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강한 기업의 CEO 자질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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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강한 기업의 CEO 자질 '습관'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3.07.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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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_ 프랜차이즈 CEO가 실천해야 할 3가지 덕목

프랜차이즈 중소기업의 오너인 당신은 지금 어디쯤에 서 있는가. 직원들의 돌아오는 월급날을 늘 걱정스러워하고 있지는 않는가. 아니면 결재할 서류가 잔뜩 쌓여 있는데도 사인을 제 때하지 못하고 늘 허둥대고 있는가. 그도 아니라면 아예 회사를 며칠씩 비우고 골프가방이나 메고 외부로 빙빙 돌고 있는가. 물론 CEO는 외롭다. 스트레스에 늘 노출돼 있다. 잠깐만 방심해도 언제 나락의 길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여있다. 성공이라는 묵직한 언어를 움켜쥐기 위한 사업의 길에는 두 갈래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고생과 고통이 그것이다. 전자는 꿈을 꾸는 기업가의 희망적 종속변수다. 후자는 지는 석양 속에 갇혀서 허우적대는 사업가의 비애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회사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가. 혹시 남들처럼 작고 강한 기업을 꿈꾸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일단 당신부터 작고 강한 사람이 되라고 충고하고 싶다. 당장 거창하게 원대한 포부를 품으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의 총수처럼 행동하라고 훈수하는 것도 아니다. 소소하고 귀찮으며 성가시기까지 한 작은 버릇들에서부터 변화하기를 조언한다. 여기에는 당신의 의식부터 우선 몽땅 바꿔야한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따라서 본지는 이러한 내용들을 기획으로 엮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많은 CEO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심층적으로 기사를 다루어 보고자한다. 3개월에 걸쳐서 내 보낼 기획시리즈 ‘작고 강한 기업의 CEO 자질’에 들어갈 3부작 내용들은 Ⅰ.정리의 힘 Ⅱ.메모의 힘 Ⅲ.습관의 힘 등이다._편집자 주

Ⅰ. 정리의 힘 - 작고 강한 기업을 원하면 당신부터 정리하라
Ⅱ. 메모의 힘 - 곳간을 채워줄 ‘작은 기획실’을 활용하라
Ⅲ. 습관의 힘 - 장수브랜드는 절제된 습관에서 싹튼다

 
장수브랜드는 절제된 습관에서 싹튼다
스스로에게 습관이란 화두를 던져본 적이 있는가. 일반적으로는 타인에게 받는 경우도 흔치않다. 굳이 꼽자면 ‘이러이러한 나쁜 습관이 있던데, 고쳐야 겠더라’하는 조언정도가 있겠다. 그나마도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 아니면 듣기 어렵다. 꾸준히 나를 지켜본 혹은 밀접하게 생활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특정 습관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CEO 10인에게 물었다. 그런데 시대에 한 획을 그은 거물들조차도 시선을 왼쪽에 고정한 채  한참을 머문다. 더군다나 자신의 ‘좋은 습관’을 끄집어내야 하다니, 결국 자기자랑을 하라는 셈이다. 일반적인 인터뷰 형식 속에는 내면 깊이 숨은 무의식이란 녀석이 모습을 드러낼 리 없다.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흔히 들어오던 속담에 종종 소름이 끼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비록 부정적인 인상이 강하지만 되짚어 보면 그만큼 올바른 버릇과 습관 역시 평생 간다고 해석된다. CEO들의 ‘세 살 버릇’을 움켜쥐어야 했다. 분명 그 속에 개개인의 수많은 습관이 내재되어있을 터다. 잠시 들떴던 흥분을 가라앉히고, 과거를 거슬러 오르기 위한 여정에 돛을 폈다. 가는 길은 자연의 순응에 맡긴다. 그 끝에는 분명 휘황찬란한 보물이 잠자고 있을 것이다. 2013년도 본지의 기획시리즈 3탄의 클라이맥스, 당신의 인생을 뒤흔들 마지막 기회다.  글 이태성 기자  사진 박세웅 팀장


