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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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마케팅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5.08.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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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와 추억을 자극하는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이 각광받고 있다. 옛 추억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 이 느림의 미학은 각박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현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아날로그 마케팅은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대안이자 추억을 자극하는 감성마케팅이다.

아날로그 마케팅
아날로그 마케팅이란 과거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현재에 다시 유행시키는 것으로, 과거로의 회귀를 뜻하는 레트로 마케팅, 향수 마케팅이라 불린다. 즉, 소비자의 추억을 자극하는 감성마케팅으로 추억을 떠올리며 느끼게 되는 긍정적인 감정을 브랜드 또는 제품으로 전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이는 상품의 기술과 기능이 아닌 소비자의 마음속 추억을 움직이기 때문에 감성적인 접근 방법이 많이 쓰인다. 
아날로그 마케팅이 뜨는 이유는 경제 불황으로 인한 불안심리를 잠시 잊고 어린 시절, 걱정 없던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억과 향수는 곧 따뜻함으로 연결된다.
아날로그 마케팅은 기성세대에게는 옛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게 한다.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아날로그 마케팅은 과거에 선보였던 상품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현대적 감각에 맞춰 특성과 패키지를 개선하기도 한다. 
아날로그 마케팅은 소비자에게는 추억을 팔아 심리적인 안정을 주고, 기업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과거의 것을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본질을 바꿔버리거나 충실한 해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아날로그 마케팅의 전략이 될 수 없다.

아날로그 마케팅의 중요성
전문가들은 복고의 현상이 보통 20~30년을 주기로 찾아온다고 한다. 현재 주류의 소비층을 형성한 30~40대가 청년 시절 경험한 문화를 시장에서 찾으면서 유행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특히 90년대의 놀이문화가 유행하는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이다. X세대라 불렸던 지금의 30~40대는 그 당시 풍성한 문화를 경험했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한 생활을 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전환기를 겪으면서 지금의 불경기 속에서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은 90년대를 회상하며 향수에 젖게 된다.  
아날로그 마케팅은 추억을 떠올리고 감동을 주는 복고 문화와 그것을 아름답게 추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비로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외식업계의 아날로그 현상
외식업계에서는 서민형 외식매장을 콘셉트로 한 아날로그 마케팅이 인기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복고 아이템은 제격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부담 없이 매장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자연스럽게 소비를 유도한다. 아날로그 마케팅의 타깃은 주로 중장년층으로 양철도시락이나 양은냄비, 복고풍의 인테리어를 연출하여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요소를 접목시키고 있다.  
하지만 복고의 기준이 메뉴에 대한 차별화를 통해 이뤄지기보다는 보여주기 식의 연출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아날로그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까지도 아우르는 특색을 가져야 한다. 또한 단순히 과거의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과거의 감성에 현대적인 것을 접목해야 보다 성공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날로그 마케팅은 비교적 짧은 시간과 적은 투자비용으로 높은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마케팅으로 업계에서는 다양한 방법의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 또봉이 통닭ⓒ사진 주현희 기자, 업체제공

옛날 통닭의 부활   
옛날 맛 그대로 추억을 튀겨드립니다

<또봉이통닭>은 ‘옛날 맛 그대로 추억을 튀겨드립니다’란 콘셉트로 옛날 통닭을 판매하고 있다. 아버지들의 월급날이나 가족 생일이면 어김없이 밥상위에 올려져 온 가족이 맛있게 먹었던  통닭. ‘치킨’이라는 외래어로 굳어져버린 닭고기의 정체성을 <또봉이통닭>이 ‘통닭’이라는 순 우리말을 사용해 아버지 시대의 향수와 가족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60,70년대의 감성을 내건 복고풍 인테리어는 감성적이고 아담한 분위기의 공간을 연출하고, 오픈형 주방 앞에 진열된 통닭은 향수를 자극하는 콘셉트로 연출했다.
<또봉이통닭>의 메뉴는 옛날통닭, 양념통닭, 파닭, 간장마늘통닭 등 기본 치킨 메뉴와 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추억의 통닭으로 구성돼 있다.   
<또봉이통닭>의 맛은 옛날 시장에서 가마솥에 튀긴 통닭을 떠올린다. 파우더를 최대한 얇게 묻혀 재벌 튀긴 <또봉이통닭>은 치킨 본연의 맛을 살린 복고풍 프라이드 통닭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닭 품종 선별부터 염지 숙성과정, 튀기는 온도와 초벌, 재벌 등의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맛을 고수한다. 
맛은 전기구이 같이 기름이 빠져 껍질까지 바삭하고 고소하면서 약간 매콤한 맛이 식어도 맛있다는 평이다. 맛의 평가 뒤에는 깨끗한 전용유의 사용과 품질 좋은 닭의 선정이 한몫을 한다. 전용유의 경우 월 5000캔으로 일반 치킨 브랜드의 2000캔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또한 닭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70~100마리를 튀긴 후 새 전용유로 바꾸고 있다. 
더불어 하림과의 계획생산 계약으로 연중 동일한 가격의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퍽퍽한 가슴살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생후 40~42일간의 닭만 사용하는 것도 질 좋은 맛의 비결이다. 
1마리에 8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은 누구나 부담 없이 통닭을 즐길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또봉이통닭>은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통닭을 선보이면서 고객들에게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 구노포차ⓒ사진 주현희 기자, 업체제공

골목 한켠에서 맛보는 추억의 시간
동네 포장마차의 향수

<구노포차>는 ‘옛길’이라는 이름의 한자어에서 유래됐다. 발음의 편의성을 위해 ‘구로’에서 
‘구노’로 정했다. <구노포차>의 매장 인테리어는 옛날 동네 어귀의 골목을 매장 안에 재현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동네 골목 그림과 전봇대, 구두병원 간판 등 30~50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따뜻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인테리어는 원목을 사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창업&프랜차이즈>2015년 104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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