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온 시간과 나의 현재가 무르익는 공간 <하가노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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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온 시간과 나의 현재가 무르익는 공간 <하가노주방>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1.04.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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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읽고 조금 앞서서 트렌드를 리드하는 공간

2년 전 하재형 대표는 운영하던 5년간 운영해오던 이자카야 ‘다루마’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감행했다. 시간마다 고객들이 꽉 차있는 것도 모자라 줄을 서는데 왜 굳이 리뉴얼을 하냐는 주위의 말림은 하 대표의 결정을 바꾸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하가노주방>은,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는 홍대 상권에서 햇수로 3년째 일식 다이닝 레스토랑&사케 전문점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홍대 주변은 상권 특성 상 30~40대 이상이 조용히 술 마실 곳이 부족하다. 하재형 대표는 이것을 간과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독립된 공간을 주축으로 한다. 1층과 2층은 고객에게 독립된 공간 제공한다는 큰 맥 속에 다른 콘셉트를 지닌다. 1층이 일본 가정의 응접실 분위기라면 2층은 다다미로 구성된 4개의 독립룸과 원목 테이블이 놓인 독립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어 소규모 모임과 파티도 가능하다. 덕분에 30~40대 비즈니스 고객이나 연인들의 방문율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객단가가 또한 올라갔다.


세월 담은 나무로 가능해진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의 나뉨

공간의 대부분은 나무로 마감했다. 이곳은 ‘수펜 Supen(숲&) : 숲 속에서 사케를 마신다’는 부제가 붙는다.
리모델링 당시, 마당에서 자라던 나무들을 내부로 들여왔다. 2층의 파티션을 대신하여 나무들이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를 나눠주고 동시에 소통하게 한다. 세월을 그대로 옮겨 온 것이다. 나무만큼 흐르는 시간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사물도 없다. 흙과 물과 햇빛 아래서 스스로의 몸짓을 키우다가 그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순간, 몸 전체로 시간을 받아들인다. 시간은 사람들이 모여 밤새도록 나눈 이야기와 함께 나무 속에서 다시 숙성된다. 익숙함은 그 숙성도에서 비롯된다. 나무로 이루어진 공간은 언제 누가 찾아도 편안하고 익숙하게 와 닿는 것은 거기서 연유한다.
고재로 마감된 벽에도 귀를 기울이면 새로운 이야기를 엿들을 수도 있음이다.
밤새 이야기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8년의 주방 노하우가 손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정통 이자카야 음식

리뉴얼도 ‘다루마’ 때에 이어 허브아트플래닝의 배재찬 대표와 문경혜 소장이 맡았다. 하재형 대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세월을 같이 보내온 덕에 하 대표의 생각을 공간에 잘 녹여낼 수 있었다.
인위적인 손길을 자제한 공간 콘셉트는 완성과 미완성의 경계에 서 있다. 매끄러운 바닥보다는 이전의 시간이 머물 수 있도록 조금 거칠게 내버려 둔 것 또한 그런 예 중에 하나다. 하대표가 일본과 중국에서 수집한 오래된 그릇을 비롯하여 다양한 소품들은 <하가노주방>에서 디테일한 인테리어를 담당한다. 고객들로부터 공간에 대한 공감 이상으로 만족도를 주는 것이 <하가노주방> 음식이다.
8년동안 체득한 운영 노하우는 음식에도 그대로 녹아난다. 이곳 주방을 거쳐간 주방장들의 손맛과 특징은 <하가노주방>만의 음식을 만들어 냈다. 가공식품을 지양하고 사소한 것 하나라도 주방 직원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 고객들의 입맛을 배려한 정통 일식 이자카야 음식은 고객들로부터 감동을 자아낸다. <하가노주방>에 머무는 동안은 편안하게, 라는 콘셉트로 영업시간을 새벽5시까지로 잡은 것 또한 하 대표만의 고객 배려다.

 

디자인 허브아트플래닝 배재찬, 문경혜

마감재 라왕 우드 플로링, 벽- 고재, 도장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9-18

전화 (02) 336-7515

면적 330㎡ (100평)

규모 120석

영업시간 오후 5시~ 다음날 새벽 5시

대표메뉴  와규 참숯 타다끼 1만7000원, 일본 오뎅탕 1만9000원, 메로 유자 간장구이 1만7000원, 키조개 관자구이 1만5000원, 생연어샐러드 1만6000원

 

*<허브아트플래닝 배재찬소장>- 국내 프랜차이즈 디자인 매뉴얼을 구축해오고 있는 <허브 아트플래닝> 배재찬 소장. 그는 일찍이 인테리어 사업부문을 외식업에 초점을 두고 전문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외식업체에 디자인 매뉴얼 구축과 그 중요성을 인식시켜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신규브랜드는 물론, 브랜드 매뉴얼 구축, 일본의 프랜차이즈 론칭 업무에도 많은 관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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