1. 1년 380일을 사는 방법
안철수 의원이 V3백신을 개발했을 때 이야기다. 당시 의사와 교수직을 겸하고 있었던 그는 낮엔 도저히 개발하는 데 시간을 투자할 수 없었다. 결국 그가 택한 것은 새벽시간. 무려 7년간 평소 잠의 세 시간씩을 줄인 결과 지금으로 이르렀다. 만약 그가 백신 개발 대신 세 시간의 잠을 택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하루 단 한 시간씩만 줄여도 1년으로 환산하면 약 15일이란 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 시간을 자기개발 혹은 다른 필요한 곳에 투자했다면 과연 어떠한 변화가 생기게 될까. 자신의 역사는 스스로 바꿀 수 있다.

2. 몸이 아프면 만사가 헛일이다
일상생활에서 다이어트와 운동이 좋다는 이야기는 삼척동자도 아는데, 과연 이를 충실히 행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네들 가운데 헬스장, 수영장 등 장롱회원권 없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아, 돈이 없어 헬스장 회원권을 끊지 못했다고? 이원성 회장은 돈 한 푼 안들이고 여전히 20대의 몸을 자랑한다. 아무리 능력이 좋다 한들 체력이 약하고 건강하지 못하다면 무슨 일을 하겠는가.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다.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은 성공을 넘어 나를 위해서도 필수다.

3. 결국은 의지력에 달려있다
미국 심리학자인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한 가지 실험을 했다. 갓 구운 초콜릿 쿠키를 놓고 A그룹에는 먹어도 좋다고 했고 B그룹에는 참으라고 했다. 이후 어려운 퍼즐을 풀라는 요구가 떨어지자 A그룹은 오래도록 퍼즐을 풀었지만 B그룹은 쉽게 포기했다. 쿠키를 먹고자 하는 욕구를 참는데 의지력을 모두 소모했기 때문이다.
습관은  오래도록 꾸준한 반복을 요구한다. 이는 의지력과 크게 연관돼 있다. 환경에 의해 필연적으로 익힐 수밖에 없었던 습관 외에는 의지력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만약 스스로의 의지가 부족하다면 외부의 힘에 의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것 보다 하나하나 실행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Act.  1 매출이 오르더라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높은 매출과 수익이다. 어떤 이가 매출이 오른다는 비법을 마다하겠는가. 올바른 습관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 습관이란 놈, 만만치가 않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어느 정도의 위치가 되면 체면 차린다는 명목에 으스대기 십상이다. 어쩌면 한국의 문화가 이를 조장하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허름한 차림의 경차 운전자와 정장차림의 고급 승용차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대우가 다르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지만 유독 심하다는 것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조동민 회장은 겸손함을 익혀 누구를 만나도 습관적으로 자세를 낮춘다. 그가 취임한 이후 협회의 존재와 발언이 국회를 뚫고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평소 프랜차이즈 산업의 존재조차 몰랐던 그들이다.
이제는 어느 점포를 가도 맛과 서비스는 기본이다. 인테리어의 특별함도 힘에 부친다.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진정성’이다. 결국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들의 도움이 절실한데,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쉽지 않다. 과거와 같이 강한 카리스마를 통해 억압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높은 임금이 보장된다면 가능하겠지만) 자세를 낮추고 소통에 임해볼 것을 권한다. 좋은 인재는 굴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키워내는 것이다.

 

낮은 자세로 쓸어 담은 128번뇌… 분골쇄신 각오
조동민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

“코고는 거?(웃음)” 조동민 회장은 스스로의 습관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굳이 꼽자면 메모를 잘 하는데… 지난 달에 다뤘잖아. 그때 찾아왔어야지.” 아쉬움과 질타가 섞여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메모습관 역시 빼어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대한 습관이 있다. 바로 ‘낮은 자세’와 ‘경청’이다. 그는 어느 누구와 마주하더라도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사람을 끌어당긴다. 과거 “협회 여직원이 갑이냐!”라며 일부 직원의 불손한 태도에 웃지 못 할 불만이 터져 나왔을 때도 회원사들은 사무국이 아닌 그를 찾아 심정을 토로했다. “내가 편하고 쉬운가봐.”

