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화과자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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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화과자가 가득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2.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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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앙>

7호선 공릉역 안쪽으로 들어가면 공리단길이라고 부르는 카페거리가 있다. 그곳에 있는 다양한 카페 중 <꽃피앙>은 화과자라는 특별한 디저트에 아카데미까지 운영되고 있다. 창업을 위해 화과자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커피 한 잔에 예쁘고 맛있는 화과자를 먹는 것도 즐겁다. 또 선물이 필요할 때 또는 직접 만든 화과자가 필요할 때 찾으면 받는 이의 만족도를 더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꽃피앙  ⓒ  사진 유흥선 기자
꽃피앙 ⓒ 사진 유흥선 기자

 

한국식 화과자를 만드는 공방
우리나라에서 ‘화과자’ 하면 떠오르는 고착된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화과자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디자인은 만들기 나름이다. 특히 <꽃피앙>에서 아카데미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임미선 원장의 화과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돼 있어 더 반응이 좋다.

“일본 화과자는 단맛이 매우 강한데, 그 이유가 화과자 한 개를 여러 명이 나눠먹기 때문입니다. 인당 먹게 되는 양이 매우 적어서 입안을 개운하게 하기 위해서는 매우 달아야 하는 것이죠. 또 손님들 앞에서 직접 만들기도 하는 등 먹는 것보다는 쇼맨십이 강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디저트의 맛이나 비주얼만큼이나 양도 중요하기 때문에 하나를 1~2인 정도가 먹어서 너무 달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일본식 화과자를 판매하는 백화점 제품은 매우 달지만 <꽃피앙>의 화과자는 크게 달지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망설이던 손님들도 한 번 맛을 보면 <꽃피앙>의 화과자를 또 찾는 경우가 많다. 

꽃피앙  ⓒ  사진 유흥선 기자
꽃피앙 ⓒ 사진 유흥선 기자

 

공방에서 시작된 카페
약 6년 전, 창업을 고민하던 임 원장은 자신의 기준 세 가지에 맞는 아이템을 고민했다. 첫 번째는 나이 무관, 두 번째는 경력 무관, 세 번째는 소자본이었다. 그렇게 결정한 것이 떡 케이크였는데, 떡 케이크를 하다 보니 작은 포장용 떡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관심은 퓨전 케이크, 디저트, 핑거 푸드 등으로 이어져 화과자까지 오게 됐다.

처음에는 떡과 화과자를 같이 했지만, 화과자의 반응이 좋아 다른 일을 함께할 여유가 없어 지금은 화과자를 메인으로 하고 있다. “제가 처음 화과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화과자 정규 코스는 거의 없었어요. 도구도 수업도 없었기 때문에 거의 독학으로 해야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6년째 공방을 운영하는 만큼 임 원장의 클래스는 매우 다양하다. 기존에 해 온 퓨전떡 수업을 시작으로 화과자, 찹쌀떡, 양갱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 외에도 오랜만에 뵙는 할머니, 남자친구의 부모님 등에게 손수 만든 화과자를 선물하고 싶어 찾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이 여성 수강생이지만 디저트를 직접 만들고 싶어하는 일식 세프들도 종종 찾아 섬세한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꽃피앙  ⓒ  사진 유흥선 기자
꽃피앙 ⓒ 사진 유흥선 기자

 

화과자의 대중화를 위하여
지금은 공리단길의 인기 카페가 되었지만 원래 <꽃피앙>은 공방으로만 운영됐다. 그런데 지나가던 손님들이 호기심을 보였고,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지 묻는 경우도 점점 늘어났다. 카페를 함께 운영하면 화과자를 더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2년 전부터 카페로도 운영하게 됐다.

“한번은 일본인이 카페에 온 적이 있어요. 일본을 떠난 지 오래된 분이었는데, 한국에서 화과자를 만나서 반갑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또 지나가다가 화과자가 너무 예뻐서 들렀다며 커피와 함께 주문하는 손님, 예쁘고 맛있다며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손님 등이 있어 힘들지만 카페 운영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화과자 카페는 많이 낯선 편이지만, <꽃피앙>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화과자를 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직은 시간이 부족해 다양한 화과자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씩 메뉴를 늘려가면서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화과자들을 고객과 수강생에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더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할 예정이다.

 

꽃피앙  ⓒ  사진 유흥선 기자
꽃피앙 ⓒ 사진 유흥선 기자

<꽃피앙>  임미선 원장


Q 수강생은 대부분 어떤 분들인가요? 
대부분 공방 등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워서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30대 여성분들이 제일 많습니다.

 

Q 화과자가 다른 디저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일본에서 왔지만 개인의 창의력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다양한 색과 디자인을 이용해 어떤 모양이든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능력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생은 누구인가요?
한분 한분이 특별하지만 남자 수강생들이 기억에 남아요. 대부분 일식 셰프로 매장에서 디저트를 직접 만든 선보이기 위해 클래스에 참여하시거든요. 여자보다 더 섬세한 경우도 많고 실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Q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인가요?
열심히 창업을 준비한 수강생이 주문이 많고 보람있다는 연락이 올 때 가장 뿌듯합니다. 꼭 연락을 주지 않아도 인스타에서 근황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기분이에요.

꽃피앙  ⓒ  사진 유흥선 기자
꽃피앙 ⓒ 사진 유흥선 기자

 

Q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수업 노쇼나 취소, 변경 등이 가장 힘들어요. 수업 정원이 최대 두 명으로 마감을 했는데, 수업 시작 직전에 갑자기 오지 않거나 취소하면 그대로 손해가 되니까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화과자는 종류가 정말 많은데 혼자 하다 보니 다양한 화과자를 보여드리지 못하는 게 무척 아쉬워요. 더 다양한 화과자를 선보일 수 있도록 규모가 조금씩 키워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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