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뚝삼겹> 박윤우 대표
Profile
#C급 상권
골목에 위치한 골목상권으로 임대료가 낮고 권리금이 없는 곳도 가능한 상권. 불리한 조건의 상권이지만 고정고객이 확보되면 어느 상권보다 안정적인 수익과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상권. 박윤우 대표는 C급 상권의 장점을 살려 성남 맛집으로 불리는 브랜드를 완성했다. 고객이 찾아가는 안정적인 창업 스토리를 그려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공인중개사로 창업 안목을 키우다
<무쇠뚝삼겹> 본점에서 만난 박윤우 대표의 첫인상은 수줍은 미소가 매력적인 미소년의 모습이었다. 첫 인터뷰라 어색하다던 그의 모습은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러움을 지닌 강단 있는 CEO의 모습을 드리웠다.
원래 박 대표의 꿈은 외식업계의 창업이 아니었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건축자재 관련 사업을 할 목적으로 인도네시아행을 택했다. 현지 언어를 배우면서 사업가의 길을 꿈꾸던 그는 점차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기대 이하의 현실이 이어지자 그는 주저없이 인도네시아의 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일이 공인중개사였다. 평소에도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장의 상권분석에 관심이 많았던 그에게 공인중개사는 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획득한 그는 약 2년간 부동산 상가, 공장 관련 중개업무를 담당했다.
낮에는 공인중개사로, 밤에는 치킨집 아르바이트생으로 지냈던 그는 좀 더 경제적인 독립을 원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외식업 유튜브를 시청한 그는 창업인들의 성공 스토리가 희망과 같았다. 그러면서 외식업이야말로 열심히 노력하면 수익이 보장되는 업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은 성공 사례 중 특히 삼겹살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국민 음식이자 수요층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제대로 된 삼겹살 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창업을 시작하기에는 자본금이 충분치 못했던 박 대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보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브랜드를 론칭하고자 했다. 그렇게 준비한 시간이 3개월. 당장의 이익보다는 현실을 고려한 그의 선택은 재개발지역인 성남시 상대원동의 동네 상권이었다.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
<무쇠뚝삼겹>은 ‘삼겹으로 우뚝 서다. 뚝심 있는 고깃집’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난해 3월 론칭했다. 박 대표는 동네 상권의 후발주자로서 1등 삼겹살 고깃집을 선보인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기획했다. 중심 상권은 아니었지만 인근 지역에서 돋보일 수 있는 매장으로 만들기 위해 박 대표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기존의 채소가게였던 매장을 복고풍 스타일의 콘셉트로 리모델링하여 어린 시절 마당 앞에서 고기를 구워 먹던 추억을 소환했다. 매장 안의 외벽은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레트로 분위기의 녹색 타일로 꾸몄고, 옛스런 글씨체로 제작한 간판 디자인, 매장 안에 비치한 빈티지 일력, 냅킨 소품, 원형쟁반에 담긴 기본 반찬 등 모두 인테리어 주제에 맞게 제작했다.
“보통 매장 간판의 경우 마지막 단계에서 제작하는데 <무쇠뚝삼겹>의 경우 공사 초기부터 제작해 브랜드 홍보 효과로 활용했습니다. 여기에 기름 튀는 것을 방지하는 가림막, 원형쟁반 등은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편의를 고려해 자체 제작한 소품입니다. 고객에게는 기본에 충실한 품질 좋은 고기를 선보이고 직원들에게는 일하고 싶은 매장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박 대표는 인터뷰 내내 기본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무쇠뚝삼겹>의 차별성 역시 본질의 집중과 기본의 충실함이었다. 질 좋은 국내산 1++등급의 당일 도축 육류를 제공하고 고객에게 친절한 서비스와 미소를 대접하는 곳. <무쇠뚝삼겹>은 식당을 방문한 고객에게 맛있고 푸짐한 메뉴에 환대를 담아 고객을 위로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1년만 영업이익 31% 달성
박 대표는 <무쇠뚝삼겹>을 론칭하기 전 고기에 관한 공부에 매진했다. 온라인 카페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직접 업체를 방문하면서 숙성 고기에 대해 배웠다. 다행히 초창기에는 마장동에서 육가공을 하는 아버지의 지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창업이 처음이던 박 대표는 브랜드 론칭 후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던 그는 초창기에 물류를 인근 식자재 마트에서 공급받았다. 그 결과 브랜드의 통일성이 어긋나 표준화된 노하우를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POS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의 통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가맹점주가 통일된 POS로 다른 물류의 주문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원가비용을 낮추는 방안에 관한 연구를 개발 중이다.