말근육을 유지하는 비결 경영에 투영하니 만사가…
이원성 회장 (주)티비비씨

“안녕하세요!” 마주치는 직원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크게 인사를 한다.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 가운데 이처럼 넘치는 열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곳은 드물다. 언뜻 오너의 기운이 느껴졌다. 촉망받는 장거리 육상선수였던 이원성 회장은 50세를 훌쩍 넘은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체력과 열정을 자랑한다. 올 초까지 5년간 경기중·고육상연맹 회장직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경기도생활체육회장을 맡아 생활체육 발전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을 정도로 ‘운동사랑’이 끔찍하다. “난 주변에 누가 아프다고 하면 되게 싫어! 사람은 건강해야 돼. 그래야 좋은 생각도 나오고 일도 잘하는 거야. 그러려면 꾸준히 운동해야 돼.”

모두가 실패를 예상했다 나의 슈퍼유전자를 간과한 채…
정한 대표 (주)치어스

불현듯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뒤적이더니 숫자가 적힌 기계가 담긴 사진을 들이민다. 2012년 2월 12일, 440. 당뇨수치다. 이내 다른 사진을 보여준다. 2012년 5월 15일, 86. 대표적인 불치병, 3개월 만에 완치. 처방받은 약 조차 일주일 먹고는 방치했던 그다. 스스로 1년 366일 술을 마신다고 말하는 그는 10년간 앓던 간염마저 항체항원이 생성돼 떨쳐낸 이력도 있다. 약은 고사하고 술을 계속 마셨어도 의사의 소견은 “노력 많이 하셨네요”였다. (주)치어스 정한 대표의 영화 같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Act. 2 매출이 떨어지더라
A대표는 어제 골프모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밤잠을 설쳤다. 뒤늦게 겨우 잠이 들어 느지막이 눈을 떴다. 며칠만인지 모르겠다. 회사에 왔더니 결재서류만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신규 가맹소식은 몇 달 째 전혀 없다. 도리어 가맹점이 이탈했다는 보고서만 보인다. 임원들을 불러 모아 한바탕 쏟아냈더니 속은 좀 후련하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어제의 굴욕을 만회하는 것이다. 다음 라운딩이 며칠 남지 않았다. 다시 골프채를 잡는 수밖에 없다.
B가맹점주는 최근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나 오픈했다. 나도 이제 사장인데 겁날 것이 없다. 지겨운 본사 교육도 끝났고 이제 돈 벌 일만 남은 것 같다. 대충 직원 몇 명 뽑아 세워두고 선선해진 저녁시간에 나와 슥 둘러보면 오늘 일과 끝이다. 임대료가 비싸긴 했지만 좋은 자리를 택하길 잘했다. 고객들이 연이틀 줄을 선다. 흐뭇한 미소를 짓고 친구들을 불러 모아 크게 한 턱 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으니 새벽 내내 달렸다.
* A와 B는 특정 인물과 관계 없음

위 두 사람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위와 같은 인생을 계속해 반복한다면 실패는 불 보듯 뻔하다. 사소한 습관의 변화는 연쇄 반응을 일으켜 다른 습관을 갈망하게 된다. 문제는 좋은 습관을 들이기란 만만치 않지만 나쁜 습관은 너무도 쉽게 몸과 마음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나락으로 떨어진 천사, 겸손의 날개 달고 훨훨
권기택 대표 (주)샤마

“선생님, 하늘에는 끝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권기택이 선생님에게 반기를 들었다. 선생님은 없다고 말한 터다. “너 나와.” 권기택 대표는 사정없이 두들겨 맞으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선생님이 만약 소년의 말에 동의하고 지지했다면 <코코호도> 대신 저명한 천문학자가 탄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모든 사물에 대해 항상 ‘왜?’라는 의문부호를 던지며 연구하고 단어의 선택과 표현에서부터 겸손함과 조심스러움을 겸비한 그에게는 한없이 인자한 모습만이 투영된다. 그렇기에 ‘나쁜 습관’이 지배했던 그의 청년시절 이야기는 도무지 상상하기 어렵다.

