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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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나다
  • 강민지 기자
  • 승인 2016.07.13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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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바잇>
▲ <원바잇> ⓒ사진 이현석 팀장

내가 만든 이 공간에 주인공은 누구일까? 어떻게 하면 여기에 머무르는 사람이 주인 같은 마음으로 편히 쉬어갈 수 있을까?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공간에 숨을 불어넣고 이야기를 그려낸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아닌 1인칭 관찰자 시점이 되어 그 공간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편안함과 재미를 선사한다. <원바잇>은 공간을 창조하는 이들이 고객 중심에서 생각하고 디자인하여 영글어진 산물이다.  

전원주택과 카페의 절묘한 만남
어느 한가한 오후, 홍대로 나들이를 나와 주변을 거닐다가 내 시선과 걸음을 멈추게 하는 카페를 만난다. 전원주택처럼 나무가 우거진 곳, 블랙 톤의 입구에 멋스럽게 적혀져 있는 원바잇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어떤 곳이지?” 는 호기심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인다. 입구에 발을 딛고 자그마한 계단을 올라가면 푸르른 소나무와 곳곳에 비치된 파라솔 테이블이 나를 반긴다.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 여기서 푹 쉬다 가세요.” 조금은 나른했던 오후에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찾아온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여기, <원바잇> 매장 입구에 들어선다. 
<원바잇>은 홍대에서 조금은 특별한 멋이 있는 브런치 카페이다. 실제로 전원주택이었던 건물을 다시 설계해서 만든 건물인 것. 그래서인지 전원주택의 운치와 모던한 카페의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어 방문한 고객의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켜준다.
<원바잇>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허선희 디자이너도 이러한 특색을 살려 디자인을 기획했다고 전한다.
“기존의 주택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소나무나 담벼락, 적벽돌은 있는 그대로를 살려 친환경적인 느낌을 주려고 한 겁니다. 주택과 상업공간의 느낌을 함께 제공해 고객들이 내 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카페가 주는 모던한 멋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힐링과 휴식을 그대에게
<원바잇>은 입구에 임팩트를 많이 줬다. 사람도 첫 인상이 중요하듯이, 고객이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그 첫 느낌에 대한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입구에 인더스트리얼한 조명을 촘촘히 달아 재밌고 신선한 느낌을 가미했다. 무수한 조명이 방문하는 고객을 비춰, 마치 이 곳의 주인공 같은 느낌을 주도록 연출한 것이다. 
또한 적벽돌은 그대로 남겨 주거공간의 느낌을 살렸고, 적벽돌 컬러를 살리기 위해 블랙과 화이트를 주요 색상으로 비치시켰다. 그리고 매장 내 적벽돌은 중국에서 있던 벽돌을 가져와 인공적인 느낌을 덜어내고 자연적인 분위기를 살려냈다. 매장 내부에 느낌은 전체적으로 블랙톤과 원목재료를 사용해 모던한 느낌을 주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천정이나 조명은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곳곳에 달린 조명과 회색 천정, 벽면은 전체적으로 심심할 수 있는 블랙톤에 재미와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전체적으로 창은 한 벽면을 차지할만한 크기에 통유리로 구성돼 야외와 내부가 분리돼 있는 것이 아닌 하나의 공간에 있는 듯한 인상을 갖게 한다. 분리돼 있지만 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은 색다른 재미뿐만 아니라 자연을 바라보며 갖게 되는 힐링과 휴식을 선물한다.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곳
<원바잇>은 사계절을 만날 수 있는 카페다. 봄에는 색색이 피어나는 꽃들이, 여름엔 푸르게 우거진 나무가, 가을엔 낭만이 가득한 낙엽이, 겨울엔 소복이 쌓인 눈꽃 정원이 <원바잇>을 찾은 이들의 친구가 돼 준다. 
<원바잇>을 찾는 고객층은 다양하다. 직장인, 창업준비생, 학생, 연인, 가족. 이렇듯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원바잇>은 복합공간으로 구성돼있다. 회의실에 알맞은 공간과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저녁에는 좀 더 그윽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바 테이블을 비치했다.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고객이 주인공이라는 관점으로, 최대한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공간을 실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하는 핑거푸드를 만드는 케이터링을 하는 공간이고 2층은 세미나나 클럽모임, 그리고 방송 촬영 하는 공간으로 구성돼 건물 전체가 복합문화 공간 용도로 쓰이는 것도 <원바잇>만의 특색이다.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사계절을 만나고 싶다면, 다양한 공간의 멋을 느끼고 싶다면 <원바잇>은 낮에도 밤에도 다른 느낌으로, 방문하는 이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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