료로 짐을 맡기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며, 여행과 관련한 출력, FAX, 인터넷 검색, 지도 구입까지도 제공한다. 특히 <짐프리>의 이진곤 대표가 자체 제작한 제주도 지도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안내서가 되고 있다.

더불어 여행객들은 <짐프리>에서 국내 작가들의 유니크한 사진 전시, 그림 전시, 디자인 액세서리 등을 만나볼 수 있어 추억으로 간직할 기념품 구입도 가능하다. 책을 위탁하는 작가들의 각종 강좌도 개설되는데, 나만의 여행책 만들기·캘리그라피·드로잉 등 다양한 교육을 편성하고 있다. 짐보관 서비스와 독립서점이라는 콜라보레이션은 다양한 판매 수익 구조를 갖게 하고, 이곳을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 <짐프리> 내외관 ⓒ차은지 기자

이웃과 편안하게 소통하는 <일상공간>·<코로코로>

<짐프리>처럼 또 다른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 곳도 있다. 동교동에 위치한 <일상공간>,<코로코로>. 건축인테리어사무소인 <R.A.U.M.4>에서 ‘지역주민과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출발한 이곳은 세 가지 아이템이 공존한다.

1. 일상으로 다가온 건축설계인테리어 사무소 <R.A.U.M.4>

건축, 설계, 인테리어 이런 단어들은 이사할 때나 집지을 때 아니면 그다지 가깝지 않다. <R.A.U.M.4>의 박희령 대표는 동네 주민 누구나 편안하게 와서 살고 있는 집의 인테리어를 문의할 수 있고, 생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하길 원했고, 사무소 건물에 동네 이웃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2. 수제고로케전문점 <코로코로>

처음에는 가볍게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하는 카페였지만, 커피와 곁들일 수 있는-가벼우면서도 독특한 음식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인으로부터 일본 가정식 고로케 레시피를 전수받았다. 이 가정식 수제 고로케는 홍대뿐 아니라 일본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일본식 카레도 함께 판매하고 있고, 다양한 음료와 질 좋은 리브레 원두로 제공하는 커피도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3. 특별함이 일상이 되는 곳 <일상공간>

<코로코로>의 ‘피봇도어’, 실내 디자인 등은 <R.A.U.M.4>의 홍보 샘플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인테리어에 사용된 소품들은 도예, 금속공예 등 각 분야 작가들의 작품이다. 인테리어가 작은 전시회가 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가벼운 티타임 혹은 식사를 하면서 전시회를 감상하기도 하고,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인테리어 상담도 겸할 수 있는 것. 일상에서 낯선 모든 것이 이곳에서는 일상이 된다.

▲ <일상공간><코로코로> 내외관 ⓒ차은지 기자

 

*collaboration은 협업, 협력이라는 뜻으로 ‘컬래버레이션’이 맞는 외래어 표기법이나 본문에서는 통용되고 있는 ‘콜라보레이션’으로 기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