억만금 보다 값진 약속 신뢰로 나를 일으켜
왕혁균 대표 (주)사람과사람

타고난 열정에 묻힌 걸까. 왕혁균 대표는 48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은 기운을 내뿜는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그의 시력 탓에 쓰고 벗고를 반복하는 두꺼운 안경만이 그의 나이를 짐작케 한다. 올해로 장사경력만 24년차, 형식적인 첫 질문에 그의 뇌리에는 가난이 싫어 필사적으로 일했던 청년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노력과 절실함으로 남부럽지 않은 부를 쌓기도 했다가 욕심과 자만으로 지옥을 경험한 그에게 현재는 꿈만 같다. 이제는 어엿한 사업가의 풍모를 갖춘 그의 현재를 만든 원동력은 ‘일언중천금’이다.

평범과 비범의 능선에서 허리춤을 쥐고 응시한다
강민서 대표 (주)팔색푸드매니지먼트

누구나 가게를 열면 대박을 꿈꾼다. 사람이 줄서길 바라고 빠른 회전을 갈망한다. 그런데 강민서 대표는 대세를 거스른다. <콩불> 직영점에 매출 상한제를 정하고 그 이상은 팔지 않는다. 더군다나 고객이 몰리면 몰릴수록 걸음걸이부터 말하는 속도까지 더 천천히 하라고 지시한다. 가장 괴로운 건 직원일 터다.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한국인의 정서에도 맞지 않아 불만이 쏟아질 것이 불 보듯 하다. 그런데 거기에 담긴 스토리를 여는 순간 감동의 도가니다. “고객도 정신없는데 직원들마저 서두르면 밥이 어디로 들어가겠나. 급히 먹은 밥은 건강에도 좋지 않다. 눈앞의 매출보다 10년, 100년 장수브랜드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Act.   3 직원의 입장에서 바라본 오너의 습관
하나의 습관, 두 개의 시선
오너는 직원들 개개인의 생각을 알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물었다. 당연히 직원의 입장에서 오너의 습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결례다. 그러나 화합과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당연히 대상 업체와 발언자는 비밀이다. 오해의 소지는 없길 바라는 바다.

오너의 시선
자신의 의견에 확신이 있다
사소한 일도 디테일하게 본다
강한 추진력으로 밀고 나간다

넉넉한 인심
박학다식, 깊이 있고 넓은 정보
솔선수범하는 10분의 법칙

출·퇴근 시 웃으면서 인사한다
매사 예의차려 부탁한다
고맙다, 수고 한다 등 자주 격려해준다

잘못 된 점은 즉각 바로 잡는다
확고한 신념이 있다
직원들의 능력향상을 도모한다
 

직원의 시선
아랫사람의 의견을 잘 듣지 않는다
깐깐하고 번복이 빈번하다
회사에 안 나오니 직원들 업무량도 모르고 일을 벌린다

본인이 다 옳다는 생각
앞만 보는 것
사람보다 숫자를 중요시 하는 것

회식자리 술을 권한다
기분에 따라 반말한다
사소한 사적인 심부름을 자주 시킨다

같은 말을 반복한다
고집이 세다
회사를 위해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한다

 

자기 통제가 절실했던 시골 촌놈 홀로 컨설팅 정상에 오르다
서민교 대표 (주)맥세스컨설팅

“그런 놈들이 무슨 컨설팅 회사야!” 거침이 없다. 20여년 프랜차이즈 컨설팅으로 잔뼈가 굵은 그의 눈에 ‘개나 소나’ 프랜차이즈 컨설턴트라고 자칭하는 이들이 곱게 보일 리 없다. 스스로 유통분야에 오래 있어 입이 걸다며, 많이 고쳤지만 여전히 흥분하면 욕부터 나온다고 말한다. 정부차원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 교육에서부터 난립중인 프랜차이즈 컨설팅 업체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국·내외 유수의 대기업들도 컨설팅을 아주 진중하게 받아들이는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너무 쉽게 생각한다. 기업CEO와 컨설턴트 모두 말이다.”


