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사이버대학교 경영대학원 외식프랜차이즈 MBA김영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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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사이버대학교 경영대학원 외식프랜차이즈 MBA김영갑 교수
  • 창업&프랜차이즈 기자
  • 승인 2018.0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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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이면을 보라

욜로족, 가성비, 1코노미… 요즘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을 이끌어가는 대표 키워드들이다. 하지만 키워드 자체의 뜻에만 집중하다보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 김영갑 교수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중심을 잡으려면 단어의 이면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영대학원 외식프랜차이즈 MBA김영갑 교수

‘가성비’보다 ‘가치’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 키워드는 몇 해 동안 프랜차이즈 시장 트렌드를 논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단어로 자리매김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최소 투자로 최대 만족을 얻길 원하면서 ‘가성비’가 주요 키워드로 급부상했고, 수많은 가맹본부와 예비창업자들이 ‘가성비 아이템’에 주목했다. 하지만 가성비라는 단어가 여전히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아이템’을 표방한 브랜드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다. 김영갑 교수는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가성비’는 위험한 단어”라고 말했다. 가성비를 강조하다 보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소비자들로 하여금 “무조건 싸게 주는 것이 가성비”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는 외식 시장에서 ‘성능’이 뜻하는 바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오해다. 양이 많은 것도 성능이라고 할 수 있고, 맛이 좋은 것도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외식업에서 ‘성능’의 의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가격’에 집착하게 되고, 무조건 싼 게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가격보다 높은 품질을 바라는 게 아닌, 최적의 가격으로 최적의 품질을 제공하는 게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가성비만 좇다 보면 소비자는 좋을 수 있어도 점주가 망한다. 초저가 커피나 무한리필 고깃집 등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가성비’ 보다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라는 게 김 교수의 조언이다.


1코노미, ‘효율화’와 연결
최근 1인 고객을 위한 1코노미 트렌드가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서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좌석을 1인용으로 배치하거나, 1인용 메뉴를 개발하는 등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변화를 꾀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1코노미 아이템이라고 해서 반드시 1인 고객만 생각할 필요는 없고 ‘효율화’와 연결시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지나치게 1인 고객만 의식하다보면 2인 고객, 3인 고객이 떠나가게 되고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1인만 수용할 수 있는 점포보다는 1인 고객과 다인고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점포가 훨씬 유리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1코노미라고 해서 1인 고객만 집중 겨냥하는 것보다는, 기존 아이템을 어떻게 효율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1코노미도 외식업의 소형화, 효율화 추세 중 일부분이며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려는 노력 속에 1코노미도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 중심에서 이익 중심으로 변화
올해 프랜차이즈 시장을 이끌 키워드로 김 교수는 ‘정책’을 꼽았다. 다른 사회 현상보다도 정부의 규제 강화가 프랜차이즈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국가가 가맹점주, 즉 ‘을’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가맹본부에 대한 규제를 늘려가고 있다. 그런데 가맹본부를 규제하고 프랜차이즈 시장이 위축되면 그 피해는 결국 가맹점주의 몫”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가맹본부도 지금까지는 경영적인 ‘감’으로만 운영했다면, 앞으로는 철저한 연구와 이론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놔야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간 가맹본부가 매출 중심으로 경쟁력을 내세웠다면, 이제는 이익 중심으로 초점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맹본부 입장에서는 내실을 더욱 탄탄히 하고, 실제 수익을 근거로 보여줘야만 예비창업자를 유치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김 교수는 2018년 한 해가 이익중심의 프랜차이즈들이 성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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