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장수기업으로 살아남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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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장수기업으로 살아남는 방법은?
  • 차은지 기자
  • 승인 2015.03.1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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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가맹점 확장 지양·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

<김가네>는 올해로 21년차로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 중 대표 장수 브랜드다.
1994년 대학로에서 시작했던 작은 분식점이 이제는 전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김가네>는 2000년대 들어 등장한 <김밥천국>과 같은 저가 브랜드들의 등장으로 고비도 맞았다. 하지만 하나의 브랜드 네임으로 복합 브랜드를 이웠던 여타 분식 브랜드와는 달리 단일 브랜드로 원칙에 충실했던 <김가네>는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김가네>는 품질은 높이는 차별화 전략과 내부 관리를 통해 장수 브랜드로 거듭났다.
ⓒ사진 박세웅 팀장

이에 <김가네> 가맹사업팀 팀장은 “가격과 맛은 유지시키고 품질은 높이는 차별화 전략과 내부 관리를 통해 장수 브랜드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무분별한 가맹점 늘리기에 집중하지 않고,  과도한 가맹 유도 마케팅 보다는 차별화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체계적으로 가맹점을 늘려갔던 것이 큰 성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200년 이상의 장수기업은 일본이 3113개로 가장 많고 독일(1563개), 프랑스(331개) 등이다. 반면 한국은 100년 이상 된 기업은 두산, 동화약품공업, 신한은행 등 7개사에 정도뿐이다. 한국은 기업이 많이 생기기도 하지만 또 많이 망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프랜차이즈 본사가 장수기업으로, 또 롱런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와 자성이 필요하다.

많은 전문가와 업계는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장기 계획에 기반을 두지 않은 가맹점 확장으로 보고 있다. 그 외에도 유행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오인하고 무분별하게 창업하는 초보창업자들도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조기 폐업에 일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빙수전문점, 스몰비어 등의 업종들이 유행 업종으로 부상하자, 너도 나도 창업을 시도했다가 아이템에 대해 이해조차 하지 못한 채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했다하다는 설명이다. 유망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창업은 좋은 아이템을 사장시키고 창업 시장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맥세스실행컨설팅의 서민교 대표는 “본사가 비즈니스 모델을 세울 때 많은 고증과 분석을 기반 해야 하며, 체계적인 브랜드 유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예비창업자들에게 소개되는 아이템이 계획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2015년 프랜차이즈 본부의 운영 전략으로는 “최근 기존 성공 사례를 따라 유행처럼 다브랜드 전략을 펴는 업체들도 많은데, 이제는 빼야 할 때”라며 “가맹점을 늘리려는 욕심을 버리고, 제대로 분석해 비전 없는 브랜드는 빨리 빼고 유망 브랜드는 집중하는 슬림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충고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역사가 쌓이는 동안 여러 사회적·정치적 배경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보완하고 체계화 시키는 작업이야말로 한국에서 장수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필요한 방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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