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거(皇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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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거(皇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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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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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멋과 결 살린 정통 일식집
<황거(皇居)>

하계역을 나와 을지병원 사거리에 다다르면 고대 일본 건축을 대표하는 나고야성을 만날 수 있다. 서울 한복판에 웬 일본 성곽 건축물이냐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진짜 나고야성을 말하는 게 아니다. 바로 정통일식요리를 표방하는 일식집 <황거>를 이르는 말이다. 웅장하다 못해 비현실적으로까지 느껴지는 <황거>는 무려 3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고대 일본 건축, 서울을 입다
<황거>의 콘셉트와 인테리어 등을 처음부터 기획한 사람은 <황거>의 김용소 사장이다. 그는 무역회사 재직시절,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일식이야말로 세계 각국 어디에 내놓아도 품격 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 제대로 된 정통일식집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 평소 가장 좋아하던 일본 건축물인 나고야성을 재현하기로 결심한다.
나고야성은 오사카성, 구마모토성과 함께 일본의 3대 성으로 꼽히며, 일본 모모야마 후기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특히 천수각은 특유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자랑하는데, <황거>는 이 천수각의 외관을 상당 부분 본떴다. 총 5층 규모로 층층이 쌓인 팔작지붕이 호탕한 위용을 뽐내며, 용마루에는 3m에 달하는‘사치호코’(전설 속의 동물로 얼굴은 호랑이, 몸은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으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천수각의 지붕에 장식함)를 재현해 얹었다.
김 사장은 평소 건축과 인테리어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사람으로‘황거’를 기획할 당시 해외 인테리어 잡지를 두루 섭렵하는 등 열정을 발휘했다. 그는“건축 허가를 받을 당시 담당 구청 건축과 계장이‘한국 대표 도시에 일본 건물이 웬 말이냐’며 허가를 거부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차기 건축과 계장이 설계도에 관심을 보이며 추진을 권유했다”며 건축 초기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비가 오면 습기를 품고, 해가 나면 내뿜는 천연 벽지
입구에 들어서면 2층까지 시원스럽게 뚫린 높은 천장에 벌써부터 압도당한다. 샹들리에가 뿜는 빛이 원목 기둥과 천연 대리석에 반사돼 내부 전체는 은은한 빛을 발한다. 바닥 전체에 천연 대리석을 깔고, 천정은 벚꽃 무늬가 그려진 원목으로 뒤덮여 방문하는 이의 발걸음이 절로 우아해진다. 하지만 <황거>를 단지 화려하다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황거>는 방문하는 이 누구나 건강하게 식사할 수 있게끔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사용해 마감했다. 바닥과 마루, 기둥 등은 홍송, 단풍나무 등 천연의 나무를 썼다. 천연목은 비가 오면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한 날이면 머금고 있던 습기를 내뱉어 실내 공기를 안정시킨다. 벽지는 나뭇잎에서 추출한 실을 짜서 만들었다. 이는 불이 붙어도 번지지 않고 그대로 재가 돼 심미적 요소에 더해 안전성까지 갖췄다. <황거>는 인테리어에서 인위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자연 소재의 색감과 질감을 살려 공간에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벽면 몰딩이나 문틀은 인위적인 색을 내기보다 스스로 검은 빛을 발하는‘흑단’을 사용해 상아빛 벽지에 대비되는 색감을 살렸다. 또한 별실의 방문에 사용된 창호지는 수작업으로 종이 사이사이에 단풍무늬를 낸 닥종이를 사용했다.


각각의 개성을 살린 33개의 별실
<황거>는 각기 다른 33개의 별실로 이루어져있다. 어떤 방은 흑단으로 프레임을 꾸민 천장과 모던한 중앙등이 세련된 멋을 자랑하는가 하면, 어떤 방은 옻칠을 한 자줏빛 천장에 봉황무늬로 자개를 입혀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층부터 마련된 별실은 각각 6~8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식사 뿐 아니라 각종 비즈니스 미팅이나 상견례 장소로도 많이 찾는다.
대표적인메뉴는‘사시미코스’로,‘ 살생선회’,‘ 흰살모둠생선회’,‘ 황거모듬생선회’가각각8만원, 10만원, 12만원에제공된다. 점심특선회정식(2만5000원)과 황거정식A(6만원), 황거정식B(4만원)도 인기 메뉴다. 회는 미리 생선을 잡아 일정 시간 숙성시킨 뒤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가급적 예약 후 방문할 것을 권한다.
<황거> 창업주의 아들이자 총지배인인 김동휘씨는“<황거>에 처음 식사하러 와서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에 감탄하고 칭찬하는 고객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그런 고객들을 더욱 만족시키고 보답하기 위해 음식과 재료에도 정성을 들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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