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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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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전문점도 ‘빅뱅’시대
빅뱅닷컴(주) <빅뱅>

80년대~2000년대 초까지 호황을 누리던 대여업계가 그야말로 자취를 감추었다. 공교롭게도 정부정책에 따라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때와 맥을 같이한다. ‘IT강국 코리아’, 그 이면에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대여전문점. 그 가운데 <빅뱅>이 홀로 살아남아 업계의 명맥유지를 넘어 다시 일으키려 하고있다.

대여전문점 바로알기
최근 대여전문점은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지난 97년 론칭한 빅뱅닷컴(주) <빅뱅>의 장민구 실장은 “한때 업계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업체가 크게 기울고 대부분의 개인점포들이 매출 하락으로 문을 닫았기 때문에 퍼진 소문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트렌드에 적응을 못했을 뿐 여전히 순마진 50%대의 블루오션이다”라고 주장한다.
지난 90년대 중·후반까지 대여전문점은 손꼽히는 창업아이템이었다. 동네마다 서너 개씩 자리하고 있을 만큼 찾는 이도 많았다. 대여전문점은 비디오로 시작해 DVD로 발전한 영상물과 만화책을 필두로 소설책 등의 도서를 다룬다. 호황기였던 당시엔 영상물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했다. 영상물의 수요가 많아지자 음성적으로 불법복제가 난립하기 시작한다. 확립된 제도적장치하나 없이 시작돼 악마와 손을 잡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상처는 곪으면 터지는 법, 대여전문점은 이내 2000년대 초반부터 급격하게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바로 인터넷이 발달하는 시점이다. 대여전문점 영상물의 불법복제가 불법다운로드로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 것. 이 부메랑을 유일하게 피한 이가 바로 장 실장이다. 변화의 바람을 예측한 그는 이미 주력대여품목을 영상물에서 도서로 대체한 것이다. 그 가운데 소설책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한 그의 말에 대부분 우려를 표했으나 결국 그가 옳았다.

진정한 프랜차이즈
최근 뜨고 있는 중고서점도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마디로 책이란 분명 소장가치가 있지만 대부분 책은 한두 번 읽고 만다는 것. 따라서 소설책 마니아층에서 수요가 높다. 더군다나 마니아층을 대상으로는 입지와 상권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다. 내가 찾는 책을 저렴하게 빌려 볼 수 있는 곳이라면 기꺼이 찾아가기 때문이다. 이를 간파한 장 실장은 그에 걸맞은 상권과 입지를 발굴해 임대료를 낮추고 콘텐츠 강화에 힘썼다.
실제로 <빅뱅>은 현재 도서대여 비중이 90%를 차지한다. 과거와 정확히 180도 바뀌었다. 이에 점포 규모도 커졌다. 책을 최소 2만~2만5000권 정도를 비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33m²(10평) 미만의 점포가 득세했다면 이제는 수도권의 경우 최소 33m²(10평)이상, 평균 49.5m²~99m²(15~30평)이 기준이다. 이에 예비 창업자들과 입지선정에 관련해 실랑이를 벌이는 일은 흔한 풍경이 되었지만 결국 그는 매출로서 화답했다.
그의 고집 뒤에는 지난 2002년 업계 최초로 개발해 도입한 네트워크 시스템에 있었다. 업계 전체를 잠식하다시피 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전체 체인점을 네트워크로 연결, 실시간으로 매출을 분석해 점주와 고객의 니즈를 동시에 파악했다. 기존엔 체인점간판만 내어주고 관리란 개념이 없었던 업계에 한 획을 그은 것이다. “그전엔 프랜차이즈라고 하기 부끄러웠던 시절이었다. 그때부터가 진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고 싶다.”

업계 전체가 살아나야 한다
점포선정과 인테리어에 대한 부분은 점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할 수 있다. 원하는 상권을 찾아오면 협의를 거쳐 입점할 수 있고 처음부터 본사에 의뢰해도 된다. 인테리어도 세부 견적이 비싸다고 느껴지면 점주가 직접 구매해도 된다. 또 네트워크 시스템은 불필요한 도서의 구매 지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등 최적의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도서 중간유통을 폐지해 유통마진을 과감하게 포기했다는 점에서 점주들의 신뢰가 대단하다. 장 실장은 “우리가 유통을 하면 당연히 수익적인 면에선 좋다. 하지만 구매정보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좀 더 신뢰를 쌓으려면 포기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업계 전체가 살아야 한다고 호소한다. <빅뱅>은 현재 전국 150여개, 수도권 기준 90여개의 체인점을 수도권 200여개, 전국 400~500여개로 규모 확장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선진국의 사례와 같이 출판, 판매, 렌탈 등 복합문화타운을 형성하고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뻗어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업계 전체의 성장은 필수라는 얘기다. 지난 15년, ‘대표이사’라는 직함도 마다한 채 수많은 굴곡을 맨발로 걸어온 장 실장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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