날 새는 줄 모르는 열정이 이자카야 성지 일궈
박순임 대표 (주)FC천상

3박 4일 태국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 얼마되지 않은 박순임 대표를 최근 오픈한 <천상> 명동점에서 만났다. 심신이 지칠법한 강행군에도 연신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도 ‘습관’이란 주제 앞에서는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가. 이자카야전문점 벤치마킹 대상 1순위에 손꼽히는 ‘성지’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박 대표가 없었다면 우리나라 이자카야 역사는 지금의 모습과 다를지도 모른다. 그는 <천상>의 모태가 된 명동의 작은 일본식 수제돈가스전문점을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젖는다. “그분이 지금은 저를 싫어해요, 호호.”

Specialist Interview

효율성은 감옥으로 향하는 급행열차
김경섭 회장 한국리더십센터

“왜 이제야 찾아온거야?” 최근 연이은 강연에 김경섭 회장의 목은 제 소리를 잃었지만 첫인사는 강렬했다. 지난 19년간 각계 저명인사부터 동네 개인창업자까지 그가 배출한 교육생만 500만여명. 우리나라 창업시장이 5년 이내 폐점율 75%에 이르러 대안 없는 고질병으로 손꼽히는 가운데, 그의 손을 거친 이들은 25%에 불과하다며 토로한 아쉬움이다. “진작 찾아왔으면 잡지 구독자들 가운데서도 실패율이 50%는 줄었을텐데….” 사실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귀가 솔깃한다. 이를 100% 전달하는 것이 기자의 의무, 선택과 판단은 당신의 몫이다.

일찍이 「성공하는 리더들의 7가지 습관」을 통해 습관과 성공을 연결하셨는데요.
제가 말하는 성공은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특히 후대 사람들이 성공했다고 평가한다면 뜻을 이룬 셈이지요. 전두환 前 대통령의 후손들이 떳떳하게 ‘우리 할아버지 전두환이다’라고 할 수 있겠어요? 개인창업이나 프랜차이즈 사업도 끝이 좋아야합니다. 설마 감옥가려는 뜻을 품은 사람은 없잖습니까. 습관은 결국 성공의 수단입니다. 세 가지 습관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이룰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습관은 무엇을 말씀하시는지요.
먼저 효율성(efficiency) 보다 효과성(effectiveness)에 주목해야 합니다. 둘은 매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효율성은 단기간 최대성과를 내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반면 효과성은 장기적으로 미래 지속적인 성과를 지향합니다. 어쩌다보니 우리 사회에 효율성이 아주 긴요하게 착근된 것이 창업시장 수명을 짧게 만든 이유라고 감히 말합니다. 예를 들어 직원들에게 고객서비스는 뒤로한 채 눈앞의 수익만을 쫓아 ‘빨리빨리’를 강요하고 타박하는 오너와 고객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10년 후의 미래를 계획하며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오너가 같은 결과를 낼까요?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데 10의 노력이 필요하다면 기존 고객은 2~3정도면 충분합니다.

단어의 차이를 떠나 오너의 마음가짐과 실천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로, 사업을 함에 있어서도 옛날 단군때부터 내려온 홍익인간정신을 가져야합니다. 즉, 윈-윈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고객의 이익을 생각해야 함은 물론이고 창업자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업이 실패하는 이유도 결국 욕심 때문이고 부부창업 가운데서도 절반은 윈-루즈 형태를 띠고 있어요. 남편이나 부인 한쪽이 창업에 뜻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오래 못갑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중심으로 가야합니다. 과거에는 혼자서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람중심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켜야합니다. 여기서 시너지는 1+1이 3 이상 된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만약 위에서 언급한 홍익인간정신이 없으면 부부 간에는 물론 동업자, 직원들 사이에도 시너지가 일어나지 않게 되는 겁니다. 학자들이 삼성의 성공원인 첫 번째로 꼽는 것도 故 이병철 회장의 인재중심 경영이잖아요.

