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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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 스며들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3.05.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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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지성원 대표

지성원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그의 선견지명은 점차 커져가는 무인로봇시장에서 비트코퍼레이션을 가장 앞선 리딩기업으로 만들었다.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외식시장과의 결합까지 성공시킨 로봇 카페 <비트>는 후발주자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비트 지성원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비트 지성원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로며들다’. 로봇에 스며들다. 2018년 인천공항 1호점으로 시작한 로봇 카페 <비트>가 목표인 300호점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주는 모습에 친근감을 느낀 고객들이 재방문을 하면서 ‘로봇에 스며드는’ 과정을 수치로 진단해보니 무려 작년의 2배였다. <달콤>을 거쳐 <비트>를 이끌고 있는 지성원 대표는 고객들이 로봇 바리스타를 받아들이면서 시장이 폭발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3세대 로봇의 등장
“그저 신기해서 택하는 커피로 머물 순 없습니다.”
지성원 대표는 발전하는 로봇 시장과 로봇 카페 <비트>에 대해 애기했다. 론칭 당시 ‘로봇 바리스타’의 등장으로 주목받은 로봇 카페 <비트>는 팔만 있던 1세대에서 표정을 담은 2세대를 거쳐 본사에서 원격 조종까지 가능한 3세대에 이르렀다.

3세대 로봇 바리스타는 인사를 할 정도로 감정 표현이 다양해졌지만, 외모보다도 내부에 혁신적인 변화가 생겼다. 자체 OS인 ‘I-MAD 플랫폼’을 적용해 방문자 수, 체류 시간, 시간대별 판매량 등을 파악해 데이터로 축적할 수 있다. 또한, 이물질 등을 감지하는 등 사람이 직접 매장으로 나가서 점검하지 않고 본사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다.

미국에 있는 로봇 카페 <비트>도 한국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매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하고, 수요를 예측하며, 마케팅 효과까지 분석할 수 있다. 덕분에 <비트>는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운영하면서 고객과의 신뢰를 쌓고 있다.

처음에는 로봇 팔이 커피를 내주는 모습이 신기했지만 로봇이 귀하지 않은 지금, 로봇 카페는 더 큰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맛있는 커피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또한 저렴하게 제공할 때 고객은 재방문한다. 

 

비트 지성원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비트 지성원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비트>에 로며들기 
로봇 카페 <비트>는 로봇이 외식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할 무렵, 가장 먼저 나선 선두 주자에 속한다. 비트를 시작으로 외식시장의 푸드테크란 개념이 점차 자리잡히면서 튀김로봇, 서빙로봇, 배달로봇 등 다양해지고 기술도 점점 발달했다. 정작 지 대표는 “푸드테크로 나서겠다는 관점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달콤> 같은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못가진 부분을 채우고 싶었습니다. 몇몇 대기업 외에는 오프라인 사업에서 고객 데이터가 많지 않았어요. 비오면 장사가 안 된다는데, 왜 안 되는지 어떻게 대비한다는 등의 데이터가 없었어요.

상권도 좋다는 지역이 달라지는 등 변화가 많은데 대응할 방법은 없는지 찾고 있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외식 시장에서 데이터가 없으면 마케팅도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앱으로 주문하는 매장을 만들어 데이터를 쌓으면 마케팅도 잘 할 수 있겠다는 발상이 로봇 카페 <비트>로 발전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이 겹치면서 비대면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퀄리티는 비슷하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인 <비트>를 찾기 시작했다. 언제 어느 때 가도 일정한 퀄리티의 커피를 제공하면서 방문한 고객을 반기는 로봇 바리스타에 고객들은  ‘로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을 리딩하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지 대표는 엔지니어로 5년 넘게 근무하다가 <달콤>에 입사했다. 개발자였던 그는 IT쪽의 콘텐츠 비즈니스로 입사해서 본부장을 거쳐 사장을 역임했다. <달콤>에서 독창적인 뮤직 콘텐츠. 뮤지션들과의 협업, 회원들을 위한 뮤직 카드 등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와 확연하게 다른 차별점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를 만들었다. <달콤>에서 아쉬운 점을 채우고자 시작한 로봇 카페 <비트>는 감히 경쟁자가 없다고 할 정도로 앞선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자랑한다.

 “<비트>는 푸드테크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기업입니다. ‘리딩한다’는 자부심은 흔한 경험이 아닙니다. 경쟁자가 늘고 있지만 R&D 조직과 설비 투자가 필수이므로 프랜차이즈처럼 난립하진 않을 겁니다. 특히 하드웨어나 미들웨어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I-MAD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무인 시장에 제공할 수준이니 후발 주자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거라고 자신합니다.“

지 대표는 <비트>가 세컨드 브랜드를 내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정도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앞서 상장하여 스톡옵션을 가진 직원들이 부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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