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프랜차이즈 이젠 갑질 아닌 품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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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프랜차이즈 이젠 갑질 아닌 품격으로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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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철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의 구설수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본지 <창업&프랜차이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미스터피자> 150여명의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상생협약을 지키기로 해놓고 약속을 저버렸다며, 정우현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항의방문이 있었습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본부가 정우현 회장의 동생 등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주고 있으며, 본부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식재료를 강매한다고 폭로했던 것입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본부의 갑질이 어제 오늘 일어난 일이 아니라며, 결국 삭발식까지 감행했습니다. 가맹점주들은 정 회장이 한국 가맹점주들에게서 뽑아낸 돈 일부를 해외사업에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스터피자>의 갑질 논쟁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정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으로 인한 논란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전국 가맹점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안 그래도 어려운 경기에 가맹점주들 영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 논란은 끊이질 않습니다. 프리미엄 김밥으로 화제를 모았던 (주)죠스푸드 <바르다김선생>의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의 내부갈등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본지 일간<창업&프랜차이즈신문>에 따르면 <바르다김선생> 가맹점주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죠스푸드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본부에 대한 불만 사항을 토로했습니다. 업계가 의아스러워 했던 것은 <바르다김선생>이 가맹본부와 가족점간 파트너십 강화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가족점주를 대상으로 가치혁신프로그램 VIP(Value Innovation Program) 교육을 진행한다고 보도자료를 낸 지, 10일 만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바르다김선생>은 가맹사업 2주년을 맞아 2014년과 2015년에 오픈한 가족점주를 대상으로 본사 교육장에서 VIP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히며, 이번 교육을 통해 “브랜드 가치에 있어 가장 핵심 목표인 브랜드 통일성 유지를 위한 제반 사항을 재교육하고 상생협력과 동반성장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바르다김선생>의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의 갈등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자재 납품단가가 너무 높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본부는 “식자재 공급가격이 다른 프랜차이즈 회사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으며 가격을 더 내릴 수 없는 정도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이어 <바르다김선생> 본사는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의 갈등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3월 15일 가맹점을 계약, 해지한 것은 가맹점주협의회 활동과는 무관함을 밝히며, 해당 가맹점들은 QSCV(품질, 서비스, 위생, 브랜드가치) 기준에 따른 가맹점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이며, 본사에 접수된 고객불만 건수가 평균 대비 3~4배 많다”고 답했습니다. 브랜드 가치와 통일성을 심각하게 훼손해 고객과 다른 가맹점주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상당해 해지하게 됐다는 입장입니다. <바르다김선생> 가맹점주협의회에서 밝힌 것처럼 협의회 활동을 제한하고자 계약을 해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입니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갑질은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닙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던 문제입니다. 단지,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협의회가 활발해지며 단체가 생겨남에 따라 그동안 곪았던 것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일 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 갑질 논란에 휩싸인 기업들이 대외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활발한 마케팅이 활동을 펴거나, 나름 상생을 강조한 기업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브랜드의 진정성이나 가치에 대해 모범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비춰져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프랜차이즈 시장은 본사에서 일방적으로 마케팅을 위한, 보이기 위한 홍보 활동을 믿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펴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입니다. 모든 가맹점의 일원과 고객 하나하나가 브랜드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대한외식프랜차이즈점주협회에 따르면 최근 프랜차이즈 본부의 갑질에 따라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본죽> <설빙> <미스터피자> <피자헛> <피자에땅> <바르다김선생> <더풋샵>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주협의회들이 협회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이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업계 전문가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잊을만하면 갑질 사태가 불거지는 것은 그동안 프랜차이즈 본사의 오너 역시 생존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탓이다. 이제는 인간 존엄성에 기반한 매너, 진정한 가치 경영, 품격 경영이 운영에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제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나만을 위한, 내 배만 채우는 저급한 욕망에서 벗어나 프랜차이즈 기업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진정성을 도모해야 할 때입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해외진출에 한창입니다.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나 질적인 성장도 함께 해 글로벌 경쟁 시대에 당당히 맞설 때입니다.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본부는 브랜드 성장의 목표를 향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주력하기를 바랍니다. 프랜차이즈는 다른 분야와 달리 다양한 독립된 사업자간의 결합으로 형성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마찰을 빚게 마련입니다. 이에 본부는 투명한 운영과 함께 상호 존중하고 신뢰를 쌓아 나갈 수 있는 자정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합니다. 가맹점주 역시 본부를 가맹점과의 적대 관계가 아닌, 가맹점의 성공창업을 돕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본부의 전략적인 시스템에 적극 동참해 점포 운영을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단지 본사 사무실 벽면에 붙어 보이기 위한 미션이나 구호가 아닌 ‘실천’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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