말씀하신 세 가지 습관을 이행하면 75% 성공한다고 하셨는데, 25%는 왜 실패할까요.
확신을 갖지 못해서죠. 자신감이 부족한 탓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눈앞의 성과를 쉽게 버리지 못해요. 그만큼 강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데 조금 어렵다 느껴지면 쉬이 포기해버리고 맙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반드시 어려움에 부딪히게 됩니다. 높은 산일수록 계곡이 깊다고 하듯이 어려움도 마찬가지 입니다. 확신이 없으면 그 고비를 넘지 못해요.

부족한 자신감을 채우고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우리 회사에서 진행하는 교육이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습관이란 것이 하루 이틀 행해서 몸에 익는 것이 아니듯 교육도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다 느낄 때마다 꾸준히 받아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당장 위의 세 가지 습관부터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습관을 가진 오너는 훌륭한 기업을 이끌고 부모는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합니다. 간단하지 않나요?

 

Act.   4 습관의 역습
특정 기술 혹은 능력 등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 야구방망이로 야구공을 때려 국민적인 스포츠영웅이 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다른 곳에 사용해 법의 심판을 받는 이도 있다. 인터넷 통신망을 어떠한 목적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정보보안관리자와 해커로 갈리기도 한다. 글을 다루는 사람도 어떠한 내용이냐에 따라 군사정권 시대에는 범죄자가 되기도 했다. 최근엔 이른바 ‘악플’로 인해 특정 당사자가 자살까지 이르렀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보이는 실정이다.
습관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절약습관의 예를 들어보자. 절약의 사전적 의미는 ‘함부로 쓰지 않고 꼭 필요한 데에만 사용해 아낀다’로 전기절약, 물 절약 등 범국가적으로도 권장하는 사안이다. 개인과 기업의 측면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용절약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만약 점포에서 근검절약을 위해 음식에 재료를 아껴 넣기 시작하면 고객은 단번에 알아차리고 외면한다. 저질 재료를 매입해 사용하는 것도 맛의 변질을 불러일으키기에 마찬가지다. 즉, 원칙에서 벗어난 절약습관은 자충수가 되는 셈이다. 올바른 습관을 올바르게 사용해야만 진정한 ‘습관의 힘’을 얻게 된다.


비웃음에 묻은 비릿한 시선들 그럴수록 꿈은 더 커지고…
오기성 대표 (주)인건푸드시스템

단지 돈을 좇아 대기업에 입사한 지 4년, 서른 살에 맞이한 2000년도 드디어 꿈이 생겼다. 사회복지사다. 이듬 해, 꿈을 좇아 사회복지학과에 재입학한다. 그의 꿈은 뚜렷했다. 2010년에 고아원을 차릴 예정이다. 예상 비용은 약 10억원. 지금부터 10년간 직장을 더 다니면 3~4억원은 모을 수 있을 것이고, 이미 사 놓은 아파트를 팔면 2~3억원 정도는 될 것 같다. 그러면 나머지 3~4억원 정도만 대출 받으면 되겠다. 꿈과 목표가 분명해지자 눈빛에 자신감이 넘쳤다. 이에 매료된 동기 여 학우와 결혼에도 성공한다. 지금, 이미 당시 목표했던 10년하고도 3년이 흘렀다. 고아원은 없다. 그렇다면 결국 몽상가에 그친 것일까?


불타는 열정에 부동이던 백두산참숯 화르륵
장보환 대표 (주)하남에프앤비

미시령을 오르는 길. 서울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해 속초로 향하는 중이다. 온 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땅바닥에 발을 딛고픈 유혹은 근육의 감각과 함께 하얗게 불타오른 지 오래다. 쓸데없는 자존심은 아닐까? 땀방울만큼이나 많은 고뇌가 뇌리를 스치는 새 어느덧 고개 정상에 다다른다. 타고 온 ‘자전거’를 머리 위로 들고 일행들과 함께 짧은 고함을 쏟아낸다. 남은 것은 속도조절, 브레이크만 적절히 잡으면 된다. 그 길 끝에 맛보는 회 한 점은 그야말로 천하일미. 자전거마니아 장보환 대표. 이제는 <하남돼지집>의 진격의 속도를 조절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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