현재 <무쇠뚝삼겹>의 가맹점은 성남을 중심으로 본점인 상대원동점, 은행시장점, 산성점, 태평역점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무쇠뚝삼겹>은 후발 브랜드인 만큼 전략적으로 성남 지역 내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자 도미넌트 출점 전략 방식으로 개점하고 있다. 특히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브랜드로 가맹점 대부분이 무권리 상가, 유동 인구가 적은 상가에 입점했다.
이에 예비창업자의 현실에 맞는 최적화된 창업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기존의 A급 상권에 자리 잡은 고깃집과는 출발선부터 차별화를 두어 본질에 충실한. 고객이 찾아오는 맛집의 브랜드를 기획했다. 박 대표는 성남 인근 지역에 각 가맹점을 분포해 상권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 결과 <무쇠뚝삼겹>은 높아지는 인건비와 원재료비에도 불구하고 초창기 투자금을 최적화하여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31%라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
외식업계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매장들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졌고 고객들의 외식 수준 역시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맛과 서비스는 외식업계의 기본이 되고 있다. 박 대표가 절실히 기본에 충실해지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쇠뚝삽겹>의 경우 커다란 솥뚜껑에서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퍼포먼스와 미나리, 묵은지, 삼겹살의 조화로운 플레이팅 사진들이 SNS에 노출되면서 입소문 맛집이라는 유명세를 탔다. 상권과 상관없이 고객의 재방문이 이어졌고, 박 대표의 전략은 통했다.
가맹사업의 경우 본사에서 고기 손질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진행하고, 1인 주방이 가능할 정도로 운영시스템의 편의성을 갖췄다. 박 대표는 고객뿐만 아니라 예비창업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의 열정만큼이나 최근 논란이 된 제주 비계 삼겹살에 대해서도 경영인다운 소신을 밝혔다.
“비계가 많은 삼겹살이 좋은 고기인 건 팩트예요. 비계가 많다는 것은 결국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란 원육을 뜻하거든요. 하지만 단순히 비계의 비율만을 볼 것이 아니라 비계와 살코기가 보이는 결이 중요합니다. 즉 원육을 손질할 때 고객에게 좋은 비계 결과 비율을 가진 고기를 대접하는 것이 중요하죠. 고객의 입장에서 비계가 많아 불쾌했다면 당연히 시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는 창업 상담을 하면서 예비창업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실행력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시작하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물론 신중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실행을 못하면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간절한 마음과 긍정적인 인성을 바탕으로 창업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는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행복해지기 위한 창업
그는 본사의 역할은 예비창업자에게 창업의 실행법과 노하우를 알려주고, 개선 상황에 대해 꾸준히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운영 중인 4곳의 가맹점주 모두가 브랜드 론칭 시 박 대표에게 도움을 준 지인들이다. 외식업과는 인연이 없던 이들이 박 대표와 함께 일하면서 외식업 창업이라는 새 출발을 한 셈이다.
특히 은행시장점 권민범 점주의 경우 10년간 헬스트레이너로 일한 이력의 소유자다. 박 대표의 말에 따르면 걱정이 될 정도로 실행력이 강한 권 점주는 미래에 대한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창업을 선택했고, 현재 창업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본사를 통해 창업의 가능성을 읽은 이들의 선택은 <무쇠뚝삼겹>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선례가 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무쇠뚝삼겹>을 1억 원 이내 소자본 창업의 안정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현재 <무쇠뚝삼겹> 매장의 경우 99㎡(30평) 기준으로 9,300만 원의 자본금이 소요된다.
박 대표는 현재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배우고자 프랜차이즈 전문 교육기관인 ㈜맥세스컨설팅의 ‘프랜차이즈 전문가과정’ 강의를 듣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에 필요한 지식뿐 아니라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창업시장에 젊은 경영인들이 등장하면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끝으로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가맹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가맹점 수를 늘려가기보다 충실한 가맹점을 바탕으로 롱런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람이라면 고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 창업시장의 한 획을 긋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외식업이야말로 열심히 노력하면 수익이 보장되는 업종’이란 그의 생각은 어느덧 바람이 아닌 현실 속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