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는 길거리 음식의 대표 주자로 불리며 외식 시장에서도 간단한 분식류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핫도그는 더 이상 두꺼운 피, 작은 소시지로 만들어져 케첩과 설탕 맛으로만 즐기는 저렴한 길거리 음식에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레시피와 아이템을 접목한 핫도그 전문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핫도그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 브랜드는 밀가루, 우유, 달걀, 소시지, 치즈 등 핫도그의 기본 재료부터 다시 살폈다.
새로운 반죽법을 개발하고 재료의 퀄리티를 힘껏 끌어올리면서 더 맛있고 더 건강하고 더 품질 좋은 핫도그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달라진 핫도그의 모습과 각 브랜드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들여다봤다. 아울러 외식 시장에서 핫도그가 인기 있는 이유와 트렌드, 새로운 메뉴 개발 키워드까지 짚어봤다.
시·장·현·황
핫도그는 왜 사랑받을까?
핫도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길거리 음식이다. 이제는 그 모습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핫도그가 시장에서 사랑받는 이유와 시대와 함께 바뀌어 가는 모습을 짚어봤다.
◯ 추억의 음식
다양한 외식 아이템 가운데 핫도그는 한국에서 대중에게 추억의 음식으로 기억되고 있는 메뉴 중 하나이다. 어려서부터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길거리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떡볶이처럼 어릴 때부터 먹어왔던 익숙함에 최근 치즈나 감자 등 새로운 재료가 더해지면서 맛이 다양화돼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
◯ 다양성
음식의 퀄리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외식업 시장에서 상품성 있는 핫도그가 출시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전에는 콘덕만이 핫도그로 인식되었고 아직도 핫도그 하면 콘덕으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건강이나 퀄리티를 생각한 다양한 메뉴 개발이 지속되고 있고 그 기대감도 더 커지고 있다.
◯ 해외 교류
핫도그에 대한 사랑은 글로벌 시대에 맞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말도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선 이미 100년 전부터 핫도그 판매가 시작되었지만 우리나라에 제대로 유입된 지는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해외 교류가 늘고 경쟁적으로 여러 핫도그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핫도그를 접할 기회도 증가하다 보니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 K드라마 효과
핫도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다. K푸드 수출 효자라는 별명까지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표한 ‘2022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핫도그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한 냉동식품이다. 전년 대비 수출액은 3배로 껑충 뛰었다.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K푸드에 대한 소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핫도그의 변신
▣ 매장형
요즘은 많은 브랜드에서 깔끔한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갖춘 매장에서 핫도그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형부터 독특한 콘셉트의 매장까지 다양하다. 이는 포장마차 등에서 판매하는 길거리 음식으로 저렴하긴 하지만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핫도그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핫도그뿐만 아니라 커피 등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 배달 아이템
핫도그가 보다 친근한 디저트로서 자리 잡게 된 데는 배달 활성화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질 좋은 핫도그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관광지에서 파는 희소성 높은 핫도그도 집에서 배달로 직접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더 발전한 핫도그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얇은 피 전성시대
한국에서 추억의 핫도그는 두꺼운 피에 작은 분홍색 소시지가 든 콘덕이다. 그러나 두꺼운 피에 저렴한 소시지는 사람들이 점점 핫도그를 찾지 않는 이유가 되었다. 이에 피가 얇고 육질 좋은 소시지를 사용한 핫도그 브랜드가 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소비자에게도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 수제 핫도그
핫도그 하면 밀가루 덩어리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수제 핫도그나 천연발효 시킨 반죽을 활용해 소화를 돕는 핫도그를 개발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건강을 한 스푼 더한 핫도그는 어린아이나 노인뿐만 아니라 헬시플레저의 니즈도 만족시키고 있다. 손이 더 많이 가긴 하지만 핫도그를 건강 먹거리로 자리 잡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플·러·스·팁
新 핫도그 개발 키워드
핫도그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핫도그는 어떠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일까. 각 브랜드에서 밝힌 메뉴 개발 포인트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재료의 조화
맛의 기본은 재료다.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구현하려면 재료부터 고민해야 한다. 과거 두꺼운 피에 작은 소시지가 들어간 핫도그는 값싼 길거리 음식으로 여겨졌다. 핫도그가 가진 전형적인 모양이나 형태를 유지한다면 재료를 바꿔야 한다. 더 얇은 피와 그 피와 잘 조화되는 질 좋은 소시지 또는 치즈, 감자, 어묵 등 다른 재료를 다각도로 구상해야 한다.
건강한 반죽법
반죽은 핫도그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용 구성을 통해서 신선함을 전할 수는 있겠지만 텁텁한 밀가루 맛이 난다면 아무리 재료가 기발해도 매력을 느낄 수 없다. 특히 요즘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유화제나 발색제를 첨가했는지, 천연발효 등 소화가 잘 되는 반죽법을 선택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차별화된 소시지
기본적으로 핫도그는 얇은 피와 질 좋은 소시지만 써도 반은 먹고 들어갈 정도로 소시지의 역할이 크다. 어떤 고기로 어떻게 만들어진 소시지를 선택할 것인지, 크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예컨대 국내산 냉장 돈육 100%, 수제 훈제 소시지 등은 질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선택의 요인이 된다.
다양한 카테고리
단순히 과거의 추억에 기대 막대 핫도그의 맛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각 메뉴의 차별성을 즐기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카테고리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큐브감자, 크리스피, 모짜렐라, 체다치즈, 먹물, 미니 핫도그 등 다양한 토핑과 형태를 자랑하는 핫도그 메뉴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DEAR. 예비창업자
Point 1. 파트너로서 상생하는가
본사와 가맹점주간의 관계는 계약으로 맺어지긴 하지만 단순히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파트너로서 늘 소통하고 상생해야 한다. 프랜차이즈에 한 쪽만 성장하는 구조는 독이 된다. 윈-윈을 기본 공식으로 동반성장이 목표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맹비나 로열티를 받지 않거나 인건비 절감을 위해 소자본이나 1인 창업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 상생을 위해 실질적으로 어떠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Point 2. 매출 다양화 전략이 있는가
매출은 핫도그 판매량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커피나 음료, 사이드 메뉴가 무엇인지도 중요하다. 타 브랜드와의 숍인숍 허용이나 타 브랜드 연계 창업 시스템이 있는 것도 좋다. 동일 공간에서 최대한의 매출을 구현할 수 있도록 어떠한 지원을 해주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Point 3. 재고관리 부담이 적은가
프랜차이즈는 어느 점포에서든 같은 맛을 구현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시스템화가 잘 돼 있어야 한다. 아무리 콘셉트가 좋더라도 재료를 준비하거나 조리하는 과정이 어렵다면 오래갈 수 없다.
초보자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메뉴 선정, 쉽게 할 수 있는 쉬운 조리법과 메뉴 단순화, 관리 품목 최소화, 깔끔한 본사 유통 및 보관 시스템 등 재고관리 부담을 어떻게 줄이고 있는지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Point 4. 글로벌 트렌드에 알맞은가
최근 핫도그는 원조 국가인 미국으로 역수출되고 있다. 단순히 냉동식품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도 높다. K컬처에 대한 전세계 관심이 높은 만큼 국내에서만의 성장이 아닌 해외에서는 어떻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